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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푸꾸옥 - 환상의 해변 샤오비치를 찾아서 1

by 깜쌤 2018. 9. 21.


커튼을 열어젖히자 나뭇잎 사이를 헤치고 온 햇살이 방안으로 와락 밀려들어왔다.



침대위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1월 27일 토요일, 베트남 여행 19일째다.



리셉션 카운터가 있는 메인 건물에 있는 식당으로 올라갔다.



7시 반에 모여 식사를 하기로 했었다.



단 맛이 살짝 묻어나는 팬케이크와 약간 짭쪼름한 베이컨,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쌀국수로 아침을 주문했다.



프라이드 에그가 빠지면 섭섭하겠다. 후식을 가져오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더니 그 사이에 포크와 나이프와 스푼을 치워버렸다. 서빙하는 아가씨가 많이 멋쩍어했다. 나는 괜찮다고 말하며 그냥 웃어주었다.



후식으로는 용과와 망고, 파파야같은 열대과일을 선택했다.



일인당 3만 몇천원의 가격으로 너무 호사하는 것 같다.



살다가 이런 날도 한번쯤은 있어야한다.



다른 일행 두분이 머무르고 있는 중심 건물 2층에 올라가보았다.



수영장이 발밑에 위치했다.



모든게 시원스럽다.



물에 풍덩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평생토록 나를 괴롭힌 중이염이 최근들어 재발한 나에게 그런 행동은 그림의 떡이다.



야자수 밑에 숨은 방갈로들이 아침 햇살에 수줍은듯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리봐도 이런 리조트가 나에겐 너무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배낭을 메고 싸구려 여행을 하느라고 고급스런 호텔에는 그리 많이 다녀보지 못했기에 그런 생각이 앞섰던가보다.    



부겐베리어(=뷰겐빌리아) 꽃이 지붕을 다 덮었다. 내 방갈로에 돌아가서 머리를 감고 세수도 했다.



오늘은 샤오비치를 가기로 했다. 세사람은 오토바이 여행을 하기로 하고 ㅂ형님과 나는 자전거를 빌려서 다녀오기로 했다. 카운터에 부탁했더니 모든 것을 준비해주었다.  



그러니 오늘은 두팀으로 나누어 헤어져서 다녀야한다. 일행들이 호텔에 돌아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주소를 사진찍어두었다. 



자전거는 한대당 8만동이었고 오토바이는 한대당 20만동이었다. 3성급 리조트여서 그런지 요금이 베트남의 다른 곳보다 조금 비쌌다. 자전거 한대는 로드용이고 다른 한대는 산악용이었다. ㅂ형님은 로드용을 타기로 했고 나는 산악용을 쓰기로 했다.  



자전거에 열쇠가 없었다. 카운터 아가씨에게 이야기했더니 자전거 가게에 전화를 해주었다. 돌아온 대답이 걸작이었다.


"여기 푸꾸옥 섬에서는 열쇠가 필요없어요. 아무도 훔쳐가지 않으니까요."



구글 위성지도를 가지고 목표를 재확인하고 출발했다. 오토바이를 탄 일행을 앞세워 보냈다. 형님과 나는 자전거로 뒤처져 따라가는 형국이 되었다.



오토바이를 탄 팀에게 우릴 신경쓰지말고 그냥 먼저가라고 권했다.



오토바이를 탄 팀이 사라지고 나자 잠시 정적이 밀려왔다. 이제부터는 그냥 달리기만 하면 된다. 잠시 지도를 보기로 하자. 




지도에서 위쪽 빨간색 점이 우리의 출발점이다. 지도의 제일 아래 작은 노란색 점을 기억해두자. 그 마지막 노란색 점이 바로 아래지도의 빨간색 점이다.





지도 하단 오른쪽 두개의 빨간점이 샤오비치다. 푸꾸옥 섬에서 제일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보면 된다. 아니 베트남 전체에서 가장 물색이 아름다운 바다가 바로 거기 샤오비치에 숨어있다고 봐도 전혀 틀리지 않는다.  



우리는 그냥 남쪽으로 달리기만 하면 됐다. 이제부터는 시간과 체력과의 싸움이다.  



비행장으로 가는 길이 나왔다. 우리는 그냥 직진이다.



마침내 4차선 도로가 시작되었다.



길가로 재래식 시장 기운 물씬 풍기는 난전이 나타났다.



건너편 난전에는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이따가 돌아올때 구경하면 된다.



양쪽으로 모래밭이 계속 이어졌다. 이쪽으로는 이제 개발이 진행되는 모양이다.



푸꾸옥섬은 우리나라의 제주도라고 할만한 섬이다.



아니, 어쩌면 제주도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제주도는 옛부터 우리땅이었지만 푸꾸옥은 캄보디아가 영토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분쟁의 소지가 될 것이다. 실제로 누가 점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겠지만 나중에 캄보디아의 힘이 강해지면 언젠가는 분쟁지역이 될지도 모른다.  



이웃이 돌려달라고 하기 전에 소유권을 확실히 해두고 싶은게 베트남의 기본방침일 것이다.



잘 모르는 내가 봐도 푸꾸옥의 가치는 태국의 푸켓섬이나 사무이섬 정도는 될 것이다.



남으로 이어지는 새 도로가 멋지게 가꾸어지고 있었다.


 

더 개발되기 전에 자연상태 그대로의 해변을 가고 싶다면 누가 뭐래도 단연 샤오비치다.



한참을 달리다가 빈 집을 발견하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가방에 넣어가지고 온 과일을 한 입 베어물었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맛있다.



습지가 부근에 널려있었다. 누가 개발하다가 잠시 멈추어둔 것 같았다.



습지가 있다는 말은 모기가 서식하고 있을 수 있을 수 있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모기가 있다면 말라리아가 문제될 것이다.



4차선 도로에서 샤오비치로 가는 갈림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렇게 비치로 이어지는 길을 찾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정표가 군데군데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한번씩 자기위치를 확인하면 더 쉬울 수 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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