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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푸꾸옥 - 딘꺼우 절에서

by 깜쌤 2018. 9. 11.


우리가 묵게된 리조트는 수영장을 갖춘 3성()급이었다.



리조트 이름은 바우히니아다. 영어로는 bauhinia로 표기하고 발음기호는 이렇다. bouíniə 보우니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한국인들의 이용 후기가 거의 없었다. 할 수 없이 호텔소개 사이트를 알려드린다. 위 글상자 속에 그 주소가 있다. 위치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지도를 아래에 첨부한다.




위 지도를 보자. 푸꾸옥섬의 전체모습이 드러나있다. 섬 왼쪽의 초록색 점이 즈엉동 읍내의 위치다. 우리가 묵고있는 리조트도 읍내에 있되 살짝 변두리다. 오른쪽으로 있는 두개의 빨간색 점은 푸꾸옥 섬에서 나가는 페리 항구와 도착지점 항구를 표시했다. 섬 제일 아래쪽에 보이는 초록색 점은 푸꾸옥섬 최고의 해변으로서 베트남 사람들이 입술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샤오비치를 나타낸다.


육지의 빨간색 점, 그러니까 베트남 본토의 페리보트가 도착하는 곳은 캄보디아 국경과 가깝다. 푸꾸옥섬도 캄보디아 영토에 가깝다. 섬 위쪽 노란색으로 찍힌 점은 캄보디아에 속한 섬을 나타낸다. 이 섬의 현재 점유자는 베트남이지만 옛적부터의 영유권은 캄보디아에 있었다. 지금은 힘이 약한 캄보디아가 어쩔 수 없이 베트남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해주고 있지만 말이다. 이번에는 아래 지도를 살펴보자.




지도 제일 아래쪽에 보면 옥색 점이 찍혀있다. 거기가 바우히니아 리조트의 위치를 나타낸다. 빨간색 점은 롱비치다. 지도 위쪽으로 구불거리며 바다로 흘러드는 강이 보일 것이다. 강 하류에 이제 우리가 가고자하는 딘꺼우 절이 자리잡고 있다. 딘꺼우 절 부근의 다른 옥색 점 하나는 야시장의 위치를 나타낸다. 이 정도만 알면 푸꾸옥 섬을 거의 파악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부겐빌레아 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호텔앞을 지나서 걸어갔다.



어떤 이들은 이 꽃의 생김새에 착안하여 종이꽃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열대지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즈엉동 읍내로 연결되는 큰 길을 따라 걸었다.



그러다가 바다로 이어지는 골목을 발견하고 해변으로 나가보았다.



짐작대로 야자수 이파리가 늘어지고 하얀 모래가 이어지는 멋진 비치가 펼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쪽은 프라이빗 비치였다. 엄청길었다. 그래서 이름조차도 롱비치다.



굳이 눈총받아가면서까지 들어가볼 필요는 없었다. 현지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비치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그런 곳이 있느냐고? 물론 있다. 딘꺼우 사원 부근에 있다. 위 지도에서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곳에 딘꺼우 절이 있다.



딘꺼우 사원까지의 거리가 얼마 안되는 것 같아서 일단 도로로 다시 나가기로 했다.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 나갔다.



중심도로를 따라 걷는다. 도로가에는 서민들 삶의 현장이 이어지고 있었다.


 

도로 가운데 중앙분리대 화단에도 야자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꾸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딘꺼우 절이 가까워진 것 같았기에 해변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나가보았다. 거대한 빌딩을 리모델링하고 있었다.



역시 우리 예상이 맞았다. 이쪽은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공용해변(퍼블릭 비치)이었다.



바로 저기 보이는 절이 딘꺼우 사원이다.



바다에는 벌써 저녁놀에 반사된 빛이 조금씩 번지고 있었다. 


 

베트남어를 이루는 중요한 낱말들은 한자로 표기가 가능했었지만 이제는 워낙 알파벳화 되어버려서 원래 발음이나 의미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지금 우리가 와있는 섬은 푸꾸옥섬이다. 푸꾸옥을 한자로 쓰면 富國이 된다. 푸는 부()와 발음이 비슷하고 꾸옥은 국()과 발음이 비슷하니 원래 의미를 유추하기가 쉬운 것이다. 그런 식으로 짐작해나가면 중국어도 일본어 속의 고유명사도 이해하기가 가능한 것이다. 그런 것도 기본적인 한자 실력이 없으면 헛것이지만.....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라틴어를 알면 이해하기 쉬운 낱말들이 제법 된다. 게르만 계통의 언어와 라틴족 언어는 기본적으로는 어휘가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상당수 낱말은 라틴어에서 기원된 것이 많으므로 어지간하면 짐작해낼 수 있는 것이다.



절 부근에는 작은 해변이 있다.



해변 바로 앞에 뜬 바위섬은 젊은이들 천국이었다.



나도 양말을 벗었다.



물속 작은 바위 위에 발을 올려보았다.



따뜻하고 포근하다.



추위때문에 입술이 파래져가면서도 물 속에 들어앉아 놀던 유년 시절의 그런 날들이 그립다. 


 

해가 수평선쪽으로 떨어져내려가고 있었다.



모두들 일몰을 기다리는 눈치다.



나는 절쪽으로 다가갔다.



저녁놀이 크게 붉을 것 같지는 않다. 타는듯이 붉은 저녁놀을 본 것이 너무 오래됐다.



딘꺼우 사원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해변에는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웃음소리가 풋풋했다.



딘꺼우 사원은 바닷가 작은 바위 위에 올라앉아있다.



바닷사람들을 지켜준다는 하늘여신을 모시는 절이다.



강은 바다로 이어져 있었고 그게 항구로 사용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강가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즐겼다. 



베트남 아가씨들은 대체적으로 예쁜 축에 들어간다.



살필 것 다 살펴가며 절 안으로 들어섰다.



절 입구 바위에서는 웨딩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베트남에서는 보기 드물게 살이 통통한 신부였다.



바위 위에 작은 등대도 마련되어 있었다.



불당 앞 장식들이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로 화려했다.



아까 절 입구에서 본 그 아줌마다. 어느새 올라왔는지 불당에 꿇어앉아 예불을 드리고 있었다.



나는 난간으로 다가가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불당 입구앞에 작은 배가 놓여있었다.



항구는 작았다. 어업을 중심으로 하는 어항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출어를 앞둔 배들이 가지런히 정박되어 있었다.



바다쪽으로는 방파제가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작은 어선 한 척이 물살을 가르며 항구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 뒤로 저녁노을이 조금씩 번져나가고 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