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푸꾸옥섬에 도착하다

by 깜쌤 2018. 9. 5.


2018년 1월 26일 금요일이다. 베트남 여행도 어느덧 18일째로 접어들었다.



일어나서는 복도 끝으로 걸어가 여행자거리 모습과 분위기부터 살폈다.



거리에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나는 일행과 함께 1층으로 내려갔다. 1층 카운터 안쪽에 아주 자그마한 공간이 있었고 아침에는 식당대용으로 쓰고 있었다.



프라이드 에그 2개와 빵, 그리고 밀크 티 한잔으로 아침식사를 마쳤다. 


 

그런 뒤 방에 돌아가서 벽면에 붙여놓은 좋은 글귀들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10시 10분경에 체크아웃을 했다. 카운터에 근무하는 아가씨에게 미니바(방안에 있는 미니 냉장고) 속에 들어있는 물 한병을 꺼내 마셨다고 했더니 물값을 요구하는데 1만동을 부른다. 나는 이럴 경우에 대비해서 미리 가격표를 사진찍어 두었었다. 사진기를 꺼내 5000동이 아니냐고 하며 사진 증거를 들이댔더니 아가씨는 할 말이 없는지 얼버무려버린다.


화장 진하게한 그 아가씨는 내가 묵었던 방으로 전화를 해서 방을 정리하는 메이드에게 확인해보더니 이내 수긍을 했다. 어제 낮에 호텔비를 지불할 때 그녀는 1달러당 23,500원동으로 계산을 했었다. 은행보다 비싸게 받았다는 말이다. 그런 것 때문에 인상이 안좋았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면 더 불쾌해진다. 아마 그녀는 이런 식으로 약간의 차액을 남겨서 부수입을 올려왔는지도 모른다. 다시 호치민의 여행자 거리에 간다면 뉴서니호텔은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공항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아탔다. 여행자 거리에서 자가용 승용차를 가지고 영업을 하는 청년들이 자기들 차를 타라고 권해왔지만 거절했다. 처음부터 트러블 발생 소지를 줄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비교적 평판이 좋은 비나선 택시를 잡아서 탔다. 호치민 시내에서는 가짜 비나선 택시도 굴러다니고 있다고하니 여자들만 있을 경우에는 조심하는게 현명하다.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구글 지도에서는 예상소요시간을 30분 정도로 짐작하고 있었다.



오늘 우리들은 푸꾸옥섬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만 한다. 좁은 길에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뒤엉겨 북새통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런가하면 호치민 시내 곳곳에는 아름다운 건물들이 숨어있기도 했다.



택시 문짝에는 한글과 알파벳과, 일본의 카나글자로 이루어진 안내서가 붙어있었다.



길거리 레스토랑에서도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서민들이 아무 걱정없이 잘사는 나라가 어찌보면 진정한 선진국이며 복지국가이리라.



공항이 가까워지자 우리나라 회사의 광고판이 나타났다.



공항에 도착했다. 구글 위성지도가 예상한대로 여행자거리에서 30분이 걸렸다. 오전 11시가 살짝 넘어있었다. 택시 미터기에는 14만 8천동이었는데 공항출입 티켓요금으로 1만동을 더 달라고 했다. 운전기사가 안전운행을 하고 다른 곳으로 돌아오지도 않았기에 나는 팁까지 얹어 20만동을 주었다. 


그는 너무 감격해했다. 우리 돈으로 치자면 한사람이 500원 정도씩 팁을 준 셈이지만 그는 한없이 고마워했다. 나는 그런 식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내 작은 돈으로 상대방이 큰 횡재를 했다고 느낄 수만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해주고 싶은게 내 기본마음이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수속을 밟아야했다. 체크인을 하고 배낭을 보냈다. 보딩 티켓을 받고 보안검사구역으로 들어갔다. 공항 직원들은 보딩티켓에 적인 이름과 여권상의 이름이 틀림없는지 확인하고는 소지품 검사를 실시했다.



우리가 타야할 게이트는 20번 게이트인데 1층에 배치되어 있음을 확인해두었다.



식당에 가서 국수를 사먹었다. 치킨 쌀국수가 6만동이다.



돈계산을 미리하고 번호표를 받아서 식당 의자에 앉아 기다리면 종업원이 직접 가져다 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식초 비슷한 냄새가 난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구석자리 의자에 앉아서 일기를 썼다. 우리가 사용해야할 게이트가 변경이 되었다고 ㄱ장로님이 연락해준다. 고마웠다.  


 

17번 게이트에서 탑승을 했다. 내 자리는 21번 E석이었는데 손님이 오지 않아 창가에 옮겨앉아 바깥 풍경을 살폈다.



비행기는 이내 하늘로 치솟았고 발아래로는 너른 평야가 펼쳐진다. 아마 메콩강이 만들어낸 델타지역이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곧장 바다가 나타났다. 


 

바다를 건너는 것은 순식간이다.



이내 섬이 나타나며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어갔다.




위 지도를 클릭하면 세창이 열리면서 크게 뜰 것이다. 지도에서 3번으로 표시된 곳이 푸꾸옥섬이다. 2번은 태국이 자랑하는 사무이섬이고 1번은 모든 이들로부터 사랑받는 태국의 푸켓섬이다. 우리는 옛 사이공 , 그러니까 호치민을 출발해서 푸꾸옥으로 가는 중이다.  

 


이륙에서 착륙까지 한 40여분 정도 걸렸으려나?



이래봬도 푸꾸옥 공항은 국제공항이다.



배낭을 찾아 메고 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아탔다. 안내하는 직원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모른다.



우리는 섬에서 제일 큰 마을이 있는 즈엉동으로 향했다. 영어로 표기하고 소리나는대로 그냥 읽으면 두옹동으로 발음할 수도 있겠다.



숙소에 관해서는 제한된 정보만을 가지고 있었기에 일단 시내로 들어가서 9 Station Hostel부터 가보려고 마음먹었다.



운전기사는 정확한 장소에 우리들을 내려다주었다. 나인 스테이션 호스텔은 젊은이들 취향의 호스텔이었지 우리같은 늙다리들이 머물 장소가 아니었다.  



바로 맞은편에 있는 리조트에 들어가보았다.



하루밤에 110만동이었는데 방갈로 스타일의 건물도 있었다. 우리돈 5만 5천원 정도다.



독립된 건물로 구성된 방갈로를 2채 빌리고 메인 빌딩의 방 하나를 사용하기로 했다. 결국 한사람당 3만 3천원 정도의 가격인데 모두들 만족해했다. 물론 아침식사가 포함된 가격이니 불만을 가질 일이 없다.


 

나는 이번에도 혼자 묵는다. 내 방갈로의 침대는 킹 사이즈였다.



미니바에다가 금고도 있고....



화장실과 세면장은 바깥에 따로있지만 외부의 타인들과는 완전히 격리되어 있어서 사생활이 완벽하게 보장된다.



3만3천원에 이 정도면 귀족대접이나 마찬가지다. 그뿐이랴? 웰컴 프루츠까지 제공되었다.


 

배낭을 풀고 짐정리를 대강 해두어야했다.



ㄱ장로님 부자는 맞은 편 방갈로에 묵게 되었다.



자, 이젠 외출을 해야한다.



문을 잠그고 마당으로 나갔다. 푸꾸옥 섬이 자랑하는 바다 구경을 하기 위해서 외출부터 해야한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꾸옥섬의 일몰  (0) 2018.09.15
푸꾸옥 - 딘꺼우 절에서   (0) 2018.09.11
호치민으로  (0) 2018.08.09
무이네-화이트 샌드 듄 2  (0) 2018.08.06
무이네-화이트 샌드 듄 1  (0) 2018.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