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날에 찍어둔 사진을 뒤져보았어.
2006년 8월 26일에 찍은 것들이었어.
머리에 극심한 충격을 받은 교통사고의
후유증 때문일까?
요즘은 자꾸만 너무 우울해져.
생각이 잘 나지도 않고.....
자꾸 마음이 서글퍼지기도해.
가만히 생각해보니 최근들어 내 말 수가 많이 줄었음을 깨달았어.
나이 들면서 점점 말이 없어지게 되는것 같아.
늦게 철이 들어서 그럴까?
확실히 최근 몇년 전부터 말이 많이 줄어들었어.
그게 요즘 더 심해진것 같아.
난 원래부터도 말많은 사람이 아니었어.
그게 갈수록 줄어들어 요즘은 하루 열마디도 안하고
사는 것 같아.
글 속에 있는 사진들은 남에겐 별 의미없는 것들이겠지만
나에겐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기만해.
여기서 청소년기를 다 보냈거든.
거긴 꽤나 오래 살았어도 아는 사람 거의 없는
묘한 곳이지.
몇년 지나지 않아 이 철길도 사라질거라고 해.
어찌보면 나는 평생 철길 옆에서 살았어.
그래서그런지는 몰라도 기차 소리조차 소음으로 여기지 않아.
꿈결에 듣는 기적소리도 정겹게 들릴 정도니까....
시골집엔 동생 내외가 살아.
부모님 다 돌아가신 뒤에는 굳이 찾아갈 일도 없어진것 같아.
그래도 살아있는한 일년에 한번씩은 꼭 가야해.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 벌초하기 위해서지.
이젠 거기도 폐역이 되었어.
기차도 그냥 통과해버리지.
시골에 사람이 없다는 것은 비극이야.
기차역 플랫홈에 가득 피었던 칸나와 나무백일홍도
하나하나가 다 추억으로만 남았어.
아련함과 애달픔과 애잔함, 그런게 인생길 같아.
그리고 가슴 가득한 허허로움.
남길 것, 잘난 것 하나없는 삼류 인생을 살았기에
더 더욱....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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