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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 (고향)

왜 이렇게 우울해지는거야?

by 깜쌤 2018. 9. 10.


엣날에 찍어둔 사진을 뒤져보았어.



2006년 8월 26일에 찍은 것들이었어.



머리에 극심한 충격을 받은 교통사고의

후유증 때문일까?



요즘은 자꾸만 너무 우울해져.



생각이 잘 나지도 않고.....



자꾸 마음이 서글퍼지기도해.



가만히 생각해보니 최근들어 내 말 수가 많이 줄었음을 깨달았어.



나이 들면서 점점 말이 없어지게 되는것 같아.



늦게 철이 들어서 그럴까?



확실히 최근 몇년 전부터 말이 많이 줄어들었어.

그게 요즘 더 심해진것 같아.


난 원래부터도 말많은 사람이 아니었어.



그게 갈수록 줄어들어 요즘은 하루 열마디도 안하고

사는 것 같아.



글 속에 있는 사진들은 남에겐 별 의미없는 것들이겠지만

나에겐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기만해.

 


여기서 청소년기를 다 보냈거든.



거긴 꽤나 오래 살았어도 아는 사람 거의 없는

묘한 곳이지.



몇년 지나지 않아 이 철길도 사라질거라고 해.



어찌보면 나는 평생 철길 옆에서 살았어.



그래서그런지는 몰라도 기차 소리조차 소음으로 여기지 않아.



꿈결에 듣는 기적소리도 정겹게 들릴 정도니까....



시골집엔 동생 내외가 살아.



부모님 다 돌아가신 뒤에는 굳이 찾아갈 일도 없어진것 같아.



그래도 살아있는한 일년에 한번씩은 꼭 가야해.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 벌초하기 위해서지.



이젠 거기도 폐역이 되었어.



기차도 그냥 통과해버리지.



시골에 사람이 없다는 것은 비극이야.



기차역 플랫홈에 가득 피었던 칸나와 나무백일홍도 

하나하나가 다 추억으로만 남았어.



아련함과 애달픔과 애잔함, 그런게 인생길 같아.

그리고 가슴 가득한 허허로움.


남길 것, 잘난 것 하나없는 삼류 인생을 살았기에

더 더욱....







78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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