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의 마지막날, 그러니까 어제 오후 5시경에 퇴원수속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집에 왔습니다.
8월 10일 금요일에 사고를 당해 입원을 했으니 딱 3주일간 병원에 입원해있었습니다.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으니 아직도 약 한달간은 병원에 더 다니면서 통원치료를 해야합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기를 한없이 좋아하는 나에게 갇혀있어야만하는 병원생활은 지겹기가 그지 없었습니다.
집에 와서 잠시 쉬었다가 저녁에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 예배당에 갔습니다. 마침 금요기도회 시간이어서 제가 사고를 당해 입원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저를 보시고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사실 말이지 생명을 구한게 꿈만같습니다. 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다른 글에서도 한번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병원에 입원해있으면서도 나를 그 지경으로 만든 가해 운전자분께 조금의 원망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가해자분이 약간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어제 저녁 예배당에 가려고하는데 가해자의 어머니께서 전화를 해오셨습니다. 미안하다고 얼마나 사과를 하는지 제가 도리어 미안해졌습니다. 전화상으로도 장애를 가진 가진 자식에 대한 진한 연민과 사과의 진실성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기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 후유증인지 노화현상에서 오는 자연스런 결과인지는 몰라도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일이 너무 생각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차츰차츰 좋아지리라 여기고 있습니다. 제가 섬기는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어제 다시 머리 CT촬영을 하고 가슴부분은 엑스레이 촬영을 했습니다. 뇌의 혈흔과 가슴에 있었던 출혈현상은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보험회사 담당자분께도 퇴원사실과 통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연락해두었습니다. 모두들 선량해서 그런지 진심으로 도와주시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배운게 많았습니다. 제 언행이 하나님 보시기에 많이 모자랐기에 그분께서 살짝 손을 봐주셨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오늘 들에 피었다가 내일 시들어버리는 꽃 한송이도 하나님께서 귀하게 보시는데 하물며 사람의 목숨이겠습니까? 죽음은 멀리 있지않고 바로 곁에 있다는 사실도 깊이 깨달았습니다.
나만의 공간인 서재에 다시 올 수 있다는게 너무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아침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빌어봅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들 편안하시고 좋은 시간들로만 채워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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