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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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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세브란스에서의 죽음

by 깜쌤 2018. 8. 4.


원로장로님 한 분이 하늘로 가셨습니다. 그래서 장례식을 거행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장로로서 교회를 섬기신 분들을 원로장로라고 불러드립니다.



장로는 잘 아시다시피 교회로부터 직무수행에 따른 대가를 받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장로도 교회에서 월급같은 것을 받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던데 거의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오직 섬기기만 할뿐 어떤 댓가도 주거나 받지 않습니다. 


  

장례식을 서울에서 치뤄야하므로 1박 2일 예정으로 출장을 떠났습니다.



새벽예배를 마친 뒤 6시 반경에 교회에서 출발했습니다.



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서울을 향해 달렸습니다.



고인의 자제분들이 모두 서울에 터를 잡고 있으니 서울에서 장례식을 치루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연세대학교는 평생에 처음 와보았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모두 다 처음으로 와보는 곳입니다.



조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 국가유공자다운 대접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품격이 다른 곳이었습니다.



그동안 지방의 그렇고 그런 장례식장을 다녀보다가 이런 시설을 보니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자녀들이 모두 사회적으로 알아주는 분들이다보니 격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후부터 내내 빈소를 지켜드렸습니다.



금요일 아침에 발인예배를 드린 후 장지로 향했습니다.



장지는 팔당인근의 공원묘원이었습니다.





양평인근을 거쳐가더군요.



소나기마을 안내판을 보며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공원묘지의 위치가 참 좋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돌아가신 원로장로님은 평생을 의사로서 고귀한 삶을 살아가셨습니다. 


 

저런 분 같으면 진심으로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같은 사람과는 인간적인 그릇 자체가 다르니 감히 그런 분의 발뒤꿈치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품위가 있는 장례식이었습니다.



이제는 살면서 가슴이 헛헛해지는 일만 자주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해가 갈수록 여름날은 엄청 뜨거워지기만 하는데 내 가슴 속의 열정은 점점 식어가기만 하니 서글프기만 합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