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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 성읍마을에서 제주로 2

by 깜쌤 2018. 9. 3.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제주도 성읍마을을 훑어보기로 했다.



이틀전에 여기를 지나쳤지만 조금이라도 더 보고 떠나고 싶었다.



성읍리 느티나무와 팽나무 무리가 있는 곳이다. 근민헌(近民軒) 건물이 단정하다.



나는 성읍마을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천천히 되짚어가며 달려보았다.



그런 뒤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보았다. 정의골 식당 부근에 방죽이 하나 숨어있었다. 방죽가로는 봉숭아가 가득했고 물 속에는 수련이 자라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분꽃도 길가를 장식하고 있었다. 봉숭아, 금잔화, 분꽃같은 그런 꽃들을 나는 좋아한다.



꽃줄기가 가녀린 분꽃과 그 까만 열매도 좋아한다.


 

한국적인것, 토속적인 것을 좋아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리라.



방죽가를 맴돌다가 정의현 객사를 발견했다.



정의현 객사안으로 들어가보았다.



현감이나 고을의 수령이 근무하던 건물은 보통 동헌이라고 부른다.



객사는 중앙에서 내려온 고급 관리가 머무르는 시설이라고봐도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객사는 나랏님이 예시는 궁궐을 본뜬 것이라는 것에서 그 숨겨진 의미를 찾기도 한단다. 객사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사진을 참고로 하면 좋겠다.



여행을 통해 나는 여러가지를 배운다.


객사에서 밖으로 나갔다. 돌담을 둘러친 민가가 성읍안에 가득하다.



객사앞에 객주집이 있었다.



두산백과에서는 이 객주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었다. 원래 문장을 그대로 옮기되 문단만 보기좋게 구별했다.





1979년 1월 23일 국가민속문화재 제68호로 지정되었다. 1901년에 조일훈의 할아버지가 건립하였다고 전해진다. 한일자형 우진각 초가집으로 안거리(안채), 밖거리(바깥채), 목거리(헛간채) 및 대문간이 안마당을 중심으로 ‘ㅁ’자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제주 성읍마을 객주집 [Gaekjujip House in Seongeup Village, Jeju, 城邑趙一訓家屋] (두산백과)




안거리는 작은 방이 있는 3칸집으로, 제주도의 전형적인 특색을 나타낸다. 가운데에 상방(대청)을 두고 한쪽에 큰 구들과 고방을, 다른쪽에는 부엌을 두는 3칸집의 평면에 작은 구들을 부엌 한쪽에 만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보통 대문을 만들지 않고 긴 올래(좁은 골목으로 집안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두지만 이 집은 도시형 주거지로서 올래 대신 대문간을 따로 두었다.


출처: 위와 같음





객주집으로 소·말을 많이 사육하였기 때문에 곳곳에 말을 묶어 두는 시설물과 물을 먹이는 돌구유를 두었다. 안마당에서 우영(텃밭)으로 통하는 우영목에는 소·말의 출입을 제한하는 정낭을 설치하였다. 또한 돈(동전)을 은행처럼 맡겨 두었던 큰 등 당시의 살림살이를 알려 주는 민속품이 많이 보존 되어 있다.


출처: 위와 같음


대청은 반들반들했다.



객주집은 상인들의 거래처와 여관, 식당의 구실을 겸했다. 한글 맞춤법 표기법에 의하면 객주와 집의 합성어이므로 객줏집이라고 써야 옳다. 규칙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이시옷의 남발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본다.



나는 객주집을 나와서 골목을 살폈다.



돌담밑에 봉숭아가 한가득 피어있었다.



담장안을 하얗게 장식하고 있는 이 꽃은 치자꽃일 것이다.



꽃치자나무의 꽃은 향기가 참 좋다.



나는 이 집이 마음에 들어 안을 기웃거렸다.



어렸던 시절이 생각나게 만드는 집이었다.



아련함이 마구 샘솟았다.



배가 고파왔다.



식당을 찾아야하는데.....



이른 시각이어서 그런지 문을 연 식당이 없었다.



이제 이 성읍을 벗어나야한다.



나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있는 곳으로 돌아나갔다.



잔디가 곱게 깔린 이런 건물이 마음에 든다. 얼핏 보고 지나치는 나그네 입장에서는 보기가 좋아도 관리자 입장에서는 관리하기가 힘들 것이다.



사거리부근에서 문을 열어둔 음식점을 발견했다.



부싯돌 식당이다. 아침식사가 가능하느냐는 나그네의 말에 오늘 아침에 지은 밥이 없어서 곤란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어제 저녁밥도 좋다고 했다.



그랬더니 정갈한 음식 한상이 차려져 나왔다. 맛있게 먹었다.



다시 출발이다. 목표는 제주항이다.



작은 고개를 넘어가서야 97번 도로를 만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달려나가기만 하면 된다.



낮에 출발하는 목포행 페리 보트를 타기 위해서는 속력을 조금 올려야했다.



항구까지 26킬로미터가 남았다. 두시간은 더 달려야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전거 속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지만 나는 그걸 제때 깨닫지 못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