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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 동쪽 해변탐방 3

by 깜쌤 2018. 8. 30.


하도항의 방파제는 구조가 단순했다. 그런데도 아름답다.



시골집을 그대로 살려두고 슬쩍 손을 본 멋진 카페가 보였다.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늦은 점심도 먹었으니 힘빠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살펴보고 싶었다.



세화 해수욕장이 가까워질수록 마을이 예쁘게 변해갔다.



제주도 라이딩을 즐기면서 여러 곳에서 세화라는 지명 안내판을 보았었다.



돌로 담장을 둘러친 밭에서는 여러가지가 자라고 있었다.



작은 로 이어지는 도로가 바다에 잠겨있었다. 여는 아래 글상자속에 들어있는 내용과 같은 의미가 숨어있다.



1. 드러나지 않고 물속 숨어 있는 험한 바위 산호

2. 어떤 활동 하거나 발전해 나가는 있어서 숨은 장애물 비유적으로 이르는





썰물이 되면 물속에 숨겨진 길이 환하게 드러날 것이다.



바닷가에도 강아지풀이 자라고 있었다.



강아지풀의 줄기 끝부분을 잘라 반으로 살며시 갈라서 벌린 뒤 서양인들 콧수염처럼 코밑에 붙이고 놀던 유년기가 그리워졌다.



함부로 보내 버린 청춘기는 아쉽기만하지 그립지는 않다.



나는 도로가에 잠시 멈추어서서 바다를 살폈다.



바다가 보이는 얕은 언덕위에 서있는 카페를 발견했다.



가까이 가보았더니 아메리카노 한잔의 가격이 그럴듯해서 들어가보기로 했다.



짠돌이 정신을 지닌 나에게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알맞은 가격이었기에 실내에 들어가서 창가에 앉았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온 길이 환하게 드러났다.



한 삼십여분 정도 쉰 뒤에 다시 일어났다. 오늘은 세화해수욕장까지만 갈 생각이다.



세화까지만 가보고 그 다음에는 성산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조금만 더 가면 해수욕장이 나타날 것이다.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으니 편리하기만하다.



여기가 구좌읍 세화리인 모양이다.



세화리 바닷가에는 모래사장이 아담하게 펼쳐져 있었다.



물이 얕다.



물깊이가 깊지 않고 얕다는 말은 가족끼리 모여놀기에 좋다는 말이 된다.



세화리에는 옛날 할머니집처럼 생긴 시골집들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깨끗하기만한 모래밭도 누가 숨긴듯이 군데군데 감추어져있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내려가고 싶었지만 참았다. 양말벗고 자전거 자물쇠를 잠그고 하는 그런 자잘한 행동까지 귀찮아졌기 때문이다.



더위에 지쳤기때문인지도 모른다.



의자 등받이 사이로 보이는 경치가 그럴듯하다.



프레임 속으로 들어온 청춘 남녀들.....



낙동강 오리알처럼 버려져 어느 누구도 관심가져주지 않던 낭비해버린 내 청춘이 허무해졌다.



그나마 내 인생길이 바로잡힌 것은 삼십대중반부터다.



그러나 그땐 모든 것을 되돌리기에 너무 늦어버렸다.



하지만 늦게나마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나는 외국 어디엔가 와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세화에는 오일장도 서는 모양이다.



전통시장 앞에는 열대해변같은 느낌을 주는 해수욕장이 펼쳐져있었다.



하얀 모래밭이 눈부시게 빛났다.



바닷물이 제법 따뜻하리라.



그동안 살아오면서 제법 아름다운 열대바다를 많이 보았다.



야자수만 우거져있으면 영락없는 열대바다다.



해수욕장 바로 곁은 세화항이었다.



내가 지중해의 어느 항구에 와있는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구를 보고나서는 내륙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제는 성산으로 돌아가야한다.



여기가 행정구역상으로는 구좌읍인 모양이다.



나는 1132번 도로를 따라 달리기로 했다. 자전거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라이딩하기가 편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