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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 동쪽 해변탐방 1

by 깜쌤 2018. 8. 28.


7월 19일, 성산 일출봉위로 붉디붉은 불덩어리가 고개를 슬며시 내밀었다.



그러더니 일출봉 이쪽저쪽 옆도 아니고 바로 위로 불끈 솟아올랐다. 보기드문 장면이리라.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제비들이 아침부터 떼를 지어 날고 있었다.



나는 외출준비를 했다. 오늘은 성산항 부근 해변 탐방을 해볼 생각이었다.



방안을 정리해두고 마당으로 나갔다.



리조트 부근에 위락시설과 혐오시설이 없어서 그런지 조용하기만 했다.



배낭은 등메 매고 자전거 공기압만 점검해두었다.



이제 출발이다. 아침을 먹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으로 가다가 어제 저녁에는 못보았던 금잔화밭을 발견했다.



깔끔하게 정리된 밭이 시선을 끌었다. 작은 집이지만 보기가 좋다.



편의점에서 산 삼각김밥과 음료수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성산 일출봉을 향해 달렸다. 아침에 그곳으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고 마음이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성산읍까지는 내리막길이었다. 나는 천천히 달려내려갔다.



섭지코지쪽으로 다가가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일출봉쪽으로 가고 있었지만 나는 인파를 피해서 반대방향으로 갔던 것이다.



해변의 일부분은 모래였고 어떤 곳은 암반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해변 풀밭에는 문주란일것으로 생각되는 꽃이 피어있었다. 



문주란은 수선화과 식물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활동한 가수로 문주란씨가 있었다. 여성인데 낮은 허스키보이스를 가진 특이한 분이셨다.



해변가 시설물 관리가 조금 부실한듯 하다.



검은 바위들이 해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지금은 썰물시각인듯 하다.



이따가 멀리 보이는 해변가의 오름쪽으로 가볼 생각이다.


 

아쿠아 플래닛쪽으로 다가갔다.



섭지해녀의 집 부근에 작은 포구가 숨어있었다.



아쿠아 플래닛이라고 이름붙은 것으로 보아 대형수족관 위주의 건물일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내 예상이 맞았다. 한국식 영어로 아쿠아 플라넷이라고 해야 검색이 가능하다.



나는 해녀의 집에 앉아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포구를 수리하고 손보는중인지 기술자가 와서 제방을 점검했다.



해녀들은 보이지 않았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일어났다.



부근에 있는 산양해수욕장에 가보았다.



해변이 넓고 깨끗했다. 위치가 절묘해서 파도가 밀려 들어오지 못할 것 같다.



이런 해수욕장이라면 가족단위 해수욕객이 넘쳐나야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보면 볼수록, 생각하면 할수록 제주도는 무한한 가치를 지닌 보석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중국인 싸구려 관광객을 대량으로 받아들이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격이 떨어지면 어느 순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난개발이 이루어지는 것은 철저히 막아야한다. 명품이 있듯이 명품관광지라고 하는 것도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 나는 제주도가 명품 관광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어떤 외국계 특급호텔 체인점은 본사로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충고를 받았다고 한다는데......



노인탑이라는 이름을 가진 전시물이 바닷가 잔디밭에서 고뇌의 몸짓을 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자연석이다.



나는 일출봉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한가지 실수를 한 것은 섭지코지 끝까지 가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길목에 있는 호텔 마당 벤치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성산 일출봉이 소나무 줄기 사이로 드러나있었다.



다시 자전거에 올라 일출봉을 향해 달렸다.



수많은 승용차들이 일출봉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달려나가고 있었다.



시내버스 정류장 디자인도 현대적이다.



조랑말을 타보는 승마체험장이 도로 왼쪽에 나타났다.


 

젊은이들 몇명이 운영하는가보다.



자전거길도 이 정도면 수준급이다.



나는 일출봉으로 가지않고 북쪽을 향해 달렸다.



바다를 가로지른 다리 위로 올라갔다.



다리 건너편에서 쉼터를 만나 찾아들어갔다. 햇살이 너무 뜨거웠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퇴직후 올레길을 보름 예정으로 걷는다는 은퇴자를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두사람 사이에 그는 걷는 것을 즐기는 분이고 나는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긴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그분과 나는 종교적인 의미를 뺀 순례자라는 사실이다.



이번 기회에 나는 제주도의 속살을 하나하나 알고싶을 뿐이다.



제주도의 해변지대나마 차분하게 훑어보고 싶었다.



날이 워낙 더워서 한번씩 쉬어가기로 했다.



그늘막이 군데군데 존재해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멀리 우도가 누워있었다.



나는 우도에서 소모양을 이끌어내보려고 이모저모 세밀히 살펴보았다.



어느 방향에서 보아야 소가 상상될지 모르겠다.



섬모양에서 소를 찾아내지 못한 것을 보면 결국은 내가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리라.


 

곳곳에 작은 해수욕장이 숨어있었다.



나는 북쪽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천천히 달려나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