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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일본 자전거 여행-간사이(完)

법륭사를 향하여

by 깜쌤 2018. 8. 14.


2018년 6월 8일 금요일, 일본 간사이 자전거여행 4일째다. 아침 5시 10분경에는 눈이 떠졌다. 같은 시간대를 쓰는 나라지만 우리나라보다 동쪽에 있으니 새벽이 더 일찍 열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2층 세면대 바깥에 있는 빨래 건조대에 나가서 어제 저녁에 널어놓은 세탁물들을 걷어왔다. 뽀송뽀송하게 잘 말라있었다. 

  


6시 30분경에 굴다리를 지나 편의점 로손에 가서 도시락 4개와 큰 물병 하나, 그리고 빵을 사왔다.



도시락 한개의 평균 가격은 450엔에서 550엔 사이였다. 1엔이 약 10원이니까 일본 물가에다가 열배를 하면 우리나라 가격이 나온다. 비교하기가 너무 편하다.  



이건 460엔....



이건 400엔이다.



모닝빵 다섯개가 들어있는 것은 우리돈으로 1,000원이었다. 내가 팀장이니까 제일 가격이 낮은 도시락을 골랐다. 사실 나는 그렇게 많이 먹는 축에 들어가지않는다.


 

아침을 해결한 뒤 방을 정리해두었다.



이부자리도 깔끔하게 개어두고 쓰레기와 도시락 껍질도 단정하게 정리해놓았다. 나는 우리 팀멤버들에게 그렇게 하기를 당부하는 편이다.



주인 할머니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현관에 걸린 그림들은 주인 할머니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다. 알고보니 그녀는 화가였다.



작별 인사를 드리고 밖에 나가서 자전거를 정리했다. 




오늘 우리들의 행선지는 나라시까지 가는 것이다. 단순히 나라까지 그냥 직행하면 재미가 없으므로 근처 볼거리를 다 훑어가며 가기로 했다.



이 부근에서 한국인들에게 가장 의미가 있는 유적지는 법륭사다.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역사시간에는 호류지담징이라는 낱말로 널리 알려진 명소다.





오늘 우리가 움직이려고 하는 동선을 지도위에 나타내보았다. 우리 팀멤버들은 천리역을 출발해서 법륭사를 지난 뒤 나라(=내량)까지 가면서 중간에 흩어진 여러 유적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지도에서 제일 왼쪽에 찍힌 붉은 점이 법륭사의 위치를 나타낸다. 법륭사를 일본인들은 호류지라고 발음하는데 이카루가라는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이카루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중이다. 위 지도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달리고 있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아스카가 산속의 동네였다면 덴리(=천리)나 나라(=내량)같은 도시들은 벌판 한가운데 자리잡은 도시들이다.



이 너른 계곡엔 많은 도로와 철길이 지나고 있다.



인형들이 길가에 마련한 의자에 앉아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이런 작은 볼거리들이 나그네로 하여금 작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환경미화를 위한 작업준비를 해둔 모습이다. 그저 단정하고 깔끔하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평지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카루가 마을로 접어들었다. 이제 법륭사 부근의 버스 정류장만 찾으면 된다.



부근 풍경이 눈에 익다고 느낀 것은 예전에 한번 와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법륭사 뒷담과 옆길을 지나고 있었지만 그걸 깨닫지 못했다.



앞에서 그냥 달려보리고 있으니 멈추자는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은 법륭사 구역을 벗어나고 말았다.



한바탕의 시행착오끝에 다시 돌아섰다.



이카루가의 골목길은 아름답다.



일본의 풍요로운 농천 풍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더구나 여긴 개발과 정착의 역사가 깊은 곳이다. 더구나 천년수도였던 교토의 외곽지대였으니 고급스런 분위기가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나는 호류지 입구 앞쪽에 마련되어있는 주차장을 찾아갔다. 사물실에 찾아가서 양해를 구하고 자전거주차를 허락받았다. 직원 주차구역에 세울 수 있는 편리를 제공해주었다.



일본인들은 물건들 깔끔하게 정리해두고 만사를 무리없이 단정하게 처리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그런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자전거를 열맞추어 세우고 트레일러도 줄을 맞추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였으므로 처마밑에 자전거와 트레일러를 세워둘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더구나 직원들 주륜공간에 세워두면 분실을 예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수학여행을 온 일본 학생들이 버스에서 내리고 있었다. 선생이라는 직업을 가졌었으니 아이들과 교사들의 행동을 살피는 것은 습관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일본인 교사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폈다.



자전거도 세워두었으니 이젠 법륭사를 향해 걸어갈 일만 남았다.



자연스레 일본초등학생들 뒤를 따라가게 되었다. 아이들의 행동특성은 전세계 어디나 다 비슷하다.



문제는 얼마나 잘 훈련되어 있느냐의 차이다. 일본아이들은 훈육이 제법 잘 이루어져 있는 편이다.



호류지 앞에는 너른 소나무길이 있다. 그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백여미터 이상 뻗어있는 그 길을 걸어가면 황토담이 등장하는데 그게 호류지 와곽담장이다.



대문격에 해당하는 남대문이 등장했다. 일본식 발음으로는 난다이몬이 될 것이다.



팔작지붕이라고 해야하나?



이 건물도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저멀리 안쪽에 보이는 가림막이 쳐진 건물은 중문이다.



들어가기 전에 동쪽을 살펴보았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는 여기 세우는가보다.



남대문을 들어서서 앞을 보면 중문이 저만치 앞을 가로막고 있다. 통로 양쪽으로는 흙담이 둘려쳐져 있다



흙담의 아랫부분이 약간 넓어보인다. 담장밑은 물길이다.



절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일단 손을 씻었다.



중동지방에 흔한 이슬람 사원 입구에도 손발을 씻는 시설이 되어있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라는 말이리라.



중문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걸었다.



담장 끄트머리에 매표소가 있었다. 나는 천천히 걸어올라갔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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