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8 일본 자전거 여행-간사이(完)

천리시를 향하여

by 깜쌤 2018. 8. 8.


아스카 절 안의 작은 물웅덩이조차도 이름이 만엽지였다.



만엽집 속의 노래들 해석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영희씨의 "노래하는 역사"라는 책에는 만엽가에 관한 기발하고도 재미있는 해석이 많았다.



만엽집의 내용을 고대 한국어와 연관지어 해석하면 쉽게 풀린다는 그런 주장을 하신 분이 바로 이영희씨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아스카사를 떠나 우리가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갔다.



4시 5분전에 문을 두드렸더니 주인 아줌마가 문을 열어주셨다.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실내에 보관중이던 트레일러를 꺼내 자전거 뒤에 달았다.



작별인사를 드리고 천리시를 향해 출발했다. 아래 지도를 보기로하자.




1 : 오사카 국제여객 터미널

2 : 아스카 마을

3 : 덴리(天理 천리)시

4 : 나라(奈良 내량)시

5 : 우지(宇治 우치)시


지금 우리들은 아스카 마을을 떠나 북쪽에 있는 천리시를 향해 자전거로 이동하려는 것이다.



구글 지도로 검색해보았더니 약 20킬로미터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어제 저녁에 천리 기차역 부근의 허름한 여관을 예약해두었기에 거기를 목적지로 삼아 달리는 것이다.



하늘에 구름이 많아서 라이딩하기에는 그저 그만이었다.



도로가를 따라 달렸다. 자전거가 달릴 수 있도록 갓길이 잘 확보되어 있었다.



외국에서 사고나면 우리만 손해이므로 교통신호등을 철저히 지키며 달렸다.



자전거도로가 없는 곳은 가능한 도로 왼쪽으로 바짝 붙어 달렸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좌측통행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므로 약간은 신경을 써야한다. 참 오랫만에 밀밭을 만났다. 누렇게 잘도 익었다.



교차로가 있는 곳은 붉은 색 바탕에 십자 표시를 한곳이 많았다.



사십여분을 달린 뒤에 작은 공원을 만났다. 쉬어가기로 했다.



낮은 계단을 걸어 올라갔더니 작은 규모의 신당이 보였다. 온갖 신을 섬기는 일본인들의 독특한 사고방식이 이해되는 장면들이다.



한십여분 동안 쉬면서 땀을 식혔다. 노인분이 다가오시더니 우리들을 보고는 조금 후에 농약을 살포할 계획이라고 하기에 다시 출발했다. 청록색을 칠한 두량짜리 기차가 지나간다.



접시꽃이 반겨주는 들길을 달리기도 했다.



자전거 페달 부근에서 딸깍거리는 소리가 났다.



철길 가를 따라 달리기도 했다. 재미있다.  



그러다가 마침내 시가지에 들어섰다.



우리는 마침내 천리시 기차역 부근에 이르렀던 것이다.



천리교라는 종교의 본부가 있는 곳이 천리시다. 천리를 일본식 발음으로 하자면 덴리다.



역부근에는 그런대로 잘 가꾼 공원이 있었다. 아스카 마을을 출발해서 천리역 부근까지 가는데 약 한시간 26분 정도 걸렸다.



천리역을 지나 굴다리를 지났다.



다리 부근에 우리가 예약했던 예약한 야마베여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본 야마베 여관 주인내외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나이든 주인의 영어실력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자전거는 여관의 작은 마당 한구석에 세워두었다. 우리는 2층 다다미방에 안내되었다. 오늘 우리들은 다다미방 두칸을 쓰는 것이다. 한칸은 다다미 8장짜리 방이고 작은 방은 다다미 6장짜리 방이었다. 다다미가 가지는 특유의 냄새가 풍겨왔다.





여관 바로 앞으로 기차가 지나간다. 재미있는 곳이다. 화장실과 욕실은 공용이고 일회용 치솔과 종이컵이 복도에 진열되어 있었다. 1박에 6,600엔이니 일인당 1,650엔이다. 우리돈 16,500원에 묵는 것이다.



저녁식사를 위해 외출을 하기로 했다. 일단 천리 기차역 부근으로 나가보았다.



일본인들은 걸핏하면 평화를 앞세운다. 그런 사람들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갈등을 유발한단 말인가? 말과 행동이 다르면 신뢰를 얻지 못하는 법이다. 지금 사진 속의 조형물도 평화가 어쩌고저쩌고하는 중이다.



JR과 긴키 회사의 역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철도를 운영하는 회사는 다른데 기차역 이름은 이름은 하나다.



우리는 지하도를 통해 시장통으로 갔다.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이 덴리 기차역이다.



이 구역에는 자전거를 세워두고 사라지지 말라는 이야기겠지. 방치금지라고 했으니 세워두고 가버리면 자기들이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봐야한다.



우리는 시장을 목표로 삼아 걸었다.



벌써 파장분위기였다. 직장여성과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시장안을 통과하고 있었다.



시장 바닥 통로가 상당히 고급스럽다.



그럴듯한 음식점을 찾아나섰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시장 안에도 신호등이 있으니 재미있다. 학생들의 준법정신이 놀랍다.



결국 우리들이 찾아간 곳은 파이톤이라는 이름을 가진 라멘집이었다. 물론 시장 안에 있다.



서너개의 테이블만 있는 작은 집이었는데 알고보니 거기가 맛집같았다. 학생들만 보이기에 처음에는 실망을 했다.




나는 차림표 제일 하단 왼쪽검은 돼지 뼈다귀 라멘(흑돈골)을 주문했었다. 750엔이다.



일본 라멘을 주문했는데 국물맛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날 나는 이번 여행 최고의 라멘과 라멘국물을 맛보았던 것이다. 라멘이라고 하니까 우리나라처럼 공장에서 생산한 인스턴트 라면을 삶아서 내어준다고 여기면 곤란하다. 이럴 경우의 라멘집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칼국수집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나만 맛있다고 여긴게 아니었다. 우리팀 멤버들이 모두 다 놀랐다.



셰프는 젊은 청년이었다. 어쩌면 새신랑인지도 모른다.



확실히 맛있었다. 칭찬을 제법 많이 해주고 나왔다.



어둠이 내리는 골목을 걸어서 여관으로 돌아왔다. 기계에 아주 밝은 ㄱ사장님이 세탁기와 탈수기를 돌려주었다. 덕분에 깔끔하게 세탁한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천리시에 어둠이 내렸다. 우리도 다다미방에 누워 잠을 청했다. 한번씩은 기차가 지나갔다. 그래도 깨지않고 새벽까지 잘 수 있었다. 피곤했기 때문이리라.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8 일본 자전거 여행-간사이(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륭사(호류지) 1  (0) 2018.09.06
법륭사를 향하여   (0) 2018.08.14
아스카 - 석무대와 아스카사  (0) 2018.08.03
아스카 - 고분들  (0) 2018.08.02
아스카 - 기차역 부근에서  (0) 2018.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