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위천 라이딩 2

by 깜쌤 2018. 7. 27.


강변에 만든 캠핑장이 나타났다. 중년부부가 텐트를 치고 있었다.



나는 지금 위천 옆을 달리는 중이다.



위천은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지류가운데 하나다.



내가 내성천 상류에 살다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처음 만나본 강이 바로 이 위천이었다.



그해 겨울부터 내가 위천에서 만난 물고기들은 생판 처음 보는 종류들 뿐이었다. 등어리에 다이아몬드형 무늬를 가진 꽁치를 닮은 큰 물고기도 있었는데 요즘은 구경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제는 그 이름조차도 기억나지 않으니 무슨 종인지 궁금증만 더해갈 뿐이다.  



나는 그때 받은 지리환경적인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할머니가 사셨던 군위군 무성동에서 여름방학때마다 한번씩 낯선 물고기들을 만나보긴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변화는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나는 계속 제방을 따라 달렸다.



자전거도로에 이물질이 남아있었다.



작업후 뒷정리를 깨끗이 하지못한 것일까?  당국에서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

 


지난 7월 초순 장마에 누워버린 수변식물들이 강변에 떼를 지어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상태로 남아있었다.  



오늘 나는 간동유원지 부근을 목표로 달리는 중이다.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되어 새창으로 열리게 된다. 출발지와 도착점을 빨간색 점으로 표시해두었다. 간동유원지가 오늘의 목표지점이다. 분홍색 점은 이 부근의 관광자원을 나타낸다. 작고하신 김수환 추기경의 탄생지가 군위읍 근처라는 사실도 기억해두자.



간동유원지 부근은 한우 불고기 단지로 유명하다고 들었다. 오늘 거기에서 한우 불고기를 먹을 계획이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주변에 한우사육장들이 자주 나타났다.



군위군 우보면과 소보면 일대는 최근들어 땅값 변동이 제법 있는 모양이다.



대구공항 이전문제가 최근들어 이 지역의 핫이슈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위천 군데군데엔 작은 보들이 들어서있었다. 어도가 있긴 하지만 물고기들이 어떻게 상류로 올라갈지 모르겠다. 



위천 상류에는 군위댐이 들어서있다.



군위댐 부근에 인각사라는 제법 알려진 절이 있다.



일연이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사실에 착안한 군위군에서는 군위를 '삼국유사의 고장'이라는 명제를 핵심테마로 삼아 관광업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칡넝쿨들이 자전거도로를 침범해 들어오고 있었다.



칡들의 세력은 워낙 엄청나서 잠시 방심하면 모조리 다 덮어버리고만다.



그러므로 한번씩 제거해 주는게 옳은 일이다.



마침내 오천 마을 부근까지 다달았다.



우보 기차역에서부터 걸어서 무성동까지 갈 경우 여기까지 오면 반쯤 온것으로 여겼다.



그땐 도로가에 서서 자라는 포플러 나무에 매미가 참 많이 붙어있었다.



사람 손을 타지 않은 매미들은 워낙 순진해서 손을 가져가도 가만히 있을 정도였다.



어린 시절, 소꼬리털을 뽑아서 홀치기가 가능하도록 장대끝에 매달고 매미 뒷다리에 걸어 낚아채는 방법으로 잡기만 하다가 맨손으로 수없이 잡았으니 신기하기만 했던 길이다.


 

나는 추억을 씹어가며 자전거도로를 달렸다.



오천마을 부근은 강낚시터로 유명하다. 주말이면 빈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이젠 외래어종인 블루길(Blue Gill) 등쌀 때문에 낚시꾼들이 지겨워하는 모양이다.



우리말로는 처음에 파랑볼우럭이라고 했었다. 강가에서 만난 청년 두사람이 열심히 블루길을 잡아내고 있었다.



젊었던 시절, 낚시에 푹 빠져있을때 나도 참 많이 잡았었다.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다.



간동 마을이 보인다.



거의 한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사랑교라는 이름은 가진 다리다.



다리 이름이 조금 그렇긴 하지만 너그럽게 봐주기로 하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