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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무이네-옐로우 샌드 듄 2

by 깜쌤 2018. 7. 26.


도로옆 공사장에 붉은 모래더미가 보였다.



코코넛 나무를 아치처럼 묶어놓은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둥근 아치 구도속을 백인여행객이 걸어가고 있었다.



도로에서 바라본 무이네 어항은 장관이었다. 헤아릴수도 없을만큼 많은 배들이 바다위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었다.



숫자만으로도 엄청나다는 느낌을 준다. 바닷가 천막 아래에서는 잡아온 해산물들을 거래하기도 한단다.



동그란 바구니를 닮은 둥근 배들은 뭍으로 올라와있기도 했다.


 

한참을 보며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어항을 둘러싼 마을에 교회가 있었다. 교회 모퉁이를 끼고 돌았다.



이제부터 길은 서서히 바다쪽으로 다시 접근하기 시작한다. 사구는 왼쪽으로 나타날 것이다.



햇살이 따가웠다.



1월이라고는 해도 여기는 열대지방이다. 우리는 몇개의 고급 리조트옆을 지나쳐달렸다.



이윽고 옐로우 샌드 듄을 만났다.



입장료를 받는 곳도 아니니 적당한 곳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올라가면 된다.



노란색이라기보다는 약간은 붉은 기운이 슬며시 감도는 모래언덕이 눈앞을 가로막았다.


 

모래언덕을 오르기 시작하자 단번에 발이 푹푹 빠지기 시작한다.



비료포대를 타고 모래언덕 밑으로 미끄러지는 기분을 상상해보았다. 제법 성가시게군다는 비료포대 장사치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화이트 샌드 듄이 나타날 것이다.



 

모래언덕 규모가 제법 컸다.



무이네는 건조하기도 하거니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고 한다.



바람이 분다는 말은 모래가 날려 이동한다는 말이 된다. 오랜 세월을 두고 바람에 날려온 모래들이 사구를 만들었으리라.  



그래서 그랬을까? 모래위로 바람이 만들어낸 물결같은 잔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누군가 여기에 낙타를 끌고와서 태워주는 장사를 하면 망하지는 않지 싶다. 어쩌면 이제 곧 낙타몰이꾼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낙타를 처음 타본 것이 중국 북부 오르도스 지방에서였다. 오르도스! 황하가 ㄷ자모양으로 굽이쳐흐르는 곳이다. 이제는 그런 말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중국인들은 당연히 자기땅으로 여긴다. 한나라 시대때만 해도 거긴 흉노의 근거지였다.



모델 뺨치게 생긴 백인여성 둘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녀들은 작품사진을 노리는듯 했다.



시내버스가 옐로우 샌드 듄까지 부지런히 다니고 있으므로 무이네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와도 된다. 신발을 벗어보았더니 모래가 너무 뜨거워서 견딜 수 없었다.



도로로 내려온 우리들은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냥 시내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북쪽으로 더 올라가보기로 했다.



해변에는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바람이 조금 세게 불기도 했다. 시원하다.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은 화이트 샌드 듄으로 가는 사람들이리라. 모두들 잠시 멈춰서서 구경하는 것은 바로 아래사진과 같은 모습때문이다.



저런 스포츠를 무엇이라고 해야하나? 낙하산과 수상스키를 겸한 스포츠말이다. 패러스키라는 말이 있던가? 패러 글라이딩이라고 하는게 맞지 싶다. 



점심시간이 다되어가는 것 같다. 어디라도 들어가서 무얼 좀 먹고 싶었다.



길가에서 조금 깨끗한 식당을 발견했다.

 


러시아에서 온 것처럼 보이는 백인들이 몇사람 노닥거리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스프와.....



오징어 요리....



해물이 들어간 샐러드.....



그리고 볶음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다시 시내를 향하여 페달을 밟았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는 바다 위 하늘은 낙하산으로 범벅이 된듯 했다.



옐로우 샌드 듄을 지났다.



한낮이어서 그런지 사람들 발걸음조차 뜸하다.



시내에 들어와서 일행은 모두 호텔로 들어가고 나와 ㄱ장로는 비행기표를 알아보기 위해 시가지를 뒤져보기로 했다.



시가지가 도로를 따라 한 일(一)자로 이루어져 있으니 돌아다니기가 참 편하다.



한국식당 앞에 프엉짱 버스사무실이 보였다. 프엉짱 버스회사의 위치를 확인해두는 것은 여러모로 편리하다. 부근의 여행사에 가서 푸꾸옥으로 가는 비행기를 알아보았더니 호치민(예전의 사이공) 출발의 경우 요금은 55달러선이었다.



오후에는 쉬기로 했다.



내일은 화이트 샌드 듄으로 가볼까 싶다.



호텔은 사방이 탁 틔어서 시원하기 그지 없었다.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고 있었다.



불타는 석양을 기대했지만 불발이었다.



붉은색으로 마구 타오르는 화끈한 석양은 어디가서 만날 수 있을까?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호텔 리셉션창구 부근의 의자에 모여앉아 일정 조절을 위한 미팅을 가졌다. 정전이 되자 젊은 주인이 LED등을 준비해주었다. 회의의 주요의제는 푸꾸억(=푸꾸옥)섬에 들어가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었는데 제비를 뽑아본 결과 4대 1로 가기로 결정되었다.


 

이제 일정조정이 끝났으니 그대로 실행만 하면 된다. ㅂ형님과 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오믈렛과....



빵....



그리고 스프링롤(=춘권)을 주문했다. 김봉길 감독이 지휘하는 우리나라 23세이하 축구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4대1로 패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스프링롤을 따로 포장해달라고 부탁했다. ㄱ장로 부자와 ㅈ집사님께 맛이나 보시라고 넘겨드렸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샤워하고 일기쓰고 자리에 눕자마자 곧 잠에 빠져들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