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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무이네-화이트 샌드 듄 2

by 깜쌤 2018. 8. 6.


화이트 샌드 듄 입구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되었다.



출발이 늦기는 했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그나마 입구 부근의 뷰겐빌리아 꽃이 피로를 풀어주고 마음을 위로해주었다.



입장료는 1만5천동이었다. 정문 부근에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오아시스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규모다. 모래언덕 한가운데 호수가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나는 호수 가를 따라서 걸어갔다. 물기가 있는 곳이니 조금 덜 더우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리배를 보니 여기에서는 물놀이도 하는구나 싶었다.



자세히보니 오리배만 있는게 아니었다. 여러가지 종류의 보트가 구비되어 있었다.



나무그늘에는 해먹(hammock)이 늘어져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여행 다니면서도 그물침대에 누워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베트남 특유의 동그란 배도 숨겨져 있었다.


 

나는 모래 언덕에 올라가보고 싶어졌다. 모래언덕에 왔으니 당연히 그래봐야한다.



햇살이 뜨거우니 그늘에서 나가기가 싫었다.



다행히 콘크리트로 포장한 길을 찾았다.



그런 길도 바람에 날려온 모래에 의해 사라지고 있는 중이었다. 누가 썼던 것일까? 마스크가 모래에 묻혀가고 있었다.


 

ㅂ형님과 나는 그냥 아무 곳이나 걸어보았다.



샌들을 신고 있어도 발이 뜨겁다.



지프를 타고 모래 언덕을 돌아다니는 투어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나는 그냥 걷기로 했다.



모래 언덕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나무들의 생명력도 참으로 대단하다.

 


중국 서부 타클라마칸 사막 일대를 돌아다니던 생각이 났다. 그게 벌써 8년 전의 일이 되었다.




그동안 살면서 별별 사막을 다보았다.



모래사막, 자갈사막, 그리고 바위사막.....



사막에 살고있는 별별 식물들도 많이 보았다.



온갖 사람들도 만나보았다.



지프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모래언덕 위에 모여있었다.



베트남에서 사막체험을 하다니....



지프들이 모래에 빠지지 않고 달릴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모래를 가득실은 GMC트럭들이 모래밭을 달리는 모습도 어렸을 때는 참많이 보았다.



내성천에 가득했던 그 아름답던 모래들을 마구 퍼내가도록 허락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모래들을 보며 팔아먹을 생각을 하는 베트남 관리들은 없을까?



그렇게해서 자기배만 불리려는 관료들이 전혀 없으리라는 보장을 누가 감히 할 수 있을까?



세상 모든 것이 돈으로만 보이는 사람도 반드시 있는 법이다.



이런 모래를 가지고 유리를 만들 생각을 했다면 그나마 머리가 트인 사람이다.



반도체를 만들 생각을 했다면 천재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자기가 아는 만큼 그런 수준으로 살아가는 법이다.



화이트 샌드 듄을 발로 밟아가며 직접 걸어보았으니 이젠 돌아가야한다. 



시내까지 돌아갈 생각을 하니 아득해졌다.



돌아가는 길은 아는 길이니 덜 지겹다. 쓰레기 봉지들이 도로가에 가득했다.



바닷가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는 팀을 만났다.



배우들 인물들이 훌륭했다.



어제 왔던 옐로우 샌드 듄을 지나친다. 돌아오는데는 두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마구 내달렸던 셈이다.


 

내일은 호치민으로 이동해야한다. 카페에 가서 버스표를 사두었다. 한사람당 12만동이다.  



그런 뒤 호텔에 들어가서 쉬었다. 피곤했다.



오늘도 불타는듯한 그런 노을은 아니었다.



저녁을 사먹기 위해 거리로 나갔다.



베트남 쌀국수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다른 분들은 자기 취향대로 주문해서 먹었다.



자기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먹을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은 식사를 하는 것이다.



망고를 사가지고 와서 깎아먹었다. 그런 뒤 각자 자기 방으로 흩어져갔다. 또 하루가 갔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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