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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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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무이네-옐로우 샌듄 1

by 깜쌤 2018. 7. 18.


호텔에 들어와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무이네는 바닷가를 따라 호텔과 식당과 리조트들이 한줄로 늘어선 도시라고 이야기했었다.


 

사실이 그렇다. 그러니 음식점을 찾는 것도 아주 쉽다. 도로만 따라 다니면 되기 때문이다.



멀리 갈 필요가 없었다. 깨끗하기만 하면 무조건 들어가서 먹기로 마음먹었다.



호텔 부근에 제법 마당이 큰 식당이 있길래 들어갔다.



러시아인들이 많이 보이는 그런 식당이었다.



요리와 밥을 주문하기로 했다.



다섯가지 요리를 주문했다.



닭고기 커리(=카레)....



채소볶음....



두부요리....



오징어요리.....



상차림이 끝나자 제법 푸짐해졌다.



쌀밥 다섯그릇까지.....



거금 35만동이었다. 하지만 우리 돈으로 치면 17,500원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일인당 3,500원짜리 식사인데 내가 다 내기로 했다. 어제 저녁에 대접받은 생일잔치에 보답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접 받았으니 대접하는게 옳은 일이다. 원래 생일이라는 것은 생일을 맞은 당사자가 남을 대접하는 것이지 남에게 대접받는 날이 아니라고 본다. 단 부모님 생신은 예외다. 자식이 차려드려야하니까. 



호텔에 돌아와서는 샤워를 하고 천정에 붙은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놓고 잠에 빠져 들었다.



2018년 1월 23일 무이네의 아침이 밝았다. 창가에 붙어서서 바깥 경치를 살폈다. 호텔 뒤쪽으로는 붉은 모래언덕이 나타났고 야자나무 이파리가 아침 바람에 한들거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복도로 걸어나가서 바닷가쪽을 살펴보았다.


 

열대의 아침은 싱그럽다.



무이네는 모래 언덕이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아주 독특하게도 공기가 건조하게 느껴진다.



호텔 맞은편 모습이다.



건물이 야자나무 키보다 높아버리면 재미가 없다.



호텔은 깔끔했다. 가만히 살펴보니 사방이 모두 개방되어 있었다. 무이네다운 설계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참 소박한 곳이다. 가족같은 느낌이 나는 그런 호텔이다.



일행이 모이기를 기다렸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 팀은 다섯명으로 이루어졌다.



한명만 이십대다.



나머지는 늙다리들이다.



오늘은 자전거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호텔에서 자전거를 빌려보기로 했다. 아침식사를 해결하고나서 출발할 생각이었다.



식사취향이 다르니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사먹고 돌아오시라고했다.



나는 혼자서 거리를 걸었다.



일단 북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요정의 시냇물' 골짜기가 다리밑에 숨어있다.



어라? 거리에 그곳에 관한 안내판까지 설치되어 있는 줄은 미쳐 몰랐다.



내가 찾아들어간 곳은 조그만 게스트하우스에 딸린 작은 식당이었다.



크진 않지만 깔끔하다.



빵종류로 먹고 싶었다.



반미 오믈렛을 먹을까 싶었다. 선택한 것이 제대로 맞았다.


 

이런걸 먹을땐 콜라 한잔도 빠질 수 없다. 3만동이니까 우리돈으로 1,500원이다.



내가 먹고 있는데 백인 청년들이 몰려왔다. 하여튼 나는 사람들을 몰고 다니는 것 같다.



곳곳에 과일가게들도 있다.



호텔에 제법 비싼 사이클이 석대 있었다. 한대는 사장님 전용인가본데 그것도 빌렸다. 그건 따로 숨겨둔 것인데 대여료도 다른 것들과는 달리 특별히 하루 3천원이었다. 그래도 두대가 부족하다.  ㄱ장로와 내가 시내로 나가서 자전거를 빌리러 다녔지만 자전거 거게를 찾을 수가 없었다.


오토바이 가게를 하는 어떤 젊은이가 말하기를 자기 친구가 자전거 가게를 한다며 호텔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다. 호텔로 돌아가 있으면 자전거 두대를 배달해주겠단다. 호텔로 돌아왔다. 어떤 젊은이가 가져온 자전거는 픽스트 사이클이었다. 페달을 거꾸로 돌리면 서는 자전거인데 브레이크가 따로 없었다.



 

거의 열시가 되어서 호텔을 출발했다. 호텔 사장이 소개해준 오토바이 가게에 들러 바람을 넣었다. 일행중 최고령인 ㅂ형님은 사이클 전문가여서 여행내내 많은 도움을 받았다.  



픽스트자전거를 타신 청년과 ㄱ장로 두분은 그날 죽을 고생을 하셨다. 자전거 성능이 너무 별로였기 때문이다. 이 글을 통해 진정으로 죄송함을 전달하고 싶다.



우리는 북쪽으로 달려나갔다.



무이네 어촌을 향해 가는 것이다.



해변으로 다가갔다. 활처럼 슬며시 휘어진 모래밭이 보인다. 우리가 떠나온 무이네가 저만큼 뒤에 남아서 작별 인사를 해주는 것같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