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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을 잃어가는 이유

by 깜쌤 2018. 7. 17.


보문관광단지에서 보문호수가 없다면 그 가치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말을 바꾸어하자면 호수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는 땅은 어느 누가봐도 최고의 가치를 지닌 명당이라는 말이 된다. 고급호텔과 리조트가 있는 호반 맞은편은 감포로 이어지는 도로가 있어서 많은 차들이 자주 지나다닌다.  


 

거기다가 시민과 관광객들이 걸어서 호수를 한바퀴 돌 수있는 산책로까지 만들어져 있어서 사람들이 항상 끓는 곳이기도 하다.



앞에는 호수와 산책로, 뒤로는 교통량이 많은 도로가 지나가고 있으니 장사에 문외한인 사람이 봐도 탐을 낼만한 장소였다.



얼마전부터 그런 멋진 장소에 한옥 공사를 시작하기에 기대가 참 컸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경주시에서 시민들을 위해 멋진 정자를 짓는가보다하고 여겼다.



완공되면 경주의 명물이 되겠다는 생각에 기대를 하며 완공되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가림막이 철거되고 뒷정리를 하는 것을 보고 어떤 건물이 나올까하고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는 한동안 잊어버렸다.



내가 보문을 자주 가는 것도 아니니 어떻게 되었을까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지난달말에 아침 모임을 하게 되어 보문관광단지에 갈일이 생겼다. 번듯한 집이 들어서있기에 정말 흐뭇하게 여기며 지나쳤다.  



모임에서 그 집 이야기가 나왔다.



누가 말하기를 시에서 만든 공공시설물이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뭐란 말인가하고 잠시 의아해했다.



개인이 만든 카페라는 것이었다.



한동안 어리둥절해졌다. 모임을 마치고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잠시 들러보았다.


 

카페가 맞는것 같았다.



이런 정도의 시설을 하려면 제법 많은 돈을 투자했을 것이다.


 

나중에 어찌어찌하여 그 사연을 조금 전해들을 수 있었다.



당연히 모든 일은 합법적인 절차를 밟았다고 한다.


 

문제는 행정당국과 관련기관에 대한 일반인의 정서와 가치기준에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개인이 큰돈을 들여 합법적으로 일구어낸 재산이기에 영업하는 것에 관해 내가 이러니저러니하고 말할 처지는 아니다. 하지만 관련기관의 처사는 결코 박수받을 일이 아니라고 본다.


 

합법적이라고해서 모든게 다 박수받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 것 뿐이다. 40년 넘도록 경주에 살아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경주와 경주인에게 매력을 잃어가는 이유는 이런데 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