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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좋은 세상 만들기 To Make Better

나를 그렇게 함부로 버리고도 잘 살것 같아?

by 깜쌤 2018. 6. 23.


함부로 버림받은 나! 네가 나를 그렇게 마구 버리고도 잘 살것 같아?



나도 한때는 때깔있는 고운 집에서 험한 바깥세상 모르고 고이 모셔져 있던 몸이었어.



살벌한 길거리에 함부로 버려진 것도 억울한데 결국 단속반에 걸려 끌려가는 처지가 되었어. 


 

그나마 위안이 되는게 그렇게 버림받은 친구들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거야.



모두들 주인 잘못만난 불쌍한 것들이지.



인상험한 단속반원이 우리들을 강제로 줄세우지 않겠어? 꼼짝없이 줄을 서서 번호를 외쳐댔어.

"우로 번호!"

" ......, 쉰 아홉, 예순! 번호 끝!"



단속반원은 우리들을 지저분한 통에 마구 구겨넣고는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며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표정으로 우리 동료들을 무자비하게 다 잡아오더라고.



내가 살아왔던 환경이 하나같이 어찌 그리 지저분한 곳이었던지.....



힘좀 있다는 너희들이 우리를 함부로 대하고 마구 가지고 놀더니 마지막엔 길거리에 마구 팽개치고 심지어는 짓뭉개기까지 했잖아. 도대체 우리들 권리는 언제까지 무시당해야돼? 그 잘난 너희 인간들은 인권이라는 걸 만들어서 자기들끼리 그렇게 욕하던 저질 악질들도 얼굴가려주는 대접은 하는 것 같던데 말야.


  

우린 다시 한번 줄을 더 나란히 줄서서 번호를 불러야했어. 마지막에 붙들려와서 얼굴인식사진 찍히지 않은 아이까지 합하면 그날 단속에서 우리들이 외쳐댄 번호는 여든에서 끝났어. 40 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붙들려온 가련한 아이들이지. 에효! 내 팔자가 왜 이리 더러운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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