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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금호강 라이딩 2

by 깜쌤 2018. 7. 10.


감히 말하건대 이 정도 수준의 자전거도로라면 일본의 그것에 견주어도 못하지 않다고 본다.



일본도 일본나름이지만 지난 6월에 11박 12일 동안 간사이지방을 자전거로만 돌아다녀보았으니 터무니 없는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런 멋진 시설을 놓아두고 그동안 까맣게 몰랐으니 나도 우물안 개구리다. 


 

쉼터 시설도 훨씬 우리가 훨씬 더 고급스럽다.



자전거를 도로가에 곱게 세워두고 옛날 대구선 철도를 재활용한 다리 위로 올라가보았다.



대구에서 영천으로 이어지는 짧은 구간의 철길이 있었다.



이름하여 대구선이라고 했다. 대구선의 새로운 모습에 대해 포스팅한 글은 글상자속의 주소에 들어있으니 참고로 하기 바란다.




철길이 있던 철교를 개조하여 인도를 만들고 다리 한가운데에는 멋진 카페를 열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렀다.



흐르는 금호강 물길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마시는 한잔의 커피는 맛조차 각별했다.



어느 정도 땀을 식힌 뒤 카페를 나섰다.



발바닥 밑으로 금호강물이 흐른다.



강물이 예전보다는 많이 맑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1급수는 아니다.



도시 근교를 흐르는 강물 중에서 1급수 찾기가 그리 쉽던가?



강변으로 내려간 우리는 다시 자전거에 올라탔다.



이번에는 정자를 찾아간다.



인공폭포를 만났다.



이 폭포위에 정자가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 사실을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위로 올라갔다.



아양루! 영남일보에서는 아양루에 관해 이런 보도를 하고 있었다. 보도기사의 일부를 발췌했음을 밝혀둔다.




금호강은 그 이름에 담긴 의미가 각별해 멋을 더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옛날에는 금호강의 백사장과 갈대가 아주 좋았던 모양이다. 빛바랜 옛날 사진을 보면 그 모습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는 있다. 멋진 백사장에다 늪지대의 갈대숲이 내는 소리가 거문고 타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하여 금호강(琴湖江)이라 불렸다 한다. 아양루(峨洋樓)란 이름도 거문고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는 금호강의 아름다운 풍광에서 비롯되었다.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의 거문고 명인 백아종자기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백아는 거문고를 잘 타는데, 친구인 종자기만이 그 음악을 제대로 알아주었다. 백아가 높은 산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연주하면 종자기는 “높고 높도다 그 뜻이 높은 산에 있구나(峨峨乎志在高山)”라고 감탄하고, 흐르는 강물을 떠올리고 연주하면 “넓고 넓도다 그 뜻이 흐르는 물에 있도다(洋洋乎志在流水)”라며 장단을 맞추었다. 백아는 이런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 줄을 끊어버리고 다시는 연주하지 않았다 한다.

아양루의 아양(峨洋)은 바로 종자기의 이 말에서 따온 것이다. 거문고 소리가 들리던 금호강에 잘 어울리는 누각 이름이다. 아양루 덕분에 아양루 풍광은 동촌유원지 금호강 주변에서 어느 곳보다 멋진 경치를 선사하는 곳으로 꼽을 수 있다. 이 누각은 광복 후 당시 대구의 뜻있는 지식인들이 힘을 모아 건립, 수준 높은 풍류문화를 일궜던 곳이다. 그 주인공들이 이 세상을 뜨면서 아양루는 그 기능을 잃고 방치되어오다가 2003년 중건됐다.


글의 출처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20927.010260717040001


우리는 신발을 벗고 올라갔다. 잠시 땀을 식혔다.



금호강은 절벽 밑을 흐르고 멀리 팔공산 자락이 길게 누웠다.



아까 우리가 들렀던 대구선 옛날 철길이 나무사이로 자태를 드러냈다.



유람선 한척이 상류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인공폭포 물줄기가 보인다.



아양루에서 내려온 우리들은 다시 출발했다.



오랫만에 만났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라이딩을 즐겨야한다.



반대편으로 난 길이 더 좋다고해서 건너가기로 했다.



워낙 준법정신이 투철한 친구들이라 모두 내려서 걷는다.



하나같이 모범 시민들이다.



네명의 친구가 모여도 맥주 한병이면 충분하니 모임에 구질구질함이 없다. 물론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모처럼 비포장 둑길이 조금 이어졌다.



여긴 대구 외곽지대다.



비포장 둑길을 얼마만에 달려보는지 모르겠다.



이 부근은 예전에 동촌유원지로 명성을 떨쳤다.



이젠 유명세를 잃었지만 한때는 대구 근교 유일의 유원지로 널리 알려졌었다.



다시 자전거도로로 내려간 우리들은 조금씩 속도를 올렸다. 



이 길을 따라가면 영천까지 이어질 것이다.



다시 금호강을 건넌다.



몇번씩 갈마들며 강을 넘나들지만 기분은 한없이 상쾌하다.



조금 늦게 가면 어떻고 돌아가면 어떠랴?



친구들과 함께하는 라이딩이니 모든게 즐겁기만 했다.



건너편 길은 자동차들이 달려도 될 것 같았다. 넓고 쾌적했다.



양쪽으로 숲이 우거졌다.



처음에는 이런 시설을 보고 쉼터인줄 알았다. 쉼터라고 해도 되긴 된다.



알고보니 철새관찰지역이었다. 여기가 바로 고모동 철새 도래지였던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