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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달랏-랑비앙산 오르기 2

by 깜쌤 2018. 6. 20.


높이 오르자 산밑 경치가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다.



능선 여기저기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누군가 밀림을 태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길 경사도가 그리 심하지않았다.



그러니 큰 무리없이 오를 수 있었다.



이런 멋진 길을 놓아두고 굳이 차를 탈 필요가 있을까? 사람마다 형편이 다르고 체력이 다르니 함부로 말할 일은 아닌 줄 알지만 걷는게 훨씬 낫다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랑비앙 산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났다.



우리는 정상보다 전망대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정상까지 올라가보는 것도 좋지만 전망대에 가서 전체 경관을 보는게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선택을 했다.



하늘이 맑았다.



공기가 신선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꽃집에서 보았던 꽃들을 야생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행복이었다.



이제 거의 다온듯 하다.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졌다.



달랏 시가지가 발 아래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주차장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다왔다는 말이다. 휴게소 건물이 봉우리 위에 자리잡았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지프들이 그렇게 실어날랐으니 많을 수밖에 없으리라.



나는 아래쪽 풍경이 잘 보이는 장소를 택해 걸어갔다.



산골짜기에 거대한 호수가 숨어있었다.



호수 규모가 제법 컸다. 그런데 물색이 흐리다.



물빠진 상류쪽에 만들어진 농경지 흙들이 붉었다.



열대지방이어서 그런지 꽃들도 덩치들이 거대하기만 하다.



비탈엔 야생화들이 소복하게 피어있었다.



전망대가 있는 봉우리 높이가 1950미터 정도란다.


 

그 정도면 한라산 높이와 같다.



고원지대 냄새가 나는 것은 그때문이리라.



솔숲과 잔디밭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식물은 기후에 깊이 영향을 받는 법이다.



비탈에 기댄 작은 집의 용도가 궁금해서 다가가보았다.



기념품 판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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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품까지도 하나하나도 세련되었다.



서구화된 소수민족이 만들어낸 독특한 형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도 말들이 묶여있었다.



마음껏 뛰어놀아야할 녀석들이 자유를 속박당하고 있었다.



그게 조금 서글퍼졌다.



랑비앙이라는 글자가 늘어선 포토존으로 다가갔다.



달랏 시내가 멀리 물러나 앉아있었다.



모두들 사진촬영에 열심이었다.



산밑 여기저기마다 하얗게 보이는 것들은 비닐하우스다.



소문에 의하면 한국인들에게 배운 작품이라던데.....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대한항공에 다닌다는 여성과도 잠시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오너 일가의 갑질 이야기가 회제에 올랐다.



자기가 부유하다고 해서 돈의 유무를 가지고 소중한 가치를 지닌 사람들을 함부로 평가하고 마구 대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내가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은지도 제법 되었다.



하산하는 길에 비가 내렸다.



물론 이번에도 걷는다.



한번씩은 질러가기 위해 솔밭 사이로 들어서기도 했다.



솔숲 바닥이 모두 타버렸다는게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나라 소나무들은 불길이 스쳐지나가면 곧 말라 죽어버리던데 여긴 그렇지 않았다.



올라가면서 본 것인데 어떤 곳은 실제로 불이 타고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라죽은 소나무가 없다는 것은 너무 신기한 일이다.



아마 체질이 다른가보다.



이런 길이라면 하루 종일 걸어도 지겹지 않을것 같다.



그렇게 걸어내려오는 발걸음은 경쾌했고 기분은 상쾌하기만 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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