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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달랏 4

by 깜쌤 2018. 5. 26.


2018년 1월 19일 금요일 아침, 새로운 날을 열었다. 베트남 여행 11일째다. 



팀 멤버 다른 네분이 각각 사용하는 방에 가서 창밖을 살폈다.



내 방에는 창문에 물기가 가득했다. 밤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는 말이리라.




방에 걸린 유화작품들이 수준급이었다.



오늘은 바오다이 황제의 여름 별장부터 가보기로 했다.




로비에서 차를 얻어마셨다. 서빙을 하는 종업원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훌륭했다.



달랏에서 생산되는 특별한 차라고 했다. Atiso라는 이름을 가진 차였다. 어떤 이들은 아티초크라고 발음하기도 했다. 



8시경이 되어 호텔을 나섰다. 하나호텔이라는 알파벳과 하나달랏투어라는 한글이 벽면에 선명하게 박혀있다.



바로 옆집은 달랏에서 제법 소문난 튤립호텔이다. 튤립호텔 3호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나호텔 사장 부인이 운영하는 여행사에 잠시 들러 버스 시간표를 알아보았다.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무이네다. 그러니 미리미리 정보를 수집해두어야했다. 달랏에서 무이네까지는 4시간이 소요된단다.



어제 점심을 먹었던 채식전문식당에 갔다.



만들어져서 유리상자안에 진열된 반찬을 내가 찍으면 종업원이 접시에 담아준다.



하나같이 맛있다.



음식을 잘게 찢어먹으려다가 숟가락이 휘어지는 불상사를 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집 여자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모자를 썼다. 집안 곳곳에 불화가 가득했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침도 챙겨먹었으니 이젠 바오다이 황제의 여름별장을 향해 출발이다.



전자대리점 앞을 지나간다.



거리는 깨끗했다. 하늘도 맑았다. 아래 지도를 보자.

 



1번 : 하나호텔

2번 : 항응아 크레이지 하우스

3번 : 바오다이 황제 여름별장

4번 : 달랏 기차역 - 현재로서는 달랏까지 가는 기차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5번 : 어제 저녁에 봐둔  민박집

6번 : 블루 레스토랑 - 보라색으로 치장한 호숫가의 집이다. 어제 저녁에 찾아가서 커피 마셨던 그 집


지도 아랫부분에 축척이 있으니 참고로 하자.



달랏에는 곳곳에 호텔들이 많았다. 성수기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비수기때는 숙박 걱정 정도는 안해도 될 것 같았다.



화분가게도 나타났다가 사라져갔다. 우리는 이것저것 살피며 걸었다.  




열대지방의 장점은 꽃나무가 많아서 일년내내 꽃으로 덮인다는 사실이다.



달랏은 꽃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꽃나무가 많았다.



나중에 우리들은 달랏 꽃정원에 찾아가기도 했다.



언덕위에 만들어진 도시여서 그런지 굴곡진 부분들이 많았다.



그러니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걷는 것이다.



동백꽃이 뚝뚝 떨어지듯이 여기에도 꽃이 송이채로 떨어져내렸다.



도로가 꽃밭으로 변한듯 하다.



한번씩은 좋은집들이 나타났다.



여기가 베트남이라고하면 누가 믿겠는가?



그랬다. 달랏은 베트남 안에 자리잡은 프랑스였다.



하나호텔에서 한 삼십여분 정도 걸었을까?  마침내 솔밭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길이 나타났다.



별장으로 이어지는 길가에도 고급스런 건물들이 보인다. 카페인듯하다.



오토바이를 탄 현지인들이 우리 옆을 스쳐갔다. 저들도 별장을 찾아가는 모양이다.



소나무 사이로 시가지가 보인다. 아무리 봐도 여긴 유럽풍경이다.



입구 앞은 커다란 공터였다. 어딘가 조금은 엉성하다.



표를 사서 안으로 들어갔다.



명색이 황제의 별장이니 입구를 통과하면 바로 앞에 별장이 나타나는 그런 구조는 아니다.



가게들은 별장구역 밖에 있는게 정상이지만 안에도 한두개 정도가 있어서 영업을 하고 있었다. 주로 갤러리들이었다.



야자와 소나무의 조합이 색다른 멋을 풍겼다.



최고급 취미 가운데 하나라는 매사냥용 매 몇마리가 횃대에 앉아있었다. 눈과 부리가 날카롭다.


 

황제의 별장은 2층 건물이었다. 겉모양만 봐서는 수수했다.



조랑말이 마차를 끌고 서있었다. 가만히 서있기도 힘들텐데.....



짐승들은 몸이 고단해도 고단하다는 표현을 못하니..... 병이 들어 몸이 비실거리는 것을 보면 이미 때는 늦다.


 

남국을 상징하는 부겐빌리아 꽃이 탐스럽게 피어있었다.



아! 이게 무슨 꽃이었지? 나도 집에서 한번 길러보았었는데..... 



클래식카 한대가 현관으로 이어지는 둥근 정원을 감싼 도로에 서있었다.


 

빨간 차체가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이런 차에 올라앉으면 황제가 된듯한 기분이 들까?



한때는 이 차도 고관대작들을 태우고 제법 으스댔겠지만 지금은 한갓 관광객을 대상으로 돈을 받고 태워주는 장사용으로 신분격하를 경험하는 중이다.



입구를 향해 걸었다.



뒤를 돌아보았더니 클래식카에 오르내렸던 한무리의 관광객들은 장사치와 돈을 주고받고 있었다. 


 

현관 앞 정원의 상태가 그리 고급스럽지 않았다. 은근히 실망스러웠다.



동시에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도 들었다.



현관에서 천으로 된 덧신을 받아 신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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