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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나짱 - 게으름 피우기

by 깜쌤 2018. 5. 18.


2018년 1월 18일 수요일이다. 베트남 여행 9일째다. 7층 식당에 올라갔다.



아침을 해결해야한다. 쌀국수 한그릇과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이 정도만해도 거하게 먹을 수 있다.



샌드위치는 식욕을 잃어버린 ㅈ집사님께 넘겨드렸다.



쌀국수 한그릇에 커피 한잔만 해도 아침식사로는 훌륭하다.



식사는 정갈하게 준비해두었다.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아줌마 인상이 참 선했다. 문제는 그녀의 사진을 찍어두지 못했다는거다.  



식사후 여행자 거리쪽으로 다가가서 거리 풍경을 살폈다. 


 

오늘은 푹 쉬기로 했다. 내일은 하루종일 이동해야되기 때문이다.



나짱과 달랏에 대해 잘 아는 한국인 가이드가 시내 어디에서 작은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와있기에 찾아보러 갔다.



구글 지도로 위치를 검색해서 찾아가보았더니 작은 골목안에 있긴 있었지만 베트남 현지인으로부터 보스라고 불리는 그녀는 현장에 없었다. 하염없이 기다릴 일도 없었기에 만나는 것을 단념하고 해변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남쪽으로 무작정 걸어보기로 했다.



꼭 처리해야할 급한 일이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어디에 들어가봐야하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무작정 슬슬 걸었다.



내일 달랏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버스정류장 위치를 알아두는 것만 해결하면 되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더니 버스터미널은 시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었다.



거리도 제법 먼 것 같아서 미리가서 버스표 사는 것을 단념했다. 해변 광장에는 공연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래, 오늘은 그냥 빈둥거리기만하자 싶었다.


 

배낭여행자의 좋은점이 바로 그거다. 복잡한 일정에 지나치게 매일 일이 없다는 것! 그게 얼마나 좋은 일이던가?

 


해변은 항상 깨끗했다. 쓰레기가 없으니 살것같다.



태국 서해안의 꼬묵 섬이었던가? 내가 갔을땐 쓰레기 천지였다. 세상에나!



관광지에 손님이 오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뭘 모르는 사람들이다.



깔끔하고 예쁘고 아름답고 정갈하고 음식 맛있고 사람들 친절하면 그만 오라고 손사래를 치며 제발 오지 말라고 해도 꾸역꾸역 밀려든다. 그런 대표적인 사례가 싱가포르다.



사람이 밧줄 하나에 몸을 의지한채 나무에 올라가 코코넛을 따내리고 있었다. 

 


재주가 보통이 넘는다. 태국의 사무이 섬에서는 코코넛 따는 것을 훈련받은 원숭이가 멋지게 해내고 있었다.



관광객들이 멈추어 서서 나무 위를 쳐다보기에 바빴다.



아까 하던 이야기를 계속해보기로 하자.



말레이지아에서 싱가포르가 독립하겠다고 할 때 선뜻 응해준 이유가 무엇때문이었을까?



말레이 원주민 입장에서는 쓸모없는 자그마한 섬에 보기 싫은 중국인들이 모여들어 독립하겠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골치아픈 인종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데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싱가포르를 통치하게 된 이광요 수상에게는 원대한 꿈이 있었다. 싱가포르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 위치와 기후적인 잇점을 이용해서 세계최고의 쇼핑 천국을 만들겠다는 야심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부정부패를 근원에서부터 차단하고 싱가포르를 아름답고 예쁜 도시로 만들어나갔다.



중국인들이 모여든 섬나라였지만 그는 과감하게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고 깨끗하고 청결한 도시로 만들어나갔던 것이다.


 

그의 선견지명은 빛을 발했다.



유럽에 스위스가 있다면 아시아에는 싱가포르가 있다. 요즘에는 거기에 하나가 더 끼어들었다. 두바이다.



우리도 그렇게 하면 안될까?



세계 최고의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최선진국이 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역량부족때문이다.



자질이 떨어지는 저질 정치가들이 판을 치는 나쁜 정치만 없어도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해변에서 멋진 커피숍을 찾아냈다.



그런 데서는 반드시 한잔 마셔주어야 한다.



우리는 베트남 커피를 마시며 노닥거렸다.



느긋하게 쉬었다. 게으름부리며.....



점심을 먹기 위해 일어났다.



리조트에서 나와 시내를 향해 걸었다.



이번에는 해변을 따라 걷지 않고 도로를 따라 걸었다.



곳곳에 건물들이 하늘로 치솟아오르고 있었다. 나짱의 변화속도는 눈부시다.



길거리 음식을 사먹기로 했다.



이런 난전 비슷한 가게에도 중국인과 러시아인들이 마구 몰려드는 모양이다.



나는 반미를 선택했다.



맛있다.



과일주스 한잔이 750원 정도다.



호텔에 돌아온 뒤 오후에는 푹 쉬었다.



저녁은 중국집에서 해결했다.



손님들이 엄청 많았다.



요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요리 다섯가지를 주문했다.



배부르게 먹었다. 오랜만에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자포니카 쌀로 된 밥을 먹었다.



가게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화면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열중하고 있었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시합이 벌어지고 있었다.



서서히 신화가 만들어져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베트남인들이 한국사람을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기분이 흐뭇해졌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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