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점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베트남 빵을 먹어보기로 했다. 베트남같은 나라에서 빵 문화가 얼마나 발달했으랴하고 얕잡아보면 큰일난다. 프랑스의 영향을 오래받은 나라이기에 제빵제과 문화가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우리 팀 멤버들에게 ㅂ장로가 보태주신 돈으로 대접한다는 사실을 밝히긴 했지만 남의 돈으로 인심은 내가 내는 셈이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짱 기차역부근에 나짱 대성당이 있다.
기차역에서 그리 멀지 않으므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입구는 언덕쪽으로 따로 붙어있었다. 안전을 고려해서 경비원들이 그런지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어왔다. 남녀 모두 마스크를 벗게하고 여성들에게는 정숙한 옷차림을 요구했다.
비탈길을 천천히 걸어올랐다.
철문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쪽 벽면에는 자잘한 명패가 가득 붙어있는 작은 비탈을 만나는데 그 비탈이 바로 성당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왼쪽으로는 예수께서 당한 수난의 모습이 조각으로 만들어져 차례대로 배치되어 있었다.
예수께서 베푸신 3년간의 사역에 동참했던 열두사도의 모습도 세워져 있다.
나는 명패와 조각상에 번갈아 눈길을 주어가며 천천히 걸어올랐다.
벽면 가득히 붙어있는 명패중에서 하나를 소개해보자. 이분은 1944년 나짱에서 출생하여 2016년에 나짱에서 돌아가신게 아닐까? 세례명은 바르톨로메오일 것이다.
조각솜씨가 썩 좋지는 않아보이지만 성경내용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열되어 있었다.
예수님의 얼굴표정을 너무 평온하게 묘사한 것 같다. 실제로는 굉장히 고통스러웠을 것이지만......
마태오라면 영어로는 매튜가 될 것이고 히브리어발음으로는 마태가 될 것이다.
그런 식으로 보아가며 천천히 걸어올랐다.
뒤를 돌아다보았다. 올라온 길이 보인다.
하와이안 무궁화가 곱게 피어있었다. 무궁화를 영어로 쓰고 우리말로 옮기면 '샤론의 장미'가 되는데 이는 보통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찬송가에도 그런 표현이 나온다. "샤론의 꽃 장미, 아름다워라~" 이때 샤론의 장미가 바로 그리스도를 의미한다는 말이다.
일반인들은 보통 예수 그리스도라고하면 그냥 단순히 '아, 오늘날의 이스라엘 땅에서 태어나고 살다가 기독교를 만든 성인 가운데 한사람'이라는 식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그건 너무 모르고 하는 말과 마찬가지다.
이런 여행기 속에서 예수님께 관한 자세한 이야기까지 다 쓸 필요는 없지만 너무 피상적으로 아는 지식은 정말 쓸모가 없다는 말과 통한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도 남의 나라와 문화에 대한 지식의 부족함 때문에 힘들 때가 많이 있음을 고백한다.
십자가 위에 쓰인 INRI 라는 라틴어 글귀 속에도 굉장한 의미가 들어있다. 생활 속에 필요한 명언들을 라틴어로 표기한 말들이 제법 있는데 상식으로 알아두면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영어판 위키피디어에서는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표현했다.
The acronym INRI represents the Latin inscription IESVS·NAZARENVS·REX·IVDÆORVM (Iesus Nazarenus, Rex Iudaeorum), in English reads as "Jesus the Nazarene, King of the Jews" (John 19:19).[16] John 19:20 states that this was written in three languages: Hebrew, Latin and Greek and was put on the cross of Jesus. The Greek version reads ΙΝΒΙ
헬라어(그리스어)로 하면 INBI 가 된다.
'나사렛 사람 예수, (자칭) 유대인의 왕'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젊었을 때 라틴어 공부를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학창 시절, 영어 시간에 라틴어와 헬라어와의 연관성을 요모조모로 따져가며 가르쳐주는 실력있는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엄청 더 많은 지식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그런 식으로 따져가며 생각하고 천천히 걸었지만 그래도 벌써 정문앞까지 오고 말았다.
1928년부터 짓기 시작했다니 이제 90년의 역사를 지닌 건물이다.
1934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완공된 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아직 90년이 안된 건물이다.
여기에 영면하신 분이 나짱 교구의 첫번째 주교였던 폴 레이먼드 신부라고 하는데.....
성당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전면 상부에는 거대한 성화가 들어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했다.
나는 잠시 앉았다가 밖으로 나왔다. 한국인들이 제법 많았다.
우리는 계단으로 내려와서 성당 바깥으로 나갔다. 기차역으로 이어지는 거리에 호 아저씨(호지명, 호치민)가 친근한 웃음을 날려주고 있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약간 수상한(?) 분위기를 풍겨주는 건물을 만났다. 정통적인 교회가 맞을까?
수십층 높이를 자랑하는 건물 아래층은 하일랜드 커피점이었다.
손님들이 많았다. 나는 이런 커피점보다 현지인들이 모이는 동네의 골목 커피집이 더 낫게 느껴진다. 그런 감정은 가지지 못한 자가 지니는 서민근성의 발로인지도 모른다.
우물에서 물을 긷는 아줌마를 보았다. 너무 귀한 장면이어서 우물가로 다가가보았다.
도시 한가운데에서 아직도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르는 사람과 우물이 있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자전거 여행자가 우리 곁을 지나갔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우리들도 오늘 제법 걸었다.
저녁은 어제 갔던 중국집에 갔다. 공심채 요리와.....
밥과......
돼지고기 요리와 해선탕으로 배부르게 먹었다. 한사람당 4,300원짜리 식사였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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