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탄 버스는 광안대교 위를 달려나갔다.
영화 <해운대>에서 익히 본 모습들이 펼쳐진다.
영도를 거쳐가는가 싶더니 감천문화마을 주차장부근에 이르렀다.
주차장 부근은 사람과 차들로 북새통이었다.
여기서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았다.
한시간만에 다 보아야한다.
여기서 하루를 다 보내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 어쩔 수 없다.
첫인상? 누가 그러는데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산토리니가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면 여긴 총천연색이다.
천연색 동네지만 아름답다.
감천(甘川)문화마을의 엣 이름은 감내(甘內)라고 한단다. 어떤 이들은 감래(甘來)라고도 불렀으며 다내리(多內里)라고도 했단다.
지도를 살펴보면 마을은 천마산과 아미산 사이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마을은 태극도를 믿는 사람들이 모여든 마을로도 유명하다.
태극도는 1918년경, 그러니까 정확하게 딱 100년전에 조철제라는 분이 증산사상에 밑받침을 두고 창제한 종교란다.
증산은 강증산이라는 분을 의미하는게 맞을 것이다.
아직도 이 마을에는 태극도인들이 제법 있는 모양이다.
이 마을의 특징은 뚜렸하다. 옴팍한 산비탈에 질서정연하게 집들이 들어섰는데 앞집이 뒷집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나는 그게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모두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도록 배려한 그 배려심이 돋보인다는 말이다.
사람이 무슨 종교를 믿느냐하는 것은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므로 간섭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도 교회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 마을의 또다른 특징은 공용화장실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집집마다 화장실이 다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말과 연결된다.
마을을 처음 개척할 때의 상황이 그만큼 열악했다는 뜻이리라.
산비탈을 의지하여 만든 마을이기에 골목길은 경사가 심하다.
지금이야 개조를 해서 편리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했지만 처음에는 흙집 아니면 판자집이었을 것이다.
옛 사진을 보면 거의 다 판자집이었다.
뷰포인트가 군데군데 숨어있어서 사진찍기에는 그저 그만이다.
알록달록!
길거리에서 들을 수 있는 말들도 알록달록하다.
여러 나라 말들이 마구 섞여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이스라엘 부부를 만나기도 했다.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감천문화마을 홈페이지를 참고로 하기 바란다.
마을을 이렇게 아름답게 변화시킨 공은 지역예술가들과 감천문화마을 프로젝트를 실현시킨 분들께 돌려야하지 않을까 싶다.
선견지명을 가진 공무원들과 예술가들의 활동 덕분에 이런 모습으로 탈바꿈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그저 답답함만을 느낄 뿐이다.
좋은 것을 두고도 활용할 줄 모른다는 것은 안목이 없다는 것이다.
안목이 없으면 유능하기라도 해야할 것 아닌가?
여긴 확실히 젊은이들의 거리다.
감각이 살아있다.
나는 젊은이들의 코드를 읽어내려고 노력했다.
바다가 보인다.
여긴 남의 집 옥상이다. 지붕 위에 사람을 올려두고 그 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루종일 천장이 울리는 괴로움을 감내하고 살아야할지도 모른다.
어린왕자와 함께 앉을 수있는 곳이 명당중의 명당인가보다.
젊은이들이 긴줄을 섰다.
그래, 이런 것이 젊은이들의 감성인가보다.
나는 느낀게 많았다.
다음에 한번 더 찾아가서 차분하게 둘러볼 생각이다.
오늘은 눈도장만 찍기로 하자.
온갖 종류의 가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었다.
역시 사람들이 몰려야 무엇인가가 돌아간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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