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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부산기행 - 감천문화마을

by 깜쌤 2018. 4. 24.


감천문화마을에는 유명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작품 내용을 알고 싶다면 아래 주소를 클릭해보시기 바란다.





홈페이지 속에는 연도별로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1970년대 교복을 입은 청년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기도 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옛날 교복을 알기나 하랴?



지금 자라나는 젊은 학생들을 보면 너무 부럽다.



나는 혹독한 배고픔의 시대를 살았다.



중학교 2학년 때 봄소풍을 가는데 먹을 밥조차 없어서 어머니께서는 삶은 고구마 몇개를 가져가라고  도시락에 담아주셨다.



규격화된 학생 가방을 들고 다니던 시대(등에 메고 다니던 가방이 아니었다)였으니 소풍을 가는데 책가방을 들고 갈 수는 없었다. 


  

보리밥도 아니고 쌀밥은 더더구나 아니었고 점심으로 내가 가져가야 할 것은 삶은 고구마 서너개였다.



친구들 보기가 너무 창피하다는 생각이 앞섰기에 그냥 빈몸으로 집을 나섰다. 주머니에는 용돈조차 1원도 없었다. 기차타는 것은 한달짜리 정기승차권만 있으면 되었기에 문제가 되질 않았다.


 

기차타고 통학을 했던 나는 학교가 있는 도시까지 가는데 1시간 20분이나 걸려서 갔다. 기차통학을 하는 많은 학생들 중 내가 학교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다니는 학생이었다.



기차역에서 다시 학교까지 가는데만도 30분을 걸어야만 했다.



그날따라 소풍 장소는 시내에서 8킬로미터나 떨어진 외곽의 유원지였다.



학교를 출발해서 먼지 폴폴 나는 도로위를 꼬박 두시간이나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숫기가 없었던 나는 친구들에게 밥 한 숫갈 얻어먹을 줄도 몰랐다.



친구들이 점심을 먹는 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 시간을 보내며 점심을 굶고난 뒤 오후에는 다시 학교까지 두시간이나 걸어서 돌아왔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나중에는 어지러울 정도였다.



친구들이 모두들 집으로 돌아가고 난 뒤 나는 기차시간이 될때까지 어디에선가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교실은 문이 잠겼고 그날따라 본관건물 3층에 있는 학교 도서관도 문을 열지 않았다. 소풍날 어느 누가 학교에 남아 도서관 문을 열랴? 평소 도서관 관리는 학생들이 했었으니 소풍날이라고 모두들 다 일찍 집으로 돌아갔다.



학교에서 다시 30분을 걸어 시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며 버텼다.



기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저녁 7시 반경이 되었다.



온몸이 무너져내리는듯 했다. 삶은 고구마를 놓아두고 학교에 간 사실을 안 부모님은 나를 심하게 꾸중하셨다. 평소에 하던대로 그 다음날은 다시 기차를 타고 학교로 갔었고.....



나는 그런 시대를 살았다. 지금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는 바보였고 쑥맥이었으며 어리석음으로 가득찬 시골뜨기였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일들은 너무 서글프기만 하다. 나는 그런 식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집에 전기가 들어와서 밤에 공부다운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감천마을 주민들도 그런 고생스런 시대를 살았으리라.



그런 처절한 가난과 노곤함은 역사의 한장면이 되어 이제 다 사라지고 요즘 젊은이들 눈에는 처음부터 좋은 세상만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리라.



감천문화역! 기차역을 보니 중학교 시절의 서글펐던 추억이 되살아났기에 해본 소리였다.



나는 혼자 조용히 걸어다니며 사진기 셔터만 눌렀다.



하도 많이 굶고 다니며 뭐하나 사먹을 줄조차 모르는 학창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나는 지금도 혼자 다니며 군것질 할줄을 모른다.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녹아든 비참한 시대를 지금의 젊은 학생 세대들이 어찌 알까?



그런 고생담을 꺼내놓으면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듣기조차 싫어할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말은 무시당하고 외면받는 시대가 되었다.



솜사탕이 예쁘기도 하다.



검은색 교복, 그 속에 맺힌 슬프고 서러운 사연일랑 마음속에 꼭꼭 숨겨두자.



좋은 풍경을 두고 서글픈 과거를 꺼내는 것은 예의가 아닐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복을 빌려입은 학생들(?)의 풋풋함이 눈길을 끌어당긴다.



좋은 시대에 태어난 여러분들은 마음껏 인생을 즐기기 바란다.



여학생 교복을 빌려 입은 아가씨를 보았다.



그런 모습조차 못난 추억속으로 나를 마구 끌고갈까 두려워서 애써 외면하고 말았다.



감내카페로 올라가보았다.



좁은 골목들도 하나같이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핫 플레이스 감천 문화마을!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유난히 더 많은 것 같았다. 



평일 분위기는 어느 정도일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