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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부산기행 - 기장 바닷가 죽성성당

by 깜쌤 2018. 4. 17.

 

경주 기차역에서 일행들을 만났다.

 

 

주일 2부 예배를 담당하는 찬양단 가족들과 부산 인근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경주벚꽃이 절정을 이루고 난 뒤 4월 7일 토요일의 일이다.

 

 

부전으로 향하는 남행열차에 올랐다. 경부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부산역을 출발점이나 종점으로 삼겠지만 동해남부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부전역이 기준이 된다. 마치 서울역과 청량리역의 역할과 비슷하다.

 

 

차창밖으로 꽃들이 가득했다. 철길가 풍경이 깨끗하지 못하고 못하고 지저분했다.

 

 

열차가 태화강을 건넜다. 새로운 선로가 바로 옆에 바짝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동해남부선 복선화 작업의 영향인 듯하다.

 

 

어제 4월 13일에 무섬마을을 다녀오면서 살펴보니 영주에서 경주 사이도 중앙선 복선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올해는 경주 벚꽃이 너무 일찍 피어버렸다.

 

 

첫 목적지는 기장이다.

 

 

돌아가신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한국전쟁때 우리 가족은 기장으로 피난을 갔다고 하셨다.

 

 

나는 6.25 전쟁이 끝난 뒤에 태어났다.

 

 

결국 누님 두분은 전쟁을 겪은 셈이다.

 

 

기장은 나에게 그런 사연이 스며든 곳이다.

 

 

부산전철이 여기까지 연결되는 모양이다.

 

 

역 건물을 나오자 자전거 거치대가 보였다.

 

 

우리도 일본을 그대로 닮아가는듯 하다.

 

 

기장역은 철로 위에 지어져 있었다.

 

 

짐작대로 전철 열차가 한대 들어오고 있었다.

 

 

역앞에는 자그마한 카페가 자리 잡았다.

 

 

예쁘다. 시간만 급하지 않다면 커피라도 한잔하고 가야 하는데....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가야만 했다.

 

 

이젠 어딜 가도 선임 대접을 받는 나이가 되었다. 제일 앞자리를 양보 차원에서 비워놓았기에 앉게 되었다.

 

 

먼산에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어느덧 바닷가까지 이르렀다.

 

 

첫 행선지는 죽성 성당이라고 한다.

 

 

버스에서 내렸다. 사진 속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쌓아둔 쓰레기봉투가 시야에 거슬렸다.

 

 

바닷가로 나있는 산책로를 걸어본다. 

 

 

물론 혼자 걷는다. 젊은이들에게 접근하여 같이 걸으려고 하면 좋아할 리가 없다 싶어서 일부러 쳐져서 걸었다.

 

 

나이를 먹으면 그런 눈치가 있어야 한다.

 

 

혼자살이에 점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다.

 

 

작은 바위터 위에 성당 건물이 자리 잡았다.

 

 

워낙 텔레비전 드라마를 안 보는 사람이니 어느 드라마와 어느 영화에 나온 것인지 알 길이 없다. 

 

 

파도가 잔잔하니 물속에 박힌 작은 여들이 속속들이 드러났다.

 

 

버스가 정차한 곳에서 5분 정도만 걸으면 되는 거리다.

 

 

누가 봐도 이건 세트다.

 

 

안에 들어가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촬영 금지라고 해두었으니 눈으로만 잠시 즐기고 이내 기억에서 자동으로 지워야 했다.

 

 

이젠 기억 나부랭이들조차 저절로 포맷된다.

 

 

최근에 본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것은 빨간 거짓말이다. 

 

 

등대는 성당과 연결되어 있었다.

 

 

자유여행을 하면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천천히 다 볼 수 있지만 단체여행은 그럴 여유가 없다. 

 

 

   산책로를 따라 되돌아간다. 보도 바닥에 그려진 악센트용 동그라미가 작은 아름다움을 만들어주었다.

 

 

그동안 세상천지를 돌아다닌 덕분에 그런 눈만 높아졌다.

 

 

푸드트럭 디자인이 앙증맞다. 중년 부부인 듯하다. 어딜 가나 사람살이가 고달프긴 마찬가지다.

 

 

태극무늬가 박힌 작은 기와집에 금줄이 쳐진 것으로 보아 신당인 것 같다. 

 

 

바닷가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고산 윤선도 선생이 기장에 유배를 와서 제법 오래 계셨던 모양이다. 그 어른이 기장의 황학대를 높이 치셨던 모양인데 어디가 황학 대인지 알 길이 없다. 

 

 

사전에 미리 공부를 안 해두고 왔으니 보고도 모를 수 있다. 

 

 

이러니 나는 천상 배낭여행 체질이다.

 

 

미리 철저히 공부를 해두고 내가고 싶은 대로 돌아다니는 여행이 좋다.

 

 

버스를 탔다.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가는 것이다. 

 

 

주차장 너른 보리밥집에 도착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