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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역사를 바꾼다 - 대구선 새길에서

by 깜쌤 2017. 9. 23.

 

1917년 12월 24일, 대구에서 영천 사이에 철로가 개통되었다. 요즘 우리가 말하는 이른바 대구선이다.

 

 

 올해 12월 24일이 되면 대구선 개통 100년을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대구선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08년부터는 동대구역에서 반야월 사이의 철로가 폐지되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경부선을 함께 이용하기도 했다.

 

 

올해 9월 8일부터는 하양과 영천 사이의 철로가 개량되어 새로운 철로로 기차가 다니게 되었다.

 

 

사실 나는 그런 사실도 모르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지난 9월 15일 아침,  오전에는 군위에 가서 벌초를 하고 벌초후에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탔었는데 영천을 지나면서부터는 기존에 다니던 선로를 놓아두고 새로운 선로로 달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형편이 그러했으니 익숙한 풍경 대신 새로운 정경을 대하게 되었다.

 

 

철로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한때 대구에서 경주 불국사 기차역까지 이어지는 경동선이라는 철도가 있었다. 

 

 

1918년의 일이라고 기록에 남아있는데 당시의 경동선 철로는 표준궤가 아닌 협궤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구선은 애시당초 협궤로 만들어졌다고 봐야한다.

 

 

1918년 협궤선이 경주로 이어져서 개통될 때 당시의 기차역은 지금의 경주고속버스 터미널 인근 경주 농협 하나로 마트 맞은편에 있는 서라벌 문화회관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경동선 철로는 서악들에서 형산강을 지나 경주읍성 외곽에 새로 마련한 기차역을 지난 뒤 오늘날의 대릉원을 지나 첨성대를 보며 동궁과 월지쪽으로 달려나갔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나중에 동해남부선이 개통되고 중앙선이 만들어지면서 경주역은 오늘날의 위치로 옮겨갔다. 협궤철로는 사라지고 표준궤로 그 모습을 바꾸었다.

 

 

그런 변화가 이제 대구선에도 본격적으로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첫 변화는 영천과 하양구간에서부터 찾아왔다. 물론 그전의 변화는 동대구에서 출발한 선로가 동촌과 반야월 사이의 구간이 폐쇄되는 것으로 시작된 것이지만 말이다. 

 

 

하양에서 동대구까지 노선 가운데 상당 부분은 이미 변화되어 있으므로 마지막 남은 일부구간에서만 공사가 다 이루어지면 전체적으로 모습을 달리하게 된다.

 

 

대구 시내를 관통하는 지하철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계속 발달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영천까지 이어질지도 모른다.   

 

 

거기다가 중앙선을 복선화하면서 전철화 공사까지 조만간에 완공된다면 엄청난 변화가 찾아오리라고 본다.

 

 

경주에서 청량리까지 세시간 안으로 오고가는 시대가 도래하게 되기 때문이다.

 

 

가장 혜택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경북으로 한정시켜 볼 때 안동과 의성 정도가 아닐까 한다.

 

 

경주를 통과한 동해남부선이 포항, 영덕, 울진을 거쳐 강릉으로 이어지게 되면 경주는 다시 한번 더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며 대구의 배후도시로서 영천이 가지는 의미도 상당할 것이다. 

 

 

도로와 철도가 도시에 부여하는 의미는 크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놓치면 시대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길이 역사를 바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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