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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바위 속에 숨은 부처 - 남산 불곡

by 깜쌤 2018. 3. 30.


불곡은 동남산 언저리에 곱게 숨어있는 아주 작은 골짜기입니다.



남천가로 난 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외지에서 온 이들은 찾아내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워낙 평범한 곳이어서 그런지 찾는 이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도로에서 그리 멀지도 않습니다. 불곡 부처는 동남산 언저리에 수줍은듯이 다소곳한 자세로 숨어 있어서 잠시 들러보고 오기에 좋습니다.



나는 자전거를 입구에 세워두고 천천히 걸었습니다.



진달래가 피기 전에 찾아갔으니 3월 중순의 일입니다. 소나무 뿌리들이 대지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내 손등 위의 힘줄들 같습니다.



올라가는 길을 깔끔하게 정비해두었습니다.



일찍 나온 나비 한마리가 나뭇잎 위에 숨어있었습니다.



한 십여분 정도만 걸으면 되니까 별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벌써 다온듯 합니다.



돌아보았더니 인가도 도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정표와 안내판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불곡이니 탑곡이니 하는 말들이 등장합니다. 탑곡도 여기에서 가깝습니다.



불곡이라고 하기보다는 부처골이라는 우리 말이 더 아름다운데도 굳이 한자식으로 표기해야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부처는 바위 덩어리 안에 모셔져 있습니다.



신라인들이 불교를 받아들인 초기 시대의 작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바위를 쪼아 작은 굴을 만들고 그 안에 새긴 부처상이죠.



부처를 새긴 장인은 불심이 대단했던가 봅니다.



생수 두병을 가져다놓은 분은 또 누구일까요?



하루종일 봄햇살이 들어  따뜻하게 보입니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무덤들이 여기저기 자리잡았습니다.



나는 내려가기로 합니다.



산새소리가 들려옵니다.



언제 구경왔다가 돌아가는지 몰라도 아가씨 두사람이 앞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녀들을 앞세우고 천천히 걸었습니다. 놀랄까 싶어서 말이죠.



이 집 주인은 참좋은데 산다싶습니다.



살며시 혼자 다녀오기 편한 곳입니다.



나는 남천변 도로로 내려섰습니다.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탑곡이 나올 것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