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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다시 다낭으로

by 깜쌤 2018. 3. 21.


2018년 1월 12일 금요일, 베트남 중남부 여행 4일째다.



오늘은 다낭으로 이동해야한다. 아침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다. 쌀국수에다가 담백한 맛을 내는 닭고기를 얹어주니 너무 맛있다.



과일까지 곁들여가며 제법 거하게 먹었다.



9시에 어제 기차표를 구했던 여행사에서 예약해두었던 밴이 도착했다. 다낭까지 15달러를 주기로 했었다. 일인당 3달러다. 우리돈으로는 3,300원 정도면 된다는 이야기니 손해볼 일은 없다.



운전기사는 영어를 전혀하지 못했다. 목적지를 정확하게 정하고 가야하는데 영어를 못하니 고민스럽다. 결국 여행사 사장과 전화 통화를 해서 다낭의 미케비치 부근 우리가 원하는 아무곳에나 데려다주기로 다시 재확인해두었다.



 호이안에서 다낭으로 가는 차들은 거의 다 해변도로를 달린다. 그게 제일 편하고 빠르다.



오행산이 눈앞에 나타났다. 



오행산을 영어로는 마블 마운틴이라고 한다. 대리석 산이라는 의미가 아니던가? 오행산 부근의 대리석을 다듬는 장인들은 조각 솜씨가 훌륭하다. 길가에 그들이 만든 작품들이 즐비했다.



어쩌면 베트남인들은 프랑스가 인도차이나 반도를 통치하던 시기에 대리석 다루는 법을 유럽인들로부터 습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워낙 솜씨가 좋기 때문이다.



오른쪽 해변으로는 고급 리조트들이 줄을 섰다.



단체관광을 오는 우리나라 손님들은 이런 고급 리조트에 머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우리는 미케비치 부근에서 차를 세우고 하차했다.



미리 정해둔 호텔은 없다. 지금은 비수기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널린 것이 호텔이기 때문이다. 일단 그럴듯한 호텔에 들러보았는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비쌌다.



결국 제일 처음에 들어가서 교섭했던 라이언 시 호텔에 묵기로 했다. 이틀을 머무르는 조건이면 할인해주겠단다. 방 하나를 60만동씩으로 해서 3개를 빌렸다.



180만동을 5명이 부담하면 되니 일인당 36만동인데 우리돈으로 18,000원이다. 물론 아침 식사를 포함한 가격이다.  



내가 팀장이라고 특별대접을 할테니 방 한칸을 혼자서 따로 쓰란다.



참으로 황송스럽게도 혼자 묵게 되었다.



나는 혼자서도 잘 노는 스타일이니 시간보내는 것은 너무 쉽다. 지겨울 일이 없는 것이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았더니 남중국해가 한눈에 들어왔다. 파도가 제법 거칠다.



비가 계속 내렸다. 이슬비다. 멀리 선짜반도에 있는 영응사 대불이 하얗게 우뚝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ㄱ장로가 섬기는 교회의 초신자 한분이 다낭에서 마사지샵을 경영한단다. 그렇다면 위치를 파악해둘 일이다. ㄱ장로 부자에게 구글 지도를 가지고 위치를 확인해서 택시를 타고 다녀오게 했다. 우리도 한번 정도는 인사도 하고 방문을 해드려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는 빨래를 했다. 배낭에서 짐을 꺼내 바닥에 단정하게 깔아두고 빨래를 했다.한곳에서 이틀을 머무르게 되면 빨래부터 해두는게 배낭여행자의 생존 지혜다. 그런 뒤 점잖게 혼자서 차를 한잔 마셔두었다.



ㄱ장로 부자가 돌아왔기에 함께 찾아가서 다녀온 이야기를 들었다. 마사지샵의 위치는 우리가 묵는 호텔에서 그렇게 멀지 않단다. 그렇다면 식사를 한 뒤에 일단 한번 들러서 인사를 하고는 영응사를 가보기로 계획을 잡았다.



외출 준비를 했다. 벌써 정오가 다 되었다. 아까 우리가 가보았던 호텔은 한블록 뒤에 있다.



라이온 시 호텔은 2성급이다. 그래도 호텔 요금에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만하면 괜찮다.  




로비에서 일행을 기다렸다.



호텔 입구를 통해 걸어나가면 해변 도로가 나오고 그 너머는 비치다.


 

한때 이 호텔은 이 동네에서 고급이었으리라.



최근에 멋진 시설을 가진 호텔들이 마구 등장하면서 쇠락하고 있는 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우리같은 배낭여행자 입장에서는 너무 멋지다. 이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호사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만하면 되지 않았는가?



입구 양쪽으로는 대형 식당들이 영업중이었다.



우리는 마사지샵으로 가는 길에 작년에 자주 들러서 먹었던 맛집에 가보기로 했다.



비가 슬슬 그치는듯 했다.



영응사(=린응사)를 갈때 어떤 식으로 갈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두어야했다.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분홍색 2층 코코베이 버스를 타면 될것 같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더니 우리돈으로 거금 1만3천원이었다. 허걱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너무 비싸다. 그 정도 가격같으면 택시를 타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땐 택시를 타고 올때는 걸으면 된다. 올 때 걸어오겠다는 계획에 모두들 동의를 해주셨다.



길가 여기저기에 작은 절들이 많았다. 이 절 저 절 구경하면서 걸었다.  



빌딩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는 장식물들이 많이 보였다.



작년 겨울에 갔던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종업원들이 제법 바뀐듯 하다. 주인은 희미하게 우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볶음밥과 해물죽을 먹었다.



시드니베이 호텔 맞은편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다시 마사지 가게를 향해 걸었다. 한국 레스토랑이 보이지만 그냥 패스다.



나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우리 음식점에는 거의 들어가지 않는 편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더라도 현지인들을 상대로 하는 음식점이라면 들어가지만 한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관심밖이다.


 

고급스런 조용한 주택가에 우리가 찾던 마사지 가게가 숨어있었다.



한눈에 봐도 으리으리하다. 베트남에서 이런 집을 만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해변에서 멀지 않되 고급 주택가라면 가격이 엄청날 것이다.



마당 안으로 들어선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고급스런 분위기 때문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