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호이안 강변 시장구경

by 깜쌤 2018. 3. 19.


우리 일행은 호이안 중앙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에는 작은 난전들이 수북했다.



커피와 음료수를 파는 가게가 많았다.



짧은 영어지만 적극적으로 호객하는 아줌마의 권유에 이끌려 나무 의자에 앉았다.



영어로 된 메뉴판도 있다. 각자 자기 취향대로 골라서 주문했다.


 

가격은 우리돈으로 한잔에 천원에서 이천원 사이지만 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베트남 커피를 주문했다. 2만동짜리 커피다.  얼음을 띄워주었지만 괜히 불안했다. 설사가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앞 진열대 안 유리상자 속에는 온갖 열대과일들이 채워져 있어서 과일들이 가진 고유의 색깔과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주스를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만들어준다.


 

시장건물안에서 빠져나온뒤 거리를 걸어보았다. 전통 재래시장답게 온간 물건들이 좌판에 가득했으며 사람들은 복닥거렸다.



사람들에게 물어 화장실을 찾아갔다.



입구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들어가게 되어있었다. 사용료는 오천동이다. 사진에 보는 화장실이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있는 전통 화장실이다. 볼일을 보고 난 뒤에는 물통에 들어있는 물을 바가지로 떠서 부으면 된다. 화장지는 당연히 준비되어 있지 않으므로 알아서 할 일이다.



장기판에 둘러싸고 상인들이 모여있었다. 베트남 장기판은 우리나라 것과는 모양이 조금 달랐다.


 

우리는 섬으로 향하는 다리로 올라섰다.



투본강 하류에는 삼각주로 이루어진 섬들이 제법 떠 있다. 지금 우리가 가려는 섬은 야시장이 열리는 그 섬이 아니다.


 

투본강에는 보트 레스토랑이 떠있었다. 백인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강폭은 제법 넒다. 미선 유적지에서 여기까지 보트를 타고 떠내려올 수 있다는데 그런 상품을 사용해보지는 않았다.



미썬 유적지는 이 투본강 중류 정도에 해당하는 산악지대에 숨어있는 것이다.



강물에는 배들이 다니기 편하도록 부표가 군데군데 떠있었다.



다리를 건너 섬으로 들어갔다.



이쪽으로는 관광객들이 그리 많지는 않은듯 하지만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



이발소 간판에 걸린 백인 청년들이 사진들이 눈길을 끌었다. 내가 소년시절이었을때 저런 모습의 흑백사진들을 이발소에서 본 기억이 난다.  



길거리를 걷다가 맥주가게에서 갓 나오던 미국인들과 대화가 이루어졌다. 그들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라고 했다. 남자 둘이 여행을 온 모양이다.



키 큰 사내가 톰, 작은 사내가 에릭이다. 그의 이름을 듣고 철자를 댔더니 놀라워했다. 블로그 이야기가 나와서 내 명함을 주며 보여주었더니 한국에 올 일이 있으면 연락을 하겠다고 했다.


 

적당히 섬구경을 하고 난 뒤 돌아나왔다.



멀리 미썬 유적지를 둘러싼 지형과 비슷한 산들이 포진해있었다.



우리는 강변을 따라 걸었다. 조금만 걸어서 상류쪽으로 올라가면 호이안 구시가지와 연결된다. 



 방금 우리가 구경하고 나왔던 섬이 건너편으로 보인다. 먼지가 제법 많을텐데....



조개 껍질이 너무 산뜻했다. 맛은 어떤지 모르겠다.



구시가지가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을 무대로 살아가는 어부가 그물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구시가지로 들어서자 거리위에 걸린 등롱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노란색 벽을 가진 건물들 사이로 인력거가 거리를 누비고 등롱들이 은은한 불빛을 자랑하는 곳.....



관광객들이 베트남 전통 지게를 메어보고 있었다. 균형잡고 걷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거리는 백인들이 점령해버렸다.







그 자리를 이제 중국인들이 밀고 들어오는듯 하다.






우리는 시가지 여기저기를 쏘다녔다. 작년에는 입장권을 사서 시내 명소를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살폈지만 올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종이로 만든 작은 종이배에 촛불을 얹은 뒤 밤에 강물에 떠내려보낸다. 경주 남천과 형산강에도 이런 것을 상품화하면 좋으련만 우리 나라 관청의 공무원들 눈에는 그런 아이디어가 전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떠내려보낸 뒤 물을 가두어 둔 보에 철망을 대놓고 알바생을 고용해서 수거하면 환경오염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건져올린 것 중에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재활용하면 일석이조 아니던가?  



그런 아이디어를 수없이 이야기했지만 모두 공염불이 되었다. 이젠 입다물고 산다.



21세기 관광은 스토리텔링에 강한 자가 승리할 것이다. 우려먹을 것이 천지임에도 불구하고 써먹지 못하는 것은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전에 차표를 사러 갔다. 내일은 다낭에 가서 이틀을 머문 뒤 저 모레 밤에는 기차를 타고 나짱으로 내려갈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호텔 옆 여행사에 가서 기차 침대칸 표 5장을 미리 사두었다.


 

이럴 경우에는 수수료를 지불해야한다. 대신 우리는 다낭역에 가지 않아도 되고 인터넷에 접속해서 작업해야하는 수고를 더는 것이므로 두통 예방에도 좋다. 죽어나는 것은 돈이다. 한국에서 미리 예매를 해두고 가도 되겠지만 우린 배낭여행자다. 머물고 싶으면 머물고 가고 싶으면 가는 사람들이니 시간과 일정에 매일 필요가 없어야한다는게 내 철학이다.  



어제 갔던 식당에 다시 갔다. 나는 쌀밥과 돼지고기를 주문했다.



내 선택은 탁월했다. 입맛에 딱 맞았기 때문이다. 호텔에 돌아오자 로비에 백인 여학생들이 바글거렸다. 고등학생들일 것이다. 모두들 영어를 쓰고 있었다. 크게 소란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우리 옆방에도 여학생들 세명이 머무는 것 같았는데 전혀 시끄럽지 않았다. 매너 하나는 정말 좋은듯 하다. 내일 우리들은 다낭으로 갈 것이다. 일기를 쓰고 침대에 눕자말자 이내 곯아떨어졌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