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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잔설 5 - 교촌

by 깜쌤 2018. 3. 19.


향교를 나온 뒤 교촌 골목길을 살폈습니다.



담장 끝에 산수유가 노란색을 희미하게 열어가고 있었습니다.



봄이 왔다는 말이겠지요. 가까이보니 산수유가 조금씩 피고 있었습니다.



이런 집에도 모두 사람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관청에서 만든 집들은 연중 거의 닫혀있는듯 합니다.


 

사람 냄새없는 한옥마을은 죽은 마을이나 진배없습니다.



지붕위의 눈들이 거의 다 녹았습니다.



골목에서 뒤를 돌아보았더니 향교의 정문이 보였습니다.



나는 살짝 물기가 묻은 풍경을 좋아합니다. 비가 방금 걷힌듯한 열대지방의 풍경같은 그런 경치 말입니다.



교촌김밥집이 보입니다.



주말이면 항상 줄이 서있는 집이지만 평일 이런 날은 그렇지 않습니다.



동네주민이 소유하고 있는 차라면 몰라도 이 안까지 승용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설 이유가 있을까요?



조금 멀리 차를 대고 걸어오는 것이 그렇게 귀찮은 것일까요?



최부자집 정문이 보입니다.



나는 남천으로 나갔습니다.



이 부근의 남천은 몸살을 앓아도 단단히 앓지 싶습니다. 또 손을 댄 흔적이 있네요.



내 기억이 맞다면 이집은 저번에는 음식점이었던것 같습니다만 이번에는 찻집으로 변한듯 합니다.



음식의 맛과 질은 별로였는데 가격만 비싸다면 누가 가겠습니까? 딱 한번 가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리 두마리가 놀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 내린 비로 인해 수량이 많이 늘었습니다.



기와집 담장이 주는 정취가 너무 좋아서 자주 가봅니다.



수양버들에도 연두색 기운이 묻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교촌의 입구에 해당되는 광장에 갔더니 눈이 조금 남아있었습니다.



몇시간만 지나면 다 녹을 것입니다.



3월 9일, 오후부터는 비가 내려서 모든 흔적을 지워버렸습니다.



언제 눈이 내렸던가 싶을 정도로 모든 흔적을 지워버렸던 것이죠.



겨울의 흔적은 그렇게 사라져갔습니다.



나는 황남동으로 옮겨갔습니다.



대릉원과 계림사이의 고분군에는 아직도 눈이 조금 남아있었습니다.



눈구경하기가 어려운 경주에서, 더구나 3월에 또 언제 이런 풍경을 만나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훗날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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