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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그곳에 살고 싶다 2

by 깜쌤 2018. 3. 12.


이제 거의 다온듯 합니다.



주소를 들고 찾아가본 집은 폐가였습니다.



폐가가 여러채 보입니다. 농촌에 사람이 없다는 말이겠지요.



인근에는 번듯한 기와집들이 즐비합니다.



 그런 집들은 권문세가의 후손들이 사는가 봅니다.



나같은 사람은 꿈속에서도 한번 가져볼 확률이 없는 그런 집들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자라보니 아버지가 부자였고 귀족이었으며 왕족이었다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복을 타고난 것일까요?



폐가를 사서 수리하려면 구입한 가격보다 더 많은 경비가 소요될게 뻔합니다. 


 

그냥 바람 한번 쐰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섰습니다.



네칸짜리 옛집이 담장도 없이 덩그러니 나앉아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지역은 겨울이 유난히 춥습니다.



그런 쓰잘데기 없는 변명으로 차갑게 식어버린 가슴을 달래보았습니다. 약자의 합리화는 항상 이런 모습이더군요. 




돌아서기로 했습니다. 경주로 내려가는 기차 시간을 맞추려면 부지런히 걸어야합니다.



아쉬움만 뒤로 남겨두었습니다.



기와집에 한번 살아보는 것은 꿈으로만 남겨두어야겠습니다.



면소재지로 돌아오니 마침 장날이었습니다. 장터엔 노인들만 우글거렸습니다.



수퍼에서 빵 두개를 사서는 배낭에 넣었습니다. 햇살 따뜻한 양지에 앉아 마른 빵을 씹어삼키며 기차를 탔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사라졌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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