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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내가 만났던 하나님 Confess (간증)

(간증) 성화(聖化) 7

by 깜쌤 2018. 2. 26.


패러다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패러다임이라는 말 정도는 누구나 다 이해하고 아는 용어겠습니다만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가기 위해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서 소개해보겠습니다. DAUM 사전에서는 아래와 같이 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1. 한 시대 사람 견해 사고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인식 체계.


2. 또는 다양한 사물 대한 이론적 이나 구조.


미국 과학사가 (Kuhn, T. S.) 과학 혁명 구조》(1962)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하나님을 만나고 알게된 이후, 그 어느 순간부터 나는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에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인간의 사고방식과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대로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이 추구해나가는 커다란 흐름을 보더라도 인본주의가 중심이 될 수도 있고 신본주의가 중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틀에서 인생을 바라보며 어떻게 신을 찾아보느냐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패러다임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경주시내로 전근을 와서는 걸어서 40분 정도 되는 거리를 매일 뚜벅뚜벅 걸어다녔습니다. 걷기로 마음을 먹고나니까 출퇴근길이 그지없이 행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직장동료들이나 주변사람들이 하나둘씩 경쟁하다시피 자가용 승용차를 구해서 타고 다녔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으며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걸어다니다보니 하루 두번씩 왕복하는 길을 그냥 잡생각이나 하며 걷기가 지겨워져서 어떨 땐 혼자서 작은 소리로 웅얼거리듯이 기도를 하며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기도를 하며 걷다가 소나무숲의 소나무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보는 길가에 있는 소나무숲인데 갑자기 숲을 이루는 그 소나무 한그루 한그루들이 모두 살아서 움직이는듯이 여겨졌습니다. 제가 잘못본 것이 아니라면 확실히 모든 소나무들이 하늘로 가지를 쭈욱 편채로 조물주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깊이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식물들까지도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죠. 잠시 잠깐의 경험이었지만 그 이후로부터 자연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완전히 달라지고 말았습니다. 어느 누가 알아봐주지도 않고 찾아봐주지도 않는 길가에 피어난 작은 꽃 한송이조차도 하나님을 찬양하듯이 느껴졌기에 세상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져 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비로소 나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참으로 소중하고 귀하며 그 무엇보다도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런 것을 깨닫게 되자 아이들을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자식이 소중한만큼 남의 자식도 너무나 귀하며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런 사실이야 나이기 들면서 저절로 깨닫게 되는 수도 있는 것이지만 저는 남보다 더 일찍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 작은 차이점일 것입니다. 내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닌 존재라는 사실까지 깨달아지면서 나는 더더욱 내 자신을 낮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귀가 가진 가장 대표적인 속성은 아마도 교만일 것입니다. 성경속에 등장하는 사단(=사탄)은 가장 아름답게 창조된 존재였지만 교만때문에 타락했을 것이라는 사실도 조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성화되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저는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중입니다. 인격적으로도 많이 부족하고 실력도 없는 시골 출신의 어설픈 삼류인생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변화되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면서 제가 가진 인생관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눈이 떠지자 삶이 한없이 풍요롭게 변했습니다. 물려받은 유산도 없고 가진 재산이 없어도 현실에 만족할 수 있게 되었고 매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 수있는 작은 기틀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겪는 동안 한편으로는 온갖 핍박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가진 진심을 모르는 소수의 직장 동료와 선배들의 괴롭힘도 있었고 가족간에도 알게모르게 조금씩 알력이 번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가 겪은 온갖 고초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부모형제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그런 이야기를 이런 자리에서 꺼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어떤 선배교사는 제가 일찍 출근하는 것을 가지고 문제삼기도 했고 오후까지 늦게 남아 일하는 것을 가지고도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열심히 일함으로 해서 우리에게 피해가 온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그걸 충고랍시고 해대기도 했습니다만 일절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이 낸 세금을 가지고 월급을 타는 공무원 신분이라면 열심히 일하고 가르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기에 그런 시시한 시비에 대꾸를 하고 변명까지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힘들고 괴롭고 견디기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내가 직장일을 열심히 하는 것을 가지고 승진에 목을 맨 일부 선생들은 나를 경쟁자 취급을 해서 여러가지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간에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면 다음 네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제가 크리스찬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그냥 된 것이 아니라 남들이 겪어보기 어려운 엄청난 고통과 고난을 겪으며 하나님을 만나서 크리스찬이 되었기에 진정 큰 복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교사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입니다. 더 공부를 해서 상아탑에서 젊은이들을 가르쳐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습니다만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었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젊었던 날에는 권력과 돈이 있는 직업을 택해서 전직해서는 부정부패를 하더라도 돈을 많이 가지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런 꿈을 깨끗이 접고 교직의 길을 걸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세번째는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선생을 했기에 방학을 이용해서 세계를 다녀볼 수 있었으니 누구보다도 큰 복을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젊었던 날에 틈틈이 영어공부를 많이 해둔것이 배낭을 매고 세계를 돌아다니는데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네번째로 잘한 것은 사이버 공간에 글을 썼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이 등장하고나서 얼마 뒤부터 개인홈페이지를 만드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 나에게는 홈페이지 제작이 너무 어려워 잠시 손을 놓았다가 블로그라는 것이 등장하게 되었을때 다시 뛰어들어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게 너무 잘한 일이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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