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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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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허둥지둥 4

by 깜쌤 2018. 1. 8.


2017년 마지막 날은 저녁에도 바빴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기 위해 밤 11시까지는 예배당에 가있어야했다. 



 집에 들어오니 1월 1일 새벽 1시 30분이 되었다.



몇시간만 눈을 붙이고 일어난 뒤 청량리로 올라가는 무궁화호 기차를 탔다.



처가 식구들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던 것이다.



일년에 한두번 만나는 처가식구 피붙이들 모임에 그동안 거의 참석하지 못했다.



이젠 직장에 나갈 일이 없으니 참석하는게 가능해졌다.



대구에 사는 손아래 동서가 자동차를 몰고 기차역까지 마중을 나왔다.



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제일 위 처형은 시골에서 혼자 사신다.



큰 동서가 세상을 떠났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동네구경을 나섰다.




몇 가구 안되는 작은 동네에 인기척은 간곳 없고 개짖는 소리만 요란했다.




저수지둑에 올라가보았더니 모든 것이 꽝꽝 얼어붙어 있었다.




지난 봄에 찍어둔 멋진 사진들은 자료 정리를 하다가 실수하는 바람에 모두 날려버렸다.





최근 삼사년간 찍어둔 사진들 수천장을 모두 날려버렸으니 아깝기만 하다.



그래도 흘러보낸 세월만큼은 아깝지 않았다.



회와 떡국으로 배불리 먹어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후 3시 50분이 되어서야 자리를 파하고 일어섰다.



손아래 동서가 영천까지 태워주기로 했다.



멀리 팔공산을 보며 시원스럽게 달려나간다.



요즘은 워낙 도로사정이 좋아서 어디든지 사통발달이다.



영천까지는 금방이다.



커피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어서 부근을 뒤졌지만 문을 열어둔 찻집이 없었다. 그렇다, 오늘이 정초인 것을 깜빡했다.



동서내외를 아쉬운 마음으로 돌려보내고 대합실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플랫폼으로 나갔다. 달이 뜨고 있었다.



증기기관차 급수탑 위로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다.



대구에서 영천을 거쳐 경주로 이어지는 기차를 타면 수월하다.



그렇게 허둥지둥해가며 또 정초 하루를 보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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