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식구가 다녀갔습니다.
처음 맞이하는 손님이니 은근히 부담이 되었습니다.
새식구 입장에서는 시댁에 첫발을 내딛는 것이니 얼마나 부담이 되었겠습니까?
곱게 키운 귀한 아가씨를 데려왔으니 너무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집 딸을 보내고 남의 집 귀한 딸을 데려왔으니 제게는 정말이지 과분한 복이었습니다.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도착하기 한시간 전에 욕실에서 머리를 찧는 바람에 병원으로 달려가야했습니다.
병원 앞에서 지혈이 되어 피가 더 이상 이마로 흘러내리지 않았습니다. 호사다마 (好事多魔)라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옛말 그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직도 제가 철이 덜 든 모양입니다. 좀 더 조심했어야하는데 말입니다.
허둥거리는 티가 완연했으니 타고난 어설픈 기질은 못버리는가봅니다.
부끄러움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12월 23일 토요일의 일이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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