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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내가 만났던 하나님 Confess (간증)

(간증) 성화 (聖化) 3

by 깜쌤 2018. 1. 5.


소사 아저씨는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로 나가는 길을 달려나갔습니다. 두어시간이 지났을까요? 숙직실의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졌습니다. 사태의 추이가 너무 궁금했기에 재빨리 수화기를 들었더니 수화기 속으로 무거운 떨림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가 전해준 이야기를 정리하면 대강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포항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를 따라 조심스럽게 따라가다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기 친구가 길가에 쳐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얼굴이 완전히 피투성이가 되어 길가에 쓰러져 있었는데 오토바이 뒤에 태워서 시내 병원으로 데려가서 응급실에 넣고 상황을 살폈답니다. 턱이 깨어지고 입부근이 엉망이 되어 터져버렸는데 이도 상당히 많이 부러졌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은 다른 차에 깔려 현장에서 즉사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건이 벌어졌던 그날 저녁에 그는 술에 엄청 취해서 괜히 하나님을 저주하고 욕을 하는 것을 제가 분명히 보았습니다. 너무 함부로 말을 하길래 저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뒤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아주 강했었음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입부근을 집중적으로 다쳐서 얼굴이 엉망으로 되고 말았습니다. 


목숨을 유지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그는 그 일로 몇달을 병원에 입원을 해서 큰 고생했습니다. 퇴원을 한 뒤 나중에 한번 만나보았는데 얼굴이 엉망이 되어있더군요. 그런데 정작 내가 다시 한번 더 놀랐던 일은 그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청년은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가 한쪽 눈을 실명한데도 사연이 숨어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은 개인의 자유로 친다해도 그분이 하나님을 상대로 말을 너무 함부로 한다는게 문제였던 모양이었습니다. 턱이 깨어진 사건 몇년 전에도 지나칠 정도로 하나님을 심하게 저주하고 욕을 했던 일이 있었던가 봅니다. 시골에서 벌을 치며 용돈을 벌기도 하고 있었던 그에게 어느 날 꿀벌 한마리가 작업할 때 쓰는 얼굴 가리는 그물망 사이로 들어와서 한쪽 눈을 쏘았다고 합니다.


눈동자에 벌침이 박히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비극을 당했던 것이죠.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던 그를 태우고 이웃사람들이 서둘러 병원에 데려갔습니다만 결국 한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직접 들은 이야기는 아니고 다른 사람을 통해서 전해들은 이야기였는데 나중에 슬며시 확인해보니 그게 사실이더군요.


신앙은 개인의 문제이므로 이런 일을 두고도 어떻게 해석하느냐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이 판단할 일입니다. 제가 겪은 경험을 근거로 해서 판단해 볼 때 본인이 안믿으면 그만인 것을 가지고 괜히 함부로 욕하고 저주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구세주로 믿지 아니한 분들은 그 영혼이 구원을 받지 못했기에 죽음 이후에 벌어지는 심판과 그 결과에 관해서는 전적으로 스스로가 책임질 일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입니다. 영적인 존재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는 인간이 육체만 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뜻도 됩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시점을 기준하여 지난 사흘동안 나는 빌리 그레이엄(빌리 그래함)이 쓴 <빌리 그레이엄의 천사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홍성사에서 나온 책이었는데 믿음의 글들 시리즈의 150번째 책이었습니다. 1996년 10월에 나온 책이니 벌써 출판된지 20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성경에는 굉장히 많은 천사와 마귀에 관한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흔히 마귀라고 부르는 존재들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우리 조상들은 사람이 깊은 원한을 가진채로 죽으면 저승에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아다니는 존재가 된다는 식으로 생각을 해오기도 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된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식으로 생각을 하기도 했다는 말입니다.


요즘 차태현씨가 등장하는 영화 <신과 함께>라는 영화가 대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면 많은 분들이 귀신과 저승, 그리고 심판에 관해 굉장한 관심을 가진듯 합니다. 물론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을 보는 재미로 그 영화를 보기위해 영화관에 갈 수도 있겠지요. 30여년전 당시로는 초신자에 불과했던 내가 어느날 귀신에 관한 얄궂은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삿짐 센터라는 개념이 없던 옛날에는 이사를 가기 위해서는 주인이 직접 짐을 싸서는 트럭을 불러와서 세간살이들을 싣고 새집으로 가서 짐을 내린 뒤 정리를 해야만 했습니다. 자기가 트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트럭을 부를 필요가 없었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용달차라는 이름을 가진 트럭을 불러서 이사짐을 싣고 새로운 주거지로 가야만 했습니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어떤 선생님이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연탄불을 피우던 부엌을 가진 단칸 셋방에 살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사를 하는 것이니 처리해야할 일거리가 제법 많았습니다. 친구가 이사를 가는 것이니 응당 도움을 주기 위해 사전에 시간 약속을 하고 동료교사의 셋방을 찾아갔습니다. 집에서 아침밥을 먹고 갔으니 적어도 오전 9시 정도는 되었으리라고 기억합니다. 


연탄불을 피우는 자그만 부엌을 지나 쪽문을 통해 방안을 들여다보았더니 이미 많은 짐을 싸두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허연 어떤 할머니 한분이 마당이 보이는 창문에 붙어서서 밖을 보고 계셨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셈이었습니다. 제가 인사를 드리자 동료 선생님이 모친을 보고 제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 고개를 천천히 돌리시는데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거의 기절할 듯이 놀랐습니다. 



연세드신 할머니의 얼굴은 간곳이 없고 사람 얼굴 전체에 뱀 모습이 뚜렸이 박힌채 썩어버린 동태 눈알같은 허연 눈동자가 나를 노려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게 한 1,2초 정도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 뱀 대가리가 가지는 특유의 얼굴 모습과 혓바닥과 나를 노려보았던 그 섬뜩한 눈동자를 저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잠시 후 뱀 모습이 엷어지며 할머니 얼굴모습이 슬며시 드러나는 것이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는 한동안 충격에 빠져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사람 얼굴에 뱀 대가리가 겹쳐 보이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했던 것이죠. 분명히 환상은 아니었습니다. 내 두눈으로 똑똑하게 보았으니까요. 나중에 나는 그 집안이 엄청나게 우상 숭배를 하던 집안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경영하던 절까지 가지고 있었던 정도였다는 사실은 더 나중에 알았습니다.         


경주 남산에는 천룡사 절터가 있습니다. 천룡사에 대해서는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대한민국 구석구석 행복여행>란에서도 자세히 언급할 정도로 제법 이름난 곳이기도 합니다. 나는 천룡사 절터에 얽힌 기막힌 한가지 사연을 안은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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