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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내가 만났던 하나님 Confess (간증)

(간증) 기적 7

by 깜쌤 2017. 12. 19.

 

"선생님! 서너살 된 어린 아이가 시골집 마당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들도 다 같이 마당에 있었지만 일을 하느라고 바빠서 아이의 행동을 자세히 살필 겨를이 없었습니다. 아이는 마당에서 지붕에 걸쳐진 사닥다리를 발견하고는 슬금슬금 기어올랐습니다. 지붕에 올라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마지막 순간에 사다리를 걷어차는 바람에 사다리가 지붕에서 떨어져 마당으로 넘어지면서 부서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내려갈 길이 완전히 없어진 것입니다.  

 

겁에 질린 아이는 지붕위에서 큰소리로 울었습니다. 마당에서 일하던 부모가 깜짝 놀라서 쳐다보니 아이가 겁에 질려 자지러지게 울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지붕 밑으로 가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아이에게 조용히 타일렀습니다.

 

"울지 말고 나를 보아라. 그리고 아빠를 향해 믿고 뛰어내리려무나. 조금도 걱정하지 말거라. 아버지가 밑에서 곱게 받을테니까 너는 안심하고 뛰어내기기만 하면 된다. 자, 이제 뛰어내리렴. 아버지가 이렇게 팔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지 않니?" 

 

 

선생님이 지금 바로 지붕에 올라간 아이가 같습니다. 아이는 아버지를 믿고 뛰어내리기만 하면 됩니다. 아버지와 아이 가운데 누가 더 속이 탈 것 같습니까? 아이일까요? 아버지일까요? 아이는 아버지가 안전하게 잘 받아주실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냥 믿고 뛰어내리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차해서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귀중한 자식을 마당에 내동이치게되고 그렇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러니 선생님도 오늘은 아버지같은 하나님을 믿고 병이 나았다고 확신하시면 됩니다. 병원에 예약되어 있을지언정 안가셔도 됩니다."

 

전도사님의 이야기를 가슴속에 새기고 나는 직행 버스를 타기 위해 검문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때만 해도 해안가 검문소에는 헌병과 경찰이 합동으로 검문을 하던 시절이었으므로 모든 승용차나 트럭, 버스는 무조건 서야만 했습니다. 직행버스도 예외는 아니었기에 그때 버스를 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포항, 경주를 거쳐 대구로 가는 직행버스에 올랐습니다. 

 

 

창가 좌석을 골라 앉은 나는 아까 들은 전도사님의 말씀을 되새겨보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너달 사이에 있었던 수많은 사건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았습니다. 오늘 새벽 나에게 엄청난 일이 발생한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분명 꿈은 아니었습니다. 확실하고도 정말 놀라운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병이 나아버렸다는 것입니다. 목소리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머리속이 아주 맑아졌다는 사실입니다

 

목이 아프지 않고 소리가 정상으로 잘 나오며 목소리도 원래의 소리를 회복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적이었습니다. 젊었던 날 제목소리는 제법 미성(美聲)이었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운동자에서 아이들을 통제하면 어떤 선생님은 아나운서같은 목소리를 가졌다고 했으니까요. 삼십여년동안 찬양대원 생활을 하며 테너파트를 맡아 높은 소리를 많이 내다가보니 이제는 제법 탁해져버렸습니다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는 여러가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목소리가 나도 모르는 순간에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확실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확실한 현실이었습니다. 보통 하나님의 힘으로 기적을 체험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자기 몸이 뜨거워졌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했지만, 나는 평소에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낫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었는데 정말 아무런 감각없이 순간적으로 나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더 신기한 것은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이 너무 달라져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느꼈던 악하고 어둡고 칙칙하고 더러운 세상이 아니라 모든 사물들이 밝고 깨끗해서 환하게 빛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분명히 어제와 같은 세상인데 느낌이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머리가 너무 맑고 깨끗해서 이제는 아무리 악한 존재가 나에게 다가와도 싸워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에게 붙어있던 더럽고 어둡고 사악하고 간교한 귀신이 그날 새벽에 깨끗이 떨어져 나간 것이 확실했습니다. 나를 그렇게 괴롭히고 힘들게 하고 지옥으로 이끌어가고자 했던 더러운 영이 한방에 나가떨어진 것이었습니다. 나는 새벽에 새로 태어난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니 악한 귀신에게 고통당한 햇수가 거의 이십여년은 확실하게 넘어선것 같습니다.



내가 영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은 중학교 2학년때부터임이 틀림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거의 이십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문제를 안고 살았던 것이죠. 결정적인 것은 대학다닐 때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긴세월을 악한 귀신에게 붙들려서 참으로 어리석은 모습으로, 그리고 너무도 힘들게 살아왔던 것입니다.


나는 바깥 경치를 보며 버스 안에서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오늘 대구 병원에 가야할 경우 포항에서 내려 대구로 바로가는 무정차 버스를 타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길입니다. 포항에서 내릴까 말까 하는 문제를 두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포항에서 내려 대구행 버스를 타게 되면 하나님께서 나를 고쳐주셨다는 것을 일단은 의심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버스는 포항터미널에 들어서서고 있었습니다. 버스가 플랫폼에 멈추어 섰을 때 나는 대구로 가는 무정차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서 내려야 했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끝내 내리지 않고 버텼습니다. 모든 것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 확실한 이상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 기적이 내 몸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었습니다.




경주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나는 오늘 새벽에 내가 겪은 이야기를 누구에게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경주역 부근에 미미사진관이라는 가게가 있었습니다. 사진관 사장님과는 그런대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기에 가게에 들러 내가 겼었던 신기한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분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면서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뒤에 사장님은 교통사고를 당해 돌아가셨습니다. 한창 자가용 구입 바람이 불 때 승용차를 사서 운전하고 다니셨는데 운전미숙으로 가로수를 들이받고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문상을 위해 상가에 찾아간 나는 그 사장님에게 빌렸던 돈을 자제분에게 갚아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대구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 돌아온 나는 아내에게 제게 일어났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아내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는데도 내 목소리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날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목요일에는 4교시까지 수업을 해보았습니다.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2층 교실에 올라갈때 느꼈던 목을 조르는 듯한 느낌이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압박감같은 것도 깨끗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마침내 나는 그렇게 나를 괴롭히고 짓눌러오던 귀신의 농간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이고 병마에서조차 완전하게 해방된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교감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충분히 쉬도록 해주셨습니다. 어차피 결재까지 다 받아둔 병가였으니 집에 내려가서 푹 쉬고 완전하게 건강을 회복한 뒤 학교로 돌아와서 아이들을 가르치라며 보통 경영자는 결심하기 어려운 그런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나는 몸을 추스리기 위해 경주로 내려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정말이지 기적같은 일이었습니다. 아니, 믿어지지 않는 기적이 나에게 실제로 일어났던 것입니다. 내가 가장 확실하게 얻은 소득은 절대자이신 하나님이 반드시 존재하시고, 그분을 간절히 찾는 사람들이 드리는 기도는 절대로 외면하지 않으시며 오히려 더 확실하게 응답까지 해주신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혹시 나를 잘 아는 그 누가 나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해보았습니다만 세월이 지나고보니 그런 사람은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확실했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로 기적을 경험했던 것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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