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림사는 불국사의 말사(末寺)다.
한때는 그 신분이 거꾸로였던적도 있었다는데.....
진남루 큰 건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내가 젊었던 날, 두달 정도 어떤 절에 머물러 있었다.
소백산이 아스라히 보이는 절에서 책을 보고 살았다. 그래서 절이 주는 정취를 조금은 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요사체가 담 뒤쪽에 숨어있었다.
요사체는 스님들이 머무는 사적인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진남루라는 이름은 임진왜란때 승병들의 활약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절이 주는 정취는 비오는 날이 최고다.
여름보다는 가을날이나 봄날에 비오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훨씬 서정적이라는게 내 개인의 생각이다.
관광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한국불교의 최대수확 상품은 Temple Stay가 아닐까 싶다.
불교홍보와 수입적인 면에서도 대성공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성공요인 가운데 하나는 절이 던져주는 독특한 정취때문이 아니었을까?
진남루와 대적광전 사이에는 너른 마당이 있다.
진남루 건물쪽으로 자라고 있는 반송 한그루는 일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면 볼수록 운치 가득한 소나무다.
마당 한구석으로는 화단이 있고 가을철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대적광전 건물은 나무 고유의 색깔 그대로여서 좋다.
단청을 칠하지 않은 그대로의 색깔이 훨씬 멋있다.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모신 불당이란다. 자세한 내용은 안내문을 보기 바란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의 절들은 화려함의 극치다.
절이나 성당이나 교회가 지나치게 화려하다는 말이 나오면 이미 옳은 것은 아니다.
종교시설은 간결하고 깔끔해야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나는 골짜기로 이어지는 길을 잠시나마 보고 싶어서 절 뒤쪽 산길로 향했다.
그러려면 위쪽 공간으로 올라가야한다.
한단 위로 올라 섰더니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삼천불전이 있는 공간인데 굉장히 크다.
불상이 삼천개가 된다는 말이겠지.
이쪽은 단청이 칠해져 있었다.
진한 녹색과 빨강이 적어서 그런지 화려함보다는 아기자기함이 앞선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와 한번씩 인사를 나누는 어떤 분은 불교미술학을 전공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삼성각 건물은 한국 불교가 전래 당시의 토속신앙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나타내주는 상징물이 된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들의 글을 보니 삼성각은 칠성(七星)과 독성(獨聖) 및 산신(山神)을 한곳에 모셔놓은 곳이라고 했다.
그걸 따로 모시면 칠성각이 되기도 하고 독성각이 되기도 하며 산신각이 되기도 한다.
기림사 옆산에는 단풍색이 묻어내리고 있었다.
절 영역이 끝나는 곳에는 골짜기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난다.
한쪽 길은 폐쇄되어 있었다.
나는 막아두지 않은 길을 걸었다.
길 끝머리에 참한 정자가 나타났다. 참으로 한국적인 풍경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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