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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월정교에서

by 깜쌤 2017. 11. 20.

 

커피숍 오슬로를 다녀오다가 월정교를 임시개방한다는 소리를 들은 것이 생각나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박물관 옆을 흐르는 남천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가을 정취가 한결 무르익었기 때문입니다.

 

 

11월 2일 한낮의 일이었습니다.

 

 

논벌엔 벼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멀리서 본 월정교 모습이 그지없이 아름답습니다.

 

 

반월성의 벚나무 이파리들도 제법 붉게 변했습니다.

 

 

제14회 세계유산도시 세계총회를 10월말부터 11월초에 걸쳐 경주에서 열면서 잠시 임시개방한다는 이야기를 들은터라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월정교에 걸쳐져 있던 가림막은 거의 다 철거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지난 봄 경치를 떠올렸습니다. 작년 봄에 찍은 사진을 가져와서 소개해봅니다. 반월성 부근의 봄경치를 보고 싶다면 아래 글상자속의 주소를 클릭해보시지요.

 

 

 

가을빛이 제법 익었습니다.

 

 

어리석은 제가 보기에 벚나무는 세번의 결정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나무인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이파리가 나기전에 피는 꽃입니다.

 

 

두번째는 꽃이 지고난 뒤에 잠시 찾아오는 붉은 빛입니다. 아마 열매때문일 것입니다.

 

 

세번째는 누가 뭐라고해도 가을 단풍입니다. 잎들이 제법 빨갛게 변하거든요.

 

 

월정교 앞 빈터 주위로 담장을 둘러놓았습니다.

 

 

임시로 공개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온 관람객들이 제법 거닐고 있었습니다. 

 

 

 나는 출입구를 찾아서 눈을 두리번거렸습니다.

 

 

남천 가로 너른 공터를 만들어두고 주차까지 할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건너편 교촌 마을이 차분하게 다가왔습니다.

 

 

교촌의 봄경치를 즐긴 것이 어제 일 같은데요.....

 

 

나는 자전거를 세워두고 월정교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자주빛과 진한 청록이 어우러져서 중후한 멋을 풍겨줍니다.

 

 

기와지붕이 단아합니다.

 

 

건너편 교촌마을엔 민가 수리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복원한다고 했지만 문제는 근거입니다. 근거가 부족한 복원은 어쩌면 건축일 수도 있습니다.  

 

 

원래 건축 당시의 그림하나 도면하나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만......

 

 

신라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그런 것까지 다 따져보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요?

 

 

나는 있는 그대로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이 월정교가 경주의 명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문외한인 영역을 두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도 민폐이니까요.

 

 

여기 묻힌 분들은 어쩌면 월정교의 원래 모습을 알 수도 있지 않을까요?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만......    왕릉이 머리를 깎이다가 말았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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