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성건동 주택가 골목을 지나가다가 대문 틈사이로 바가지를 발견했다. 너무 반가워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대문안을 기웃거려보았다. 다행스럽게도 주인은 나락 고르는 기계를 가동하고 계셨다. 허락을 얻고 사진을 찍었다.
직접 박을 심고 길러서 익기를 기다렸다가 톱으로 박을 탄 뒤 속을 긁어냈으리라. 그렇게 속을 파낸 박을 밀리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귀하고 귀한 모습이길래 염치불구하고 카메라부터 들이댔다. 이젠 이런 풍경이 사라져간다. 호박과 박에 관한 글을 쓴 것 몇편은 아래 글상자 주소속에 조금 들어있다.
바가지 주인분은 솜씨가 출중한 것 같다. 바가지 모양도 예쁘고 손질하신 솜씨도 일품이다. 예전에 흔했던 것들 모두가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이 세태가 아쉽기만 하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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