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촉촉하게 젖은 골목을 좋아한다.
여름날 소나기가 슬쩍 지나간 뒤의 정갈한 동네모습은 더없이 좋아한다.
지저분한 모습은 질색이다.
정리정돈된 모습은 한없이 좋아하지만 흐트러진 매무새는 너무 싫다.
잘 손질된 잔디밭이나 공원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정갈한 골목을 지나다닐땐 자잘한 행복감을 느낄 정도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더 없이 흐뭇하다.
노인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볼때도 그렇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골목에 창문마다 따스한 불빛이 켜지는 저녁을 나는 좋아한다.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집 창문밑을 지나치는 것도 좋다.
동네 전봇대를 쓰레기 투하장으로 여기고 밤중에 쓰레기 봉투 슬며시 가져다 놓고 사라지는 인간들과는 함께 살기조차 싫어한다. 그런 사람들이 싫어서 이사가고 싶어질 때도 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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