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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시굴다 트래킹 3

by 깜쌤 2017. 10. 3.

 

크리물다 영주 저택은 작은 규모의 성처럼 보였다.

 

 

리벤의 어떤 왕자가 살던 이 집은 1822년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영주 저택 하나만 달랑 서있었던 것이 아니고 부근에는 하인들의 집과 마굿간 등 있을 것은 다 갖추고 있었단다. 

 

 

지금은 무엇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광욕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뒷마당에 마련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한때는 휴양지로 사용된 것이 아닐까?

 

 

일광욕을 위한 시설을 가장자리에 두고 그 안쪽에는 정원이 만들어져 있었다.

 

 

혹시 결핵환자들을 위한 요양시설로 사용되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도 결핵은 무서운 병이지만 내가 어렸을때만 하더라도 그 병은 나라를 망치는 망국병 정도로 인식되었던 무서운 병이었다. 

 

 

 연말에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크리스마스씰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거기서 생기는 수익금은 보통 결핵환자들을 돕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된다.

 

 

결핵약은 보통 6개월 정도는 기본으로 먹어야할 정도로 치료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나는 한바퀴 빙 둘러보고는 저택쪽으로 다시 다가갔다.

 

 

2층 건물이지만 웅장하고 덩치도 제법 크다. 하지만 중서부 유럽의 성들과는 미적인 면에서 조금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원에는 우리 눈에 익은 식물들도 제법 보였다.

 

 

영주 저택 너머로 자그마한 마을이 연결되어 있었다.

 

 

저택에 딸린 부대 시설들이 존재했던 마을이었으리라.

 

 

한사람의 부와 호사를 감당하기 위한 많은 자들의 노력과 땀이 배인 마을일 것이다.

 

 

나는 저택 옆으로 다가가보았다. 건물 벽체에 덧칠했던 표면들이 떨어져 나가서 벽돌만 앙상하게 남은데도 있었다.

 

 

이 건물도 이제는 모퉁이에서부터 퇴락해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다시 뒤로 돌아 나왔다. 어쩌면 이쪽이 앞면일지도 모른다.

 

 

잔디밭 한쪽에 농구장이 만들어져있었으나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다.

 

 

아까 우리가 올라왔던 곳을 향해 가다가 무너져가는 폐허를 만났다. 어쩌면 여기가 크리물다 성의 폐허일지도 모른다. 

 

 

 폐허로 남은 돌벽 앞으로 난 길이 나무숲 사이로 사라지고 있었다.

 

 

조금 더 걸어가자 아까 우리가 처음에 올라왔던 곳과 마주친다.

 

 

숲사이로 가우야 강이 보인다.

 

 

투라이다 성도 다시 나타났다.

 

 

숲사이로 마법처럼 솟아오른 성채가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주었다.

 

 

나무 계단을 통해 밑으로 걸어내려갔다. 

 

 

 다 내려가자 실개천이 나타났다.

 

 

나무로 만든 길이 실개천 너머로 이어지고 있었다. 

 

 

붉은 색을 띈 암벽이 개울 옆으로 이어져 있는데 절벽마다 낙서처럼 보이는 글자들이 빼곡하게 새겨져있었다.

 

 

무슨 뜻인지 알 수없는 글자들이다. 이곳에 다녀간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자기 이름을 새겨두었을 것이다.

 

 

나는 투라이다 성쪽으로 이어지는 길로 방향을 잡았다. 

 

 

 숲사이로 난 길을 걷는 기분은 말로 할 수없이 상쾌하다.

 

 

곧이어 작은 호수가 나타나는데 건너편으로는 자작나무 하얀 줄기들이 그 예쁜 자태를 드러냈다. 

 

 

길은 얕은 절벽 밑으로 이어진다. 군데군데 벤치가 있어서 쉬어가기에 알맞았다.

 

 

살짝 드러난 암벽에는 많은 글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렇게도 모두들 자기 이름을 남기고 싶었던가보다. 다 부질없고 덧없는 일인데.....

 

 

블로그에 이런 글을 써두는 나도 부질없는 짓을 하는 것이리라. 내가 쓰는 글은 현대판 낙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낙서인생꾼이다.

 

 

작은 호수는 늪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고기는 살고 있을까?

 

 

갈대줄기들이 자라오르고 있었다. 억새와 갈대는 서로 닮았지만 지금 보이는 녀석들은 확언하건데 억새는 아니다. 

 

 

 이런 길이라면 종일이라도 걸을 수 있겠다.

 

 

호수로 들러드는 작은 물줄기가 폭포 흉내를 냈다.

 

 

하늘은 맑고 푸른데 반짝이는 물고기 비늘같은 이파리를 가득 매단 자작나무가 연한 바람에 살짝 가지를 흔들다가 멈추었다.

 

 

자작나무 이파리 뒤로 하얀 구름이 동동 떠가다가 걸려버렸다.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러다가 우리 눈앞에 동굴 하나가 불쑥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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