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예술의 전당은 형산강변 부근 금장대 맞은편에 있다.
건물이 가지는 상징성이나 실용성을 놓고 따지자면 경주 사람들에게는 자랑스런 문화 예술 공간이라는 의미를 넘어 자부심의 상징일 수도 있다.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그리고 야외공연장이 있고 전시실도 제법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2010년 11월에 개관했으니 이제 곧 7년이 다 되어간다.
예술의 전당 소속 기관으로는 전국적으로는 드물게 시립극단이 있어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립합창단도 열심히 활동중이다.
그뿐이랴? 최근 들어서는 주변 환경과 분위기도 자꾸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야외에 설치된 미술 작품들도 나날이 진보하는듯 하다.
정원 격에 해당하는 소나무 숲에서 순록을 만났다. 아, 참! 잊어버릴뻔 했다. 경주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는 아래 글상자 속에 있다.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전설속에 등장하는 그런 순록같은 느낌을 준다. 클래식 음악 영화 <Fantasia 2000> 속에 등장하는 순록 말이다.
소나무 숲에서는 호랑이도 만날 수 있다.
이건 대지를 박차고 앞으로 달려나갈 것만 같은 박진감 넘치는 황소다.
늠름하고 용맹스러워보인다.
이런 작품들이 언제 설치되었는지 모르겠다. 그건 내 무관심의 소치다. 부끄럽다.
예술의 전당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말이지 이는 바람직한 변화다.
그 변화의 바람이 시작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듯 하다.
어느 분의 작품일까?
내가 갔던 날은 분수대에서도 물을 뿜어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동안은 정면 정원 공간이 조금 삭막했었다.
이런 것은 전기요금 문제를 가지고 탓할것도 아니고 핑계댈 일도 아니다.
운영 주체의 관심 문제이며 운영의 묘에 해당한다. 사람이 모이지 않는 예술의 전당은 죽은 공간이다. 단순한 과시용, 전시용 공간은 의미가 없다.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이런 자잘한 가시적인 변화가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경주를 두고 '문화관광의 도시'라고 말하기 이전에 이제는 예술과 문화재가 공존하며 살아 움직이는 '예술,문화 관광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게 경주의 지향점이 될 때 경주는 한단계 더 도약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경주 예술의 전당이 지니는 역할은 시시한 것이 아니다. 아니, 막중하다. 경주의 미래를 짊어진 시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까지나 문화재만 파먹고 신라만 들쑤시고 있을 일이 아니다.
예술의 전당이 활기를 띄면 경주는 다시 한번 살아나 꿈틀거리며 비상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최근 들어 이런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는듯 하다. 더 나은 발전과 용틀임을 기대해본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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