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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리가의 올드타운 4

by 깜쌤 2017. 9. 20.

 

담쟁이가 마구 감아버린 둥근 탑은 원래 화약같은 것을 보관하던 곳이었기에 화약탑이라고 불리워진다. 화약탑과 붙어있는 붉은 벽돌 건물은 전쟁박물관이고...

 

 

전쟁박물관부근에서 북쪽을 보면 하늘로 치솟은 구조물 위에 청동으로 만든 여성상이 올라가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자유기념탑(=자유 기념비)이다.

 

 

자유기념탑으로 가기전에 나는 눈앞에 마주치는 골목부터 먼저 살폈다. 피자와 파스타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조금 전에 얇은 피자를 먹고 왔으니 새로 들어가 볼 염치가 남아있지 않았다. 

 

 

큰길로 나오니 물길쪽으로 숲이 보이고 그 앞에 클래식한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 라트비아 국립 오페라하우스다. 

 

 

그 앞으로는 정원을 겸한 너른 화단이 펼쳐져 있었다.

 

 

정원 너머로는 숲이 울창한 야산 비슷한 공원이 이어져 있었다. 그쪽을 살펴보기 전에 오페라하우스를 향해 먼저 다가가보았다.

 

 

전면에 배치된 여섯개의 기둥이 삼각형 박공을 이고 있는 이 건물이 라트비아 국립 오페라 극장이다. 1863년에 건립되었다니까 역사도 제법 길다.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건축가로 활동했던 루드비그 본스테트(Ludwig Bohnstedt)가 건축했다고 전한다.

 

 

오페라 하우스의 지휘자로 거쳐간 음악가만 해도 우리가 잘 아는 바그너도 있고 브루노  발터도 있었단다.

 

 

운하쪽으로는 멋진 조각품들이 늘어서서 나그네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조금 떨어져서 쳐다보니 한결 아름답게 여겨진다.

 

 

정원을 따라 늘어선 벤치에는 시민들이 늘어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개를 앞세운 이 신사숙녀는 도대체 누구였던가?

 

 

제법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그런지 두분 신체에는 손을 댄 흔적이 드물지만 개 대가리 - 동물은 대가리라고 해도 비속어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 는 윤이 나서 반짝일 정도로 닳아있었다.

 

 

이 운하는 리가 기차역 부근으로 연결되어 있다.

 

 

도심 한가운데로 파고든 운하 하나가 도시의 품격을 살려준다.

 

 

리가에서 오페라 하우스가 세워진 것은 중세 시대때부터였다고 한다. 물론 처음에는 오늘날처럼 멋진 건물이 아니었다.

 

 

운하 양쪽으로는 조각품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오리처럼 보이는 새떼들이 한가롭게 쉬고 있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한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녀석들이 살이 올라 제법 통통해보였다.

 

 

운하위로 붉은 벽돌로 만든 다리가 걸려있었다.

 

 

나는 다리위에 서서 사방으로 이어지는 경치를 살펴보았다.

 

 

다리 너머로 펼쳐지는 도로중앙에 자유 기념탑이 우뚝 서있었다.

 

 

탑 아랫부분에는 예쁜 꽃들로 장식되어 있었고 두명의 군인이 부동자세로 서있었다.

 

 

군인들이 부동자세로 서서 지킬 정도라면 이 나라에서 나름대로 대단한 의미를 부여한 탑이라는 말이 된다. 세계 제 1차 대전이 끝난 후 라트비아 독립전쟁이 벌어졌을 때 희생당한 군인들을 기리는 탑이라고 한다. 

 

 

라트비아 신화 속에 등장하는 여신 밀다가 두팔을 하늘로 올린 채 세개의 별을 번쩍 받쳐들고 있는 자세로 서 있다. 그녀가 들고 있는 세개의 별은 라트비아를 상징하는 주요지역을 의미한단다.

 

 

우리는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오페라 하우스 맞은 편에 있는 작은 언덕위로 올라가는 길을 걸었다.

 

 

높은 곳에 올라보면 전체 지형을 알아보기 편하다. 

 

 

그러니 반드시 올라가봐야 한다.

 

 

공원이 참으로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잔디밭 같으면 잡초가 여기저기 마구 자라나서 단정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는데 여긴 그런 것이 거의 없다. 관리를 잘한 것인지 아니면 잔디밭에는 아예 잡초가 자라지 못하는지 그게 너무 궁금하다.

 

 

이 기념탑을 두고 어떤 이들은 '자유의 여신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던데......

 

 

어떤 여행기를 보면 부정확하고 어설픈 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쓴 글들이 제법 있는듯 하다. 나도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어떨 땐 내가 부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게 아닐까 싶어 두렵고 떨리는 기분이 든다. 

 

 

 이 여행기 하나를 쓰기 위해 현지에서 기록해둔 일기장을 다시 읽어보고 직접 구해온 관련 책자들과 지도를 새로 살펴보며 인터넷 검색도 해본다. 가급적이면 영어로 된 자료를 훑어보고 공신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홈페이지를 뒤져보기도 한다. 그래도 두렵고 떨리는 기분이 들 때가 많이 있다.

 

 

오페라 광장 옆으로 나있는 운하가 도시 경치에 신선미를 더해주었다.

 

 

나무 숲 사이로 야곱의 막사(jacob's barrack)라고 이름붙은 노란색 건물이 보인다. 

 

 

공원밑으로 이어진 거리에는 트램이 달리고 한때 라트비아를 차지했던 스웨덴 군인들의 병영으로 사용된 야곱의 막사 건물이 길게 누웠다. 

 

 

공원 꼭대기에는 너른 공간이 있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애용되는듯 했다.

 

 

화약탑과 야곱의 막사가 환히 내려다보였다.

 

 

막사 건물 벽면에 그려진 엄청난 숫자의 방패모양들은 문장을 모아놓은듯하다. 

 

 

언덕 위에서 내려오자 자전거도로가 나타났다.

 

 

공원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와 작은 가게가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었다.

 

 

나는 트램들이 달리지 않는 기회를 잡아 재빨리 도로를 건넜다.

 

 

곳곳에 카페들이 숨어있다가 얼굴을 내밀었다.

 

 

아까 위에서 보았던 건물이다. 야곱의 막사 끝부분이자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 건물의 길이는 자그마치 200여 미터에 이르러 리가의 올드타운에서 가장 긴 건물로 꼽힌다.

 

 

수많은 문장들은 각각의 길드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별별 것들이 다 나타난다.

 

 

모퉁이를 돌아갔더니.....

 

 

아까 보았던 화약탑과 전쟁박물관이 나타났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보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 화약탑 벽체의 두께는 2미터가 넘는다고 한다.

 

 

올드 타운 쪽으로 야외카페가 이어지고 다시 그 너머로 교회건물이 나타났다.

 

 

카페 부근의 건물들이 너무나 특이해서 시선을 거둘 수가 없었다. 이 건물은 성채를 흉내낸 것처럼 보인다.

 

 

그 너머로 육중한 모습으로 길게 누운 건물이 돔 성당이다. 리가 성당이라고도 부르는 바로 그 건물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