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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리가의 올드타운 1

by 깜쌤 2017. 9. 13.

 

리가는 라트비아의 수도다. 발트해를 끼고 있는 작은 세나라를 우리는 '발트3국'이라고 부른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한꺼번에 부를 때 그런 표현을 쓴다. 

 

 

우리는 지금 리가의 구도심, 올드타운으로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첫인상?  아름답다는 느낌부터 다가왔다.

 

 

중세시대에 만들어졌음직한 건물들이 좁은 골목 양쪽으로 즐비하고 아래층에 잡은 가게들도 하나같이 정갈하다. 제일 처음 내 눈길을 잡아끈 것은 앰버(=호박)가게였다. 호박은 송진이 흘러내려 땅속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붉은 색을 띤 황금색으로 굳어버린 보석을 의미한다. 

 

 

리가라는 도시가 처음 만들어진 것이 1201년의 일이라니까 지금부터 약 800여년 전에 만들어진 도시가 된다.

 

 

그 전에도 물론 사람들은 살았을 것이다. 중세의 어느 시절부터 바닷가 작은 마을에 지나지 않았던 이곳으로 사람들이 몰려와 살게되더니 이윽고 주교관구가 만들어지고 뒤를 이어 상인들이 몰려왔다.

 

 

잿빛 하늘아래 석조건물들이 도심을 메웠다. 골목 중간에 광장이 만들어져있었고 카페들이 광장위에 터를 잡았다. 

 

 

  건물벽을 이용해 대형 광고판이 붙어있었는데 지저분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한자동맹을 맺었던 상인의 후손들은 광장 한쪽에 줄을 맞추어 천막을 치고 물건을 판다.

 

 

리가를 처음으로 건설했던 사람들은 리브인들이었다고한다. 나중에 독일 상인들이 밀려들어왔고 그들은 1282년에 한자동맹에 가입했다고 전해진다. 한자동맹이라는 말은 역사시간에 한번쯤 들어보았으리라. DAUM백과사전에서는 길게 설명해두었지만 아주 간단하게 축약하여 정리도 함께 해두었다. 

 

독일 북부의 도시들과 외국에 있는 독일의 상업집단이 상호교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창설한 조직. Hanseatic League. Hansa는 Hanse라고도 씀. 

 

 

 

우리가 잘 알다시피 라트비아는 구소련이 해체될때  독립하는데 성공했다. 

 

 

스웨덴, 폴란드, 러시아같은 주변지역의 강대국들이 라트비아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였다. 천사의 트럼펫 꽃이 야외카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카페 이름은 낭만스럽게도 카프리다. 지중해의 보석같은 섬 카프리 말이다.

 

 

파라솔과 의자, 테이블 색깔이 조화를 이루었다. 맨날 우중충한 하늘을 이고 사는 북유럽 사람들 눈에 이탈리아 나폴리 앞바다에 두둥실 떠있는 카프리섬은 낙원과 다름 없으리라.

 

 

하던 이야기를 마저 다하자. 스웨덴, 폴란드, 러시아가 이 지역의 지배권을 놓고 다투었지만 최후의 승자는 러시아였다.

 

 

세계 제 1차대전후 라트비아는 잠시 독립하는데 성공했지만 다시 1940년에 소련의 침입을 받고 소련에 강제편입되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수의 라트비아인들이 국외로 탈출하기도 했고 일부는 시베리아로 유배형을 선고받고 흩어져갔다.

 

 

라트비아 병합에 성공한 후 러시아사람들이 라트비아로 대량으로 이주해왔고 현재도 인구의 상당수는 러시아인들로 채워져있다.

 

 

라트비아 전체의 인구가 약 200만명인 것을 생각하면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는 틀림없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현재 다수를 이루는 사람들은 라트비아인들이다.

 

 

이번 여행에서 발트 삼국의 수도를 모두 다 가보았는데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나라는 라트비아였다. 세나라 중에 발전 속도도 제일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게 이름이 특이하다. 칵테일을 파는 바(Bar)같다.

 

 

할리 데이빗슨! 서부유럽 냄새가 물씬 풍겨났다.

 

 

건물들의 높이는 비슷했고 색채는 파스텔조로 칠해져 있었다. 러시아적인 느낌도 나지만 그보다는 더 서구적이었다.

 

 

잡화점에 진열된 우산들은 색채도 화려하다.

 

 

영어간판들이 제법 보인다. 골목 사이로 첨탑이 보였다. 성 베드로 교회의 종탑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부근 어딘가에 House of Blackhead 건물이 있다는 말이 되겠다.

 

 

House of Blackhead를 어떻게 번역해야하나? 어떤 이의 글에 보니 '검은머리 전당'이라고 해두었는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택시 색깔이 놀랍다. 거리 풍경과 너무 산뜻하게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북유럽 디자인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니었을 것이다.

 

 

앗! 가게 앞에 버티고 선 저건 고양이다. 개와 가장 잘 어울리지 못하는 동물은 그 누가 뭐래도 고양이다.

 

 

중세 시절 유럽에서는 물건을 만드는 장인과 내다파는 상인들이 길드라는 이름을 가진 조합을 조직해서 특허장을 받고 생산과 장사를 독점하기도 했기 때문에 길드에 가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불이익을 감수해야했다. 리가의 어떤 부유한 상인은 길드에 가입하고 싶었지만 경쟁자의 방해로 길드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었단다.

 

 

방해를 놓은 조합원의 집 위에는 강아지 모양의 조각품이 올려져있었기에 리가의 부유한 상인은 항의겸 조롱의 표시로 고양이를 만들어 지붕위에 올려두었는데 그 고양이 엉덩이가 조합가입을 방해하는 상인의 집쪽으로 보이도록 했다나 어쨌다나? 

 

지붕위에 고양이가 올려져 있는 집은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지붕만 보고 걸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으니 좁은 골목에서는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수베니리'라고 쓴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기념품 판매가게다.

 

 

길거리 가게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유리병으로 만든 공예품인데.....

 

 

이 도자기 작품들은 누가봐도 고양이 머리 아닌가? 물론 아래쪽에 진열되어 있는 작품들은 빼고 하는 소리다. 

 

 

정말 재미있는 발상에서 우러난 상품 아니던가? 별것 아닌 이야기를 가지고 상품화해서 팔아먹을 줄 아는 상인이 진정으로 현명한 상인이다. 그렇다면 내가 살고있는 경주 사람들은 무엇을 만들어 팔아먹어야하는 걸까?

 

 

돌과 쇠를 이용해서 만든 염소는 또 어떻고?

 

 

왜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의사와 공무원과 선생만 되려고 그 아우성을 치고 있는지 모르겠다. 공부깨나 한다는 학생들은 의과대학이나 교육대학 혹은 사범대학으로 몰려가고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백안시하는지.....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신하고 로봇이 수술을 대신하는 날이 우리들 눈앞에 곧 펼쳐질 것이다. 21세기는 창의성의 시대다.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고 남이 시도하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자가 승리할 것이다.

 

 

젊은이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속에 다 들어있는 쓰잘데기없는 지식을 외우기보다 창의성과 진취성을 기를 일이다. 

 

 

미적인 감각도 동시에 길러두시라. 그게 젊은이들 당신들의 앞날을 윤택하게 만들 것이다.

 

 

내일, 9월 14일 목요일에는 지역에 있는 어떤 대학에 가서 특강을 할 예정으로 있다. 물론 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겠지만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런 내용도 조금 포함될 것이다.

 

 

광장 한모퉁이에 있는 건물 앞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제법 너른 광장으로 나와있었다.

 

 

이제 목적지를 정확하게 찾아왔다. 리가 올드타운의 관광은 여기가 출발점이나 마찬가지다.

 

 

리가 시가지 옆으로는 다우가바 강이 흐르고 있다. 강에 걸린 다리와 삼각모자같은 건물이 보인다.

 

 

광장 한쪽면을 차지하고 있는 건물이 '검은머리 전당'이다.

 

 

성 베드로 교회의 첨탑이 건물 뒤에 솟아있었다. 

 

 

검은머리 전당은 당연히 있을 곳에 자리잡았다. 다우가바 강변에 말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