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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리가의 올드타운 2

by 깜쌤 2017. 9. 16.

 

사진 제일 오른쪽 건물이 '검은머리 전당'이다. 지금 나는 검은머리 전당 앞의 광장(=시티타운홀 스퀘어)에 서있는 것이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 옆에 보이는 첨탑은 성 베드로 교회이고....  비옷을 입은 채 자전거를 타고 나선 탐방객들이 줄을 이어 광장을 가로질러갔다.

 

 

광장끝, 그러니까 다우가바 강쪽으로 살짝 나가면 총을 멘 두사람의 석상이 보인다. 라트비안 라이플멘(riflemen)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석상너머 삼각형 모습으로 보이는 건물은 라트비아 국립도서관이다.

 

 

석상은 붉은색 화강암으로 만든듯 했다. 빨간색 시티투어 버스가 광장 한구석에 대기하고 있었다. 어느 나라에든 시티투어 버스는 거의 다 있다. 석상의 이름은 '라트비안 라이플멘'이라는 한다는데 의미를 알 수 없어서 이 글을 쓰면서 영어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더니 마침내 정보를 찾아낼 수 있었다.

 

 

'라트비안 라이플멘'들은 세계 제 1차대전때 러시아군의 일부로서 라트비아 지원병으로 구성된 보병들이었고 독일의 침략에 대비하여 전투에 투입되었다고 한다. 어찌보면 슬픈 역사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마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일본군에 들어가서 다른 나라 군대의 침략에 대비하고 있다가 실제로 전투에 참가했다는 것과 뭐가 다르랴?

 

이들은 이 나라는 뭐든지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노란색 파라솔에 노란 비옷을 입은 시티투어 티켓 판매원이 광장 분위기를 잘 살려주었다.

 

 

라트비안 라이플멘 부근 건물의 디자인이 상당히 간결했다. 네모형으로 보이는 저 검은 건물은 라트비안 라이플멘들과 관련있는 기념관이라고 한다.

 

 

붉은 벽돌로 만든 건물들과 광장의 붉은 색 바닥이 잘 어울린다. 거기에 검은 색 지붕.....

 

 

광장 한쪽의 유리로 된 건물은 미술관이었다. 전동 관광차가 광장을 가로질러 지나갔다.

 

 

현대식 건물과 중세의 옛건물이 기가 막힐 정도로 잘 어울렸다. 새것과 옛것이 어울린 북유럽 디자인의 정수를 보는듯 하다.

 

 

나는 검은머리 전당 앞으로 다가가보았다.

 

 

건물 전면은 상당이 화려했다.

 

 

이 건물은 길드 회원들이 모여들어 자기들의 이익을 도모하던 곳이다. 오늘날의 상공회의소 정도라고 해야하나? 길드회원들은 당연히 무역이나 생산에 종사했다. 벽면에 네개의 석상이 붙어있다. 제일 왼쪽의 삼지창을 들고 있는 인물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고 그 다음은 조화의 신 하모니아다. 그 다음이 평화의 신 에이레네, 제일 오른쪽이 전령의 신 헤르메스다.

 

석상 위에 보이는 방패모양의 조각품은 리가와 교역을 하고 있던 한자동맹 도시들의 문장들이다. 브레멘과 뤼벡, 함부르크를 나타낸다고 한다. 나머지 하나는 당연히 리가를 상징하는 것이다. 제일 왼쪽의 것이다.

 

 

인물상 밑에는 두마리의 사자가 붙어있고 그 밑에는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다. 출입문 양쪽 기둥에는 두개의 조각품이 붙어 있는데 하나는 아기를 안고있는 여성이고 다른 하나는 검은 얼굴을 가진 군인의 모습이었다. 군인처럼 보이는 그 인물이 검은머리전당을 구성하는 멤버들의 수호신 모리셔스라고 한다.

 

 

그렇게 알고보니 이해하기가 조금 쉬워진다.

 

 

리가는 강가에 자리잡은 도시다. 여기에서 바다는 그리 멀지 않다. 어찌보면 원래는 바닷가에 자리잡은 도시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바다가 지금보다 더 멀리 밀려나간 것인지도 모른다.

 

 

광장 앞에는 시청이 존재한다는 것은 유럽의 상식이다. 실제로 시청광장(타운 홀 스퀘어)의 미술관 옆에 리가 시청이 존재한다.

 

 

검과 방패를 든 사나이는 롤랑(Roland)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공정한 재판관이었다고 한다. 1896년에 만들었단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서사시 <롤랑의 노래>에 등장하는 그 양반은 아닌듯 하다.

 

 

타운홀 광장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엄청 몰려들었다.

 

 

파란 우산을 든 할머니는 티켓을 파는 분 같다.

 

 

그녀는 인상이 좋았다. 젊었을땐 상당한 미인이었을 것 같다.

 

 

나는 성 피터(=베드로)교회 앞으로 옮겨갔다.

 

 

미술관 건물의 옆모습이 드러난다. 그 왼쪽의 3층 건물이 리가 시청 건물이다. 녹색 잔디 앞쪽으로 만들어놓은 붉은 벤치가 초록 잔디밭과 잘 어울렸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몇개의 커피가게들이 보인다.

 

 

골든 커피.....  깔끔하고 아름답다. 건물들 색상이 하나같이 중후하다.

 

 

그런 건물들을 배경으로 하여 화려하게 색칠한 자전거가 서있었다.

 

 

시티투어에 나서는 자동차 티켓을 파는 모양이다. 나는 그림속에 등장하는 자동차를 광장 한구석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자동차는 성 베드로 교회 앞에 세워져 있었다.

 

 

처음에는 카톨릭의 성당으로 세워졌지만 종교개혁을 거치면서 루터교 교회로 용도가 변경되었다가 또 한때는 콘서트 홀로도 사용 - 종교활동을 금지했던 소련 통치 시절- 되기도 했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첨탑에 올라가서 리가시내를 두루두루 살필 수 있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몰랐기에 올라가보지 못했다. 아깝다.

 

 

정보가 부족하면 등신같은 짓만 골라하는 법인데 내가 바로 그런 짓을 저지르고 만것이다.

 

 

투어 버스 색깔이 상당히 화려했다.

 

 

성 베드로 교회 전면에 붙어있는 다양한 조각작품들이 인상적이다.

 

 

첨탑 꼭대기에는 수탉 한마리가 올라가 있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으리라. 베드로와 닭 사이에는 눈물나는 사연이 있다는 것을 어지간한 크리스찬들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목마 한마리가 베드로성당을 보고 서있었다.

 

 

보석가게에서 홍보용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하는데......

 

 

건물들 하나하나의 유래를 살펴가면서 세밀하게 살펴보자면 한도 끝도 없을듯 하다.

 

 

투어버스 문양은 우리나라 색동저고리를 보는듯 했다. 

 

 

오후 1시경에 출발하는 버스다. 출발시각을 버스 앞면에 붙여두었다.

 

 

 우리는 골목으로 돌아 들어갔다.

 

 

작은 화단이 앞쪽에 펼쳐졌다. 하늘색 건물이 눈에 확 들어왔다.

 

 

빨간바지를 입은 여성과 이 골목이 왜 그리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그녀들이 내곁은 지나가고 난 뒤에도 붉은 잔상이 내 머리 속에 남아있는듯 했다.

 

 

이곳 건물들은 하나같이 지붕의 경사도가 급하다. 겨울철에 엄청 내리는 눈무게를 이겨내기 위해서이리라.

 

 

또다른 교회가 나타났다. 확인해보았더니 성요한 교회다.

 

 

성 요한 교회 부근 공터에는 기념품을 취급하는 작은 이동판매대가 손님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교회옆 공간에는 그림 형제가 지은 동화에 등장하는 '브레멘의 음악대' 주인공들 조각품이 설치되어 있었다. 

 

 

동화하나가 불러 일으키는 효과가 어마어마하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수없이 다녀갔다.

 

 

당나귀, 개, 고양이, 그리고 장닭이다. 아이들은 폴짝 뛰어서라도 동물들의 코와 주둥이를 만져보기를 원했다. 아이들이기에 그렇게해도 용서되는 분위기다.

 

 

소녀들도 아직은 깜찍하고 예쁘니까 용서되는듯 하다.

 

 

하도 많이 사람들의 손을 타서 그런지 브레멘 동물 음악대 대원들 얼굴이 반질반질하게 변했다.

 

 

비를 맞아가며 물건을 파는 할머니에게서 나는 억척스러움 속에 감추어진 강인함을 엿보았다.

 

 

나는 골목 안으로 더 걸어들어가보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