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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하롱으로 돌아오다

by 깜쌤 2017. 9. 12.

우리는 육지에 상륙했다.

 

 

부두에는 크루즈선들이 즐비하게 정박하고 있었다.

 

 

투안차우 인터내셔널 마리나! 나는 그 규모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하롱베이 관광 규모와 현실에 관한 진수를 여기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는 하롱베이 크루즈 관광의 알파요 오메가다.

 

 

크루즈라는 낱말을 DAUM 영어사전에서 검색해보았다.

 

cruise/cruise

1. [유람선 등이] 순항하다; [함대] 순양하다
  • cruise along the shore  연안 순항하다.

2. [사람] (목적 없이) 돌아다니다, 만유(漫遊)하다; (속어) [특히 동성애자] (상대 찾아 거리) 쏘다니다; (속어) (어떤 장소) 가다.

 

3. [택시 등이] 손님 찾아 거리 돌아다니다, [순찰차] 순회하다
  • a cruising taxi 손님 찾아다니 택시.

4. [자동차·사람이 (차로)] 적당한 속도 달리다; [비행기] 순항 속도 날다
  • We cruised down the highway at 55 miles an hour. 고속도로 시속 55마일 몰았다.

5. [스포츠] 쉽게 [승리] 넣다


 

 

이 글에서는 1번의 의미와 가장 부합하겠다. 하롱베이 관광의 백미는 바로 크루즈선을 타보는 것이라는데.....

 

 

우리는 보통 1박2일로 진행된다는 크루즈 여행은 해보지도 못하고 크루즈선을 타보기만 한 셈이다.

 

 

바른대로 말하자면 하롱베이에서 크루즈여행을 해보지도 못한게 아니라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안한것 뿐이다. 

 

 

하롱베이는 숱한 섬들 때문에 큰 파도가 없어서 한없이 고요한 곳이니 위험부담없이 크루즈여행을 즐겨볼 만한 곳이다.

 

 

부두 가에는 크루즈 회사 사무실이 수두룩하게 널려있었다.

 

 

사무실 모습도 하나같이 세련되었다.

 

 

어설픈 데가 없었고 무엇보다 주위환경이 깨끗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사무실 주위에 잡초와 담배꽁초가 수두룩했을 것이다.

 

 

조금 걸어나가다가 제법 큰 배를 만났다.

 

 

가만히 살펴보니 회사별로 전용 접안부두를 가지고 있는듯 했다.

 

 

정박지로 쓰는 작은 만 안에는 크루즈선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었다.

 

 

하롱베이는 베트남의 보물이며 돈덩어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남해안이 이것들과 비교해서 떨어지는게 뭐 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하늘이 베풀어준 금수강산이라는 멋진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관광대국이 되지 못했다. 시야가 좁았기 때문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다른 글에서 몇번 이야기한 사실이 있지만 제주도와 싱가포르를 비교해서 예를 들어본다. 제주도의 면적은 1832 제곱킬로미터다.

 

 

싱가포르의 면적은 710 제곱킬로미터다. 싱가포르 인구는 약 500만명, 인구밀도는 제곱킬로미터당 7400 여명이다. 2010년을 기준으로 했을때의 통계다. 참고로 우리 대한민국의 인구밀도는 제곱킬로미터당 485명 정도였다. 

 

 

면적만을 따지고 보면 제주도가 싱가포르의 2,5배다. 싱가포르의 국민소득은 4만달러가 넘고 수출액은 3500억달러 정도이니 인구대비로 볼 때는 상상을 넘어서는 어마어마 무시무시한 규모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싱가포르는 무역대국이며 관광대국이다.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중에 하늘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은 뭐가 있는가? 쥐뿔도 없다.

 

 

단 하나 우리가 없는 것을 가지고 있다면 열대기후라는 것 뿐이다. 열대기후라는 말은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난방시설 걱정이 없다는 것 뿐이다. 대신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냉방시설이 필요하다.

 

 

제주도는 싱가포르보다 훨씬 넓고 크다. 무엇보다 화산섬이어서 경관이 아름답다. 

 

 

 싱가포르라는 섬의 최고 높이는 기껏해야 100미터 정도다. 그런데 제주도 한라산은 1950 미터나 된다.

 

 

제주도는 한라산이라는 화산과 백록담이라는 칼데라 호수에다가 수많은 오름들이 있다. 아름다운 해변도 곳곳에 널려있다.

 

 

거기다가 사계절을 가지고 있다. 신록과 단풍과 낙엽과 흰눈이 있다. 싱가포르에는 건기와 우기뿐인데 그것도 항상 여름이어서 신록도 없고 단풍도 없으면 눈은 구경할래야 구경할 수도 없다. 그런데 왜 싱가포르는 관광대국이고 제주도는 싱가포르같은 명성을 얻지 못하고 있는가 말이다.

 

결국 이는 안목의 문제다. 위정자들과 공무원들과 주민들과 우리 국민들이 뼈저리게 반성할 문제다.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게 금수강산이라는 기막힌 자원을 가지고도 활용할 줄 모르는 우리의 어리석음이 문제라는 사실이었다. 한마디 더 하자면 우리는 인간성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악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는 이정도로만 하고 그치자.   

 

 

나는 다시 페리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택시를 탔다.

 

 

저번에 머물렀던 하롱파크 부근에 내려서 호텔을 찾아보기로 했다. 요금은 15만 3천동 정도가 나왔다. 넉넉하게 잡아 8000원 정도 나왔다는 이야기다. 1인당 2,600원 정도로 편안하게 온 것이다.

 

 

우리는 하롱파크 부근의 3성급 호텔을 잡았다. 에덴호텔이다. 3인용 방을 62만동에 묵기로 했다. 우리돈으로 치자면 거금 3만1천원이니 한사람당 1만하고도 300원을 내면 된다는 이야기다. 거기다가 아침식사 포함이니 이 정도면 만족한 가격이다. 배낭을 풀어두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는다.  

 

 

오징어볶음 15만동....

 

 

밥 4만동, 생선탕 8만동, 게살과 새우가 들어간 수프 5만동....  그러니까 모두 32만동이다.

 

 

우리돈으로 16,000원이라는 이야기다. 거하게 먹었다.

 

 

음식맛? 당연히 맛있다.

 

 

내일은 하노이로 돌아가야한다. 일행 두분은 기념품을 사고 싶어했다. 길거리에서 로스팅해둔 커피를 산단다.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커피 가게에 들러서 커피를 마셨다. 종이컵에 담아주기에 머그잔에 새로 담아달라고 했다. 종이 냄새 배인 커피는 싫어하기 때문이다. 백인 커플 한쌍이 가게에 같이 앉아있었다. 남자가 담배를 빼물더니 나를 쳐다본다. 내가 그를 먼저 쳐다보았기 때문에 그는 신경이 쓰였으리라. 

 

" 인사이드, 시가렛, 오케이?"

그가 물어왔다. 

"소리, 아웃 사이드 플리즈."

그는 담배를 들고 바깥으로 나갔다. 한참 뒤에 들어온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여자는 경희대에서 , 남자는 경기대에서 유학중이라고 했다. 그들은 프랑스인들이었다. 


 

 

"서울에서 하롱베이에 방금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뭘 하면 좋을까요?"

"그래요? 그렇다면 하롱베이 크루즈여행을 즐겨보시지요."

그들은 그렇게 해보겠노라고 대답했다.

 

 

호텔방에 돌아와서는 차를 마셨다.

 

 

커피에다가 차에다가....

 

 

이내 저녁이 되었다.

 

 

여행 막바지니까 무리할 필요가 없다. 병장 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푹 쉬기로 했다.

 

 

저녁은 만두 몇개로 해결했다.

 

 

월남 만두도 맛있다.

 

 

창밖으로 하롱파크에서 내비치는 불빛이 환하게 다가왔다.

 

 

이제 자자. 자는게 남는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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