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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하노이로 돌아가다

by 깜쌤 2017. 9. 14.

 

2017년 1월 24일 화요일 아침이다. 어제 밤에는 푹 잤다. 창가에 붙어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옥상 정원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부부가 보였다.

 

 

나는 그들이 가꾸어놓은 옥상정원에 더 매력을 느꼈다. 벽돌로 둘레를 막고 흙을 부어서 밭을 만들었다. 

"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아침부터 바깥이 많이 소란스러웠다.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8시경에 3층 식당으로 내려가보았다. 레스토랑은 이미 폐허나 마찬가지였다. 아마 단체관광객들이 휩쓸고 지나간듯 하다. 죽 한그릇과  소고기를 고명으로 조금 올린 쌀국수 한그릇, 딤섬처럼 생긴 예쁜 빵 3개로 아침을 대신했다. 사실 그정도만 먹어도 충분히 한끼 식사가 된다.

 

 

내일 새벽 0시 30분에 출발하는 인천행 비행기를 타야하므로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하노이로 가야만 했다.

 

 

기차로 하노이로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택시를 타고 하롱 기차역으로 갔다. 하노이로 가는 기차가 없다면 버스를 타면 될일이니 밑져봐야 본전이다. 하롱역과 버스 터미널은 가까이 있으므로 일단 기차역으로 먼저 가본 것이다.

 

 

가 하롱이라고 영문으로 표시된 기차역은 최근에 새로 지은듯 하다. Ga는 기차역을 의미하는 베트남어다.

 

 

대합실 문이 잠겨 있었기에 일단 플랫폼으로 들어가보았다.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완전히 적막강산이다.

 

 

우리가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개찰구 부근에서 서성거렸더니 역무원 한사람이 나왔다.

 

 

역무원의 영어가 워낙 어설프니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이 역에서  하노이로 가는 기차는 아직 없다는 표현은 확실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다른 어느 역에선가는 기차를 타고 하노이로 가는 것이 가능한것 같은데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버스를 타야한다.

 

 

언제왔는지 중학생 정도로 되어보이는 아이들이 건너편에서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하이퐁에서 하롱베이의 깟바로 이어지는 고속선 때문에 앞으로는 하롱에서 하롱베이로 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건 더 두고볼 일이다.

 

 

이렇게 깔끔하게 새로 지은 역을 두고 그냥 놀린다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다.

 

 

 기차역 광장으로 나온 우리들은 배낭을 메고 버스 터미널을 향해 걸었다.

 

 

역광장 부근 빈터에 쌓아둔 모래더미 꼭대기에 초등학생들이 올라가서 신나는 놀이판을 벌이고 있었다.

 

 

터미널 입구에서 우리는 삐끼를 만났다. 하노이로 똑 바로 가는 직행버스가 곧 출발한단다. 일단 대합실 안으로 들어가 버스표부터 사서 곧 출발한다는 버스에 올랐는데.... 그게 오전 11시 20분의 일이었다. 버스 요금은 일인당 10만동이었다. 우리돈으로 5천원 정도라는 말이다.

 

 

하롱베이 페리 출발장으로 이어지는 투안차우 앞을 지나서 달렸다.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가 탄 버스는 온전한 직행버스가 아닌듯 하다. 고속버스는 아예 아닌게 확실하다. 그렇다면 몇시간 걸릴지 짐작하기가 어렵다. 크기는 미니 버스정도여서 손님이라고해봐야 열댓명 정도 타면 만원이 된다.

 

 

스마트폰을 켜서 위치파악을 해보았다. 하이퐁과는 한참이나 떨어진 외곽도로를 달려 하이퐁을 통과했다.

 

 

사오도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하이두옹이라는 도시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도로가로 자리잡은 집들은 하나같이 폭이 좁았다. 사진관 이름이 '서울'이다.

 

 

하이두옹의 휴게소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했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다. 미니버스 크기였다.

 

 

신형이어서 그나마 버티기 좋았다.

 

 

휴게소에도 베트남에서 항상 만났던 꽃을 만났다. 어찌보면 매화종류같기도 하지만 매화가 아닌 것이 확실하다.

 

 

도대체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꽃일까? 설명절에는 저런 꽃나무를 집에 두는 것이 전통인것 같기도 한데.... 

 

 

조화는 분명 아니었다.

 

 

짧은 휴식을 취하고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

 

 

나항 559, 무슨 뜻일까? 출발하려는데 건너편 다른 플랫폼에 대형 버스가 들어왔다. 애시당초 내가 기대한 버스는 저런 것이었지만 소형 미니버스를 타고 하노이로 돌아가는 처지라니..... AH14번 도로를 달려 하노이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고속도로나 마찬가지다.

 

 

이젠 하노이의 어디쯤에 도착하느냐가 문제다. 4시간 20분 동안의 긴 버스여행(?)을 끝내고 도착한 곳은 하노이시를 흐르는 홍강 건너편에 자리잡은 버스터미널이었다.

 

 

시내로 들어가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공항으로 그냥 가기로 했다. 택시가 제일 빠르고 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운전기사는 미터기로 가자고 했지만 내가 35만동을 불렀다. 그렇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음이 잠시후에 드러났다.

 

 

터미널을 빠져나오자 곧 이어 공항으로 이어지는 큰 도로를 만났다. 우리나라 기업체를 이런데서 만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공항에 도착하고나서 미터기를 살펴보니 28만4천동이 나왔지만 약속했던 금액을 다주었다. 기사는 너무 좋아했다. 출국장보다 한층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쉴 곳을 찾아다녔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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