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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발하는 시기를 더 길게 할 수는 없을까?

by 깜쌤 2015. 6. 19.

 

해마다  4월 5일을 전후하여 경주시내외 전역에 만발하는 벚꽃이 가지는 상품가치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벚나무 한그루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가치를 계산해보면 엄청날 것입니다.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벚꽃피는 기간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식목일을 전후한 주말에는 경주지역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이 될 정도로 많은 외부 인파가 몰리기에 비록 짧은 기간이기는 해도 반짝호경기를 불러주는 일등공신이 벚꽃인 셈이죠. 벚꽃의 특성상 오래 동안 피어있지 못한다는데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길어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니 장사에 목을 매는 상인들 입장에서는 너무 아쉬운 것이죠.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것일까요?

 

 

이 글속에 등장하는 사진을 보면 대안이 존재함을 분명하게 증명합니다. 글 속에 등장하는 사진들을 보면 일반 벚꽃이 지고 나서 이파리들이 무성해지기 시작할때 피는 벚나무가 있음을 분명히 증거합니다. 우리는 그런 나무를 왕벚꽃, 혹은 겹벚꽃이라고 부릅니다. 왕벚꽃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라는 사실정도는 누구나 아는 일 아니겠습니까?  유럽의 도시에도 겹벚꽃이 존재합니다. 겹벚꽃은 4월말에서 5월 초에 피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개화시기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겹벚꽃은 우리가 알고있는 일반 벚꽃보다 늦게 핍니다. 따라서 벚나무 사이사이에 심는다든지 아니면 도로 한쪽 방향으로만 심는다든지 혹은 몇몇 도로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심는 방안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조절하면 적어도 20일동안에서 한달 정도는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시 당국에서는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주시에서도 어떤 거리에는 이팝나무를 심어 5월 초에 하얀꽃을 피게 하기도 하고 여름에는 배롱나무꽃이 아름답게 피기도 해서 사시사철 꽃이 이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만 그 정도로는 아쉽다는 말이죠.

 

 

사실 말이지만 이제 벚꽃은 전국의 어지간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모두 다 가로수용으로 심어버려 특색있는 꽃이 아닌 흔해빠진 상품으로 전락해버린 느낌이 듭니다. 뭐하나가 인기있다고 하면 모조리 다 덤벼들어 전을 펴는 바람에 나중에는 다같이 망해버리는 한국인 특유의 심성이 작동해서 모두 망하는 쪽으로 가고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말이죠. 

 

 

경주시당국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해서 한발 앞서나가는 가로수가꾸기 전략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현재의 명성에 안주하여 대안 탐색을 게을리하면 순식간에 빛을 잃는 일이 조만간에 곧 닥칠지도 모릅니다. 경기가 살지않는다, 장사가 안된다는 식으로 푸념할 일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의견을 수렴해보는 의지와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동안 경주지역의 벚나무들을 자세하게 살펴본 결과 어떤 나무들은 같은 벚나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무들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피는 것들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나무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개화시기같은 특징을 잘 관찰해서 어린 묘목을 만들고 대량번식시켜 늙은 나무들을 캐어내고 보식하는 방법도 있을것입니다.

 

 

문제는 관계당국의 관심입니다. 현실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십년 이십년 오십년 백년앞을 내다보는 혜안과 도전정신이 필요할 것입니다.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나가는 그런 뚝심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겹벚꽃이 필때 연상홍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함께 만발하더군요. 연산홍과 겹벚꽃의 조화도 정말 멋진 아름다움을 선사해줍니다. 관계당국의 관심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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