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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아르바트 거리 3

by 깜쌤 2017. 8. 30.

 

이제 지하도를 사용해서 도로를 건너가면 아르바트 거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위 지도를 보자. 아르바트 거리에는 두 종류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초록색 점에서 빨간색 점(러시아 외무성 건물)까지 걸어보려고 하는 중이다. 그게 구 아르바트 거리다. 초록색점에서 큰 길을 따라 나있는 아르바트 거리는 아르바트라고 해서 유럽 스타일의 번화가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뜨게 될 것이다.

 

 

지하도 건너편에 구 아르바트 거리의 시작지점이 보인다.

 

 

붉은색 트럭이 달리는 저 거리가 신 아르바트다.

 

 

지하도가 넓직하고 컸다.

 

 

드디어 위로 올라간다.

 

 

지상으로 올라온 나는 사방을 둘러보며 분위기부터 살펴보았다. 

 

 

 건너편에 보이는 붉은 건물은 지하철 역이다. 산뜻하다. 러시아 지하철의 아름다움은 세계적이다.

 

 

하늘이 푸르렀다. 도시의 하늘이 이 정도면 맑은 편이라고 본다.

 

 

신 아르바트 거리는 너무 정형화되고 도시화된 느낌이 든다.

 

 

나는 그런 딱딱함과 인공적인 번화함은 싫어한다.

 

 

지하도를 건넌 우리는 왼쪽으로 살짝 방향을 틀어걸었다. 구 아르바트 거리 입구가 바로 앞에 보인다.

 

 

여기다. 여기가 구 아르바트 거리의 시작점이다. 이제부터는 그냥 아르바트라고 부르기로 하자.

 

 

아르바트 거리기 시작되는 지점에 자리잡은 건물부터 범상치 않았다. 출입문의 디자인이 기발하다.

 

 

자동차 출입금지구역이다. 그러니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구경해야한다.

 

 

건물 디자인으로만 보다면 은행 같기도 하지만......   글쎄다.

 

 

보도용 벽돌로 길바닥을 빈틈없이 채우고 거리 중간중간에 아치모양의 구조물을 세우고는 꽃으로 단장했다. 

 

 

기념품 가게와 관광객들이 좋아할만한 물건들이 가득한 점포들이 줄을 이었다.

 

 

그뿐이랴? 카페들은 어떻고?

 

 

사람들이 활기차게 걸어다니고 있었다.

 

 

길거리 서적판매대에 혹시 내가 아는 책이라도 있는가싶어 두리번거리며 살펴보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얼룩무늬 암소가 버티고 서있는 가게는 예외없이 레스토랑 무무다.

 

 

아르바트 거리에는 고급 호텔들도 섞여있다.

 

 

살수차 한대가 꽃으로 장식한 아치를 통과하고 있었다.

 

 

거리 분위기가 순식간에 촉촉해졌다.

 

 

방금 비가 온듯한 모습으로 거리가 깔끔해지고나니 기분조차 상쾌해진다.

 

 

거리 끄트머리에 고딕양식으로 솟아오른 건물이 보이는가? 스탈린의 일곱자매 건물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 외무성일 가능성이 높다.

 

 

아르바트 거리는 문화의 거리다.

 

 

모스크바의 젊은이들과 문화예술인들이 모이는 곳이며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도 길거리 중간중간에 설치되어 있었다.

 

 

길거리 한쪽을 차지한 카페는 유럽문화의 정수일 수도 있다.

 

 

샌드위치맨이 광고판을 자기 몸 앞뒤로 붙인채 길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거리 곳곳엔 설치예술품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눈이 심심하지 않았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표정도 하나같이 밝다.

 

 

길거리 좌우에 늘어선 건물들의 색깔도 모두들 세련되었다.

 

 

이런 길을 걸을 땐 커피 한잔 정도는 마셔주어야하는데......

 

 

특히 이런 예쁜 카페를 만났을 땐 반드시 그래주어야하건만 주머니 속 지갑두께가 너무 얇은지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 부근 어디에선가 한국인 관광객 네명을 만났다. 친구들 사이라고 했는데 직장을 은퇴하고나서 북유럽 배낭여행길에 올랐단다.

 

 

발랄라이카를 연주하는 할머니를 만났다.

 

 

그녀는 '브리티시 갓 탤런트'에 나와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노처녀 수잔 보일을 닮았다. 나이로 보아서는 수잔 보일이 이 할머니를 닮았다고 해야겠다. 

 

 

 등꽃이 가득한 길을 걸었다.

 

 

조화라는게 살짝 마음 아프다. 하지만 아름답긴하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멋진 조각상이 길거리 한쪽을 장식하고 있었다.

 

 

누구였을까?

 

 

조금 더 내려가자 화사한 느낌이 드는 건물 한채가 시선을 잡아당겼다.

 

 

외관이 아주 화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하지 않았다. 그건 곧바로 기품이 있어보인다는 말과 통한다.

 

 

부근에서 벽면 전체가 낙서로 뒤덮인 건물을 만났다. 눈에 익숙하도록 많이 본 모습이다.

 

 

그랬다. 그곳은 빅토르 의 추모공간이었던 것이다.

 

 

빅토로 최를 모르면 러시아인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그는 유명한 아티스트였다.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건너편 벽을 한참동안이나 쳐다보고 서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