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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아르바트 거리 2

by 깜쌤 2017. 8. 28.

 

이 나라, 러시아에서는 분수대 하나도 왜 이리 이쁜지 모르겠다.

 

 

 투박함 속에 감춰진 기묘한 아름다움.....

 

 

  그게 모스크바의 매력 아닐까?

 

 

가만히 하나하나 뜯어보면 허술하게 만들어놓은 것은 아닌듯 하다.

 

 

러시아의 겨울은 혹독하다. 그 혹독함에 나폴레옹도 히틀러도 모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그런 나라에서 이런 분수대가 가득하다는 것은 겨울을 이겨내는 능력과 관리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삼각모자를 쓴 아가씨는 건강미가 넘치는듯 하다. 틀림없이 그녀는 모델이 되어 주고 돈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하리라. 어쩌면 그게 직업인지도 모른다.

 

 

뜨거운 차를 좋아해서 항상 차를 즐겨마시는 중국인들이 보온병 하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든다고 한다. 같은 이치로 러시아인들은 난방용기를 만드는데 일가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추운 나라 사람들이 보온 및 난방 기술을 발전 시켜왔다. 

 

 

그뿐이랴? 혹독한 겨울 추위을 이겨 내려면 각종 용품들이 얼어서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한 기술도 당연히 뛰어나야 한다.

 

 

이런 분수대를 관리하는 요령도 분명히 터득해두었으리라는 것은 상식 아니겠는가?

 

 

구조물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워서 경탄을 불러 일으킨다. 

 

 

나는 고전미가 물씬 풍겨나는 그리스 스타일의 건물 옆을 걸었다.

 

 

벽면을 장식한 열주가 무척 아름답다.

 

 

노란 벤치들....  러시아인들의 색상 감각도 보통이 넘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건물 옆에는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자동차 상표들이 다 모여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의 기아차가 어디쯤 서있을까? 디자인만을 보고 한번 찾아보시기 바란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그리스 스타일의 건물 끝까지 가버렸다.

 

 

안내판을 겸한 이정표를 보며 방향감각을 다시 재점검했다.

 

 

우리는 이제 크렘린 궁전 입구에 와있다.

 

 

둥글게 휘어진 하얀색 담장 위에 붉은 빛이 감도는 자주색 구조물이 올라앉은 저 건물이 크렘린 궁으로 들어가는 공식 입구가 된다.

 

 

이름하여 쿠타피아 망루다. 지금 내가 사진을 찍어둔 이쪽 문으로는 들어가면 안된다.

 

 

앞에 보이는 푯말에도 출입금지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다.

 

 

쿠타피아 망루를 통해서 크렘린 궁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이 여행기 속에 세밀하게 묘사해두었으니 참고로 하기 바란다. 찾기 어렵다면 아래 글상자 주소를 눌러보면 된다.

 

 

 

유리 건물이 있는 여기가 검색대다. 이틀전에 우리는 저 검색대를 통과해서 크렘린으로 입장하는 절차를 밟았었다.  

 

 

검색대 맞은 편 거리로 나아가면 아르바트 거리로 갈 수 있다.

 

 

벽면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보고 처음에는 스페츠나츠 요원들인줄 알았다.

 

 

스페츠나츠!  구 소련과 러시아연방의 특수부대를 총칭해서 스페츠나츠라고 부른다.

 

 

크렘린으로 입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검색대가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계단 밑에는 검색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보안검색 하나는 철저하다.

 

 

검색이 이루어지는 공간 앞은 혼잡스러웠다. 입장하고자 하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어쩔 수가 없다. 

 

 

우리는 신전 스타일 건물 앞을 지나간다.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을 지도로 나타내보면 바로 아래 그림지도처럼 된다.

 

 

 

바로 위 위성사진 지도에서 오른쪽 초록색 건물이 그리스 신전을 닮은 단층 건물이다.

 

 

우리는 위성지도에서 길쭉하게 보이던 초록색 건물 앞쪽에 와있는 것이다. 다시 다른 지도를 한장 더 보기로 하자.

 

 

 

초록색 점에서 빨간색 점에 이르는 거리가 오늘 우리가 구경하고자하는 아르바트 거리라고 보면 된다.

 

 

뒤를 돌아다보면 체스판의 킹이 쓰고 있는 왕관처럼 생긴 쿠타피아 망루가 보이고.....

 

 

아르바트 거리로 가기 위해서는 도로를 건너야했다. 도로 건너편 왼쪽에 보이는 네모난 건물을 유심히 살펴두자. 

 

 

지하도를 사용해서 건너가기로 했다. 횡단보도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모난 건물은 러시아 국립도서관이다.

 

 

그 앞에 우울한 얼굴 표정으로 앉아있는 분이 토스토예프스키다.

 

 

이 분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도 자주 만나지 않았던가?

 

 

그 양반은 국립도서관 앞을 장식할만한 인물이다.  

 

 

도서관 부근에는 지하철 역도 있어서 접근하기 편했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아르바트 거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길 양쪽으로는 단정한 모습을 지닌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다. 건너편 건물은 자동차 판매대리점같다.

 

 

길거리 카페들도 예쁘고 깔끔했다.

 

 

커피 한잔 생각이 간절했지만 참기로 했다.

 

 

러시아 건물들은 하나같이 색깔이 섬세하다. 

 

 

 공원 잔디를 이런 식으로 까는 줄은 미쳐 상상하지 못했다.

 

 

공원 앞 벤치에 노인이 앉아서 어코디언을 연주하고 있었다.

 

 

붙임성 좋고 사람좋은 ㄱ장로는 어느새 길거리 연주자 노인과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워낙 악기에 대해 아는 것이 많다보니 연주자들과는 뜻이 쉽게 통하는듯 하다. 

 

 

 나는 공사하는 사람들에게 눈을 돌렸다.

 

 

우리가 떠날 무렵 노인은 어코디언 연주를 시작했다. 그가 만들어내는 악기 소리가 제법 구슬퍼서 나그네의 외로운 가슴을 뒤흔들었다.

 

 

 

 

 

 

 

어리

버리